모래도시 속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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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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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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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80년 치외법권 메가시티 평택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
『테세우스의 배』 이경희 작가의 샌드박스 시리즈가 시작된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이경희 작가가 앞서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선보인 미래의 메가시티 평택, 일명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다. 온갖 기술 개발과 실험이 이루어지며 상상을 뛰어넘는 사건과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운데 평택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사 주혜리가 나선다. 속도감 있게 휘몰아치는 전개,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결말, 다 읽고 나면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하게 와닿는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이경희 작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χ Cred/t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슈퍼히어로 프로듀서
트윈플렉스
epilogue

용어 해설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평택 특별자치시 기술규제 면제특구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끔찍한 기술들을 가둬 둔 실험용 모래상자
미친 과학자들의 안전한 놀이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첨단기술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
일명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사이버펑크 범죄수사극이 펼쳐진다!

| 2020 SF 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테세우스의 배》의 세계가 확장된다!
2080년 메가시티 평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민간조사사 주혜리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 진강우의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

지금으로부터 50년 정도 후의 미래. 주한미군 절반이 빠져나간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규제 면제특구’가 설정된 뒤 평택은 법과 윤리의 제약 없이 모든 기술 개발과 실험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도시, 일명 ‘샌드박스’로 재탄생한다. 그 덕분에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에 나서면서 평택은 대한민국 부의 절반을 빨아들인 끝에 급기야 서울을 압도하는 메가시티로 자라난다. 게다가 혁신행정특례법이 제정된 후 중앙의 간섭을 아예 받지 않는 자치정부까지 들어서며 평택은 무소불위의 세상으로 굳게 자리 잡는다.
계획적으로 지어진 초고층 초거대 건축물 메가빌딩을 중심으로 각종 생활과 교통이 빈틈없이 효율적으로 통제되는 최첨단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하부에는 버려진 옛 건물들이, 온갖 불법 거래와 음모들이 존재한다. 중앙정부 산하 평택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 진강우는 평택 자치정부 자치경찰의 견제뿐 아니라 거대 기업의 사주를 받은 동료 검사의 방해까지 받으면서도 샌드박스에서 벌어지는 다종다양한 범죄를 쫓는다. 국가 공인 탐정인 민간조사사 주혜리는 진강우의 손과 발이 되어 외주 수사관으로 맹활약한다.
기존의 영미권이나 일본 등에서 선보인 사이버펑크 작품들과 달리, 미래의 최첨단 메가시티 평택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과 범죄의 양상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100명의 유전자를 절묘하게 조합해 만들어 낸 존재 ‘카이 크레디트’를 100명 복제하여 출연시킨 서바이벌 프로그램 〈페어런트 101〉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카이가 카이를 죽이는 살인사건이 벌어진다.(〈χ Cred/t〉) 10만 명이 넘는 저소득층 노인이 모여 사는 공공임대 메가빌딩 ‘휴먼 셰어하우스 메가빌리지’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이는 연쇄 폭력 사태가 발생한다.(〈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글로벌 해커 그룹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이 코르도바 메가빌딩을 장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버그를 설치하고, 수직과 수평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몽땅 폭주하는 가운데 진강우와 주혜리는 어떤 엘리베이터를 살려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홀로마스크를 쓰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슈퍼히어로 스위치가 갑자기 나타나고, 그 활약상을 찍은 촬영물들을 유통하는 기업형 스타트업 채널이 개설되어 발 빠르게 수익을 챙긴다. 슈퍼히어로의 정체에 의문을 품은 진강우와 주혜리는 그 내막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슈퍼히어로 프로듀서〉) 하나의 인격으로 두 개의 신체를 가질 수 있는 ‘트윈플렉스’ 시술을 통해 태어난 휴머노이드 원현정이 지속적으로 폭언과 학대를 당해 왔다며 원래의 신체인 원현수를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트윈플렉스〉) 이렇듯 재벌, 아이돌, 부동산, 가난한 노인, 음모론, 교육, 인권 문제 등 동시대적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건드린다는 것이 이 연작소설의 특징이다.

|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거침없이 개척하고 있는 이경희 작가 연작소설
장르적 쾌감에 묵직한 사회적 문제의식까지 곁들인 야심 찬 ‘샌드박스 시리즈’의 시작!

메가시티 평택, 샌드박스라는 배경은 이경희 작가의 다른 소설에서 이미 등장한 적이 있다. 바로 2020 SF 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테세우스의 배》가 바로 샌드박스를 무대로 펼쳐진 이야기였다. 또한 이 책의 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χ Cred/t〉는 2019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당선작으로 안전가옥 앤솔로지 《대스타》를 통해 공개되었던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진강우와 주혜리가 연작소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든든하게 끌고 나간다.
이경희 작가는 《테세우스의 배》, 《그날, 그곳에서》 등을 통해 장르적 재미와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야기꾼, 무엇보다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그가 만들어 낸 ‘2080년의 메가시티 평택’이라는 탄탄한 세계관과 설정을 중심으로 펼쳐질 ‘샌드박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속도감 있게 휘몰아치는 전개,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결말, 다 읽고 나면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하게 느껴지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이경희 작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음습하고 어두운 거리, 전자 기기와 자본에 지배당하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대상, 기계에 잠식당한 인간성”(《SF,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에서 인용) 등이 이야기의 주조를 이룬다는 면에서 《모래도시 속 인형들》, 나아가 샌드박스 시리즈는 SF 중에서도 사이버펑크 장르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사이버펑크의 문법을 따르고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경희 작가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한국적인 배경과 상황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 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고 특별하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읽다 보면, 분명히 아직 오지도 않은 비현실적인 미래에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마치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가상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현실감. 그러나 그 암울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실없는 농담을 던지고 일단 부딪치고 보는 진강우와 주혜리에게서 묘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국가가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버린 샌드박스, “지금 여기서 멈추지 못한다면” “힘을 갖지 못한 모든 이들이 열등종으로 취급받게 될 세상”이 오고야 말 것이다. 스펙터클한 대서사로 이어질 샌드박스 시리즈의 세계에서 주인공들은 그런 미래를 기어코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이 가슴 벅차오르는 여정을 함께할 독자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종이책 회원리뷰 (19건)

구매 후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비*하 | 2022.09.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번에 리뷰를 쓰고자 읽은 작품은 모래도시 속 인형들입니다 올해가 돼서야 책을 마음 먹고 읽어보기로 했고 6월에 있었던 도서전에도 3일정도 다녀오면서 여러부스를 돌아다녔는데 특히 안전가옥이 눈에 띄었어요 고민하다가 두고 왔는데 계속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구매했던 책 보고 나니까 진짜 이렇게 서술할 수 있나 싶어서 좋았어요 주위에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발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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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를 쓰고자 읽은 작품은 모래도시 속 인형들입니다

올해가 돼서야 책을 마음 먹고 읽어보기로 했고 6월에 있었던 도서전에도 3일정도 다녀오면서

여러부스를 돌아다녔는데 특히 안전가옥이 눈에 띄었어요

고민하다가 두고 왔는데 계속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구매했던 책

보고 나니까 진짜 이렇게 서술할 수 있나 싶어서 좋았어요 주위에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발상들이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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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명*********마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평택 특별 자치시 기술 규제 면제 특구 일명 샌드 박스 미친 과학자들의 안전한 놀이터 모든 첨단 기술들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   전작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만약 한 사람이 육체와 정신으로 나뉜다면 그 둘 중 진정 그를 규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던 이경희 작가의 새 작품 SF 연작 소설 [모래 도시 속 인형들]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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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특별 자치시 기술 규제 면제 특구 일명 샌드 박스

미친 과학자들의 안전한 놀이터

모든 첨단 기술들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

 

전작 [테세우스의 배]를 통해 만약 한 사람이 육체와 정신으로 나뉜다면 그 둘 중 진정 그를 규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던 이경희 작가의 새 작품 SF 연작 소설 [모래 도시 속 인형들]이 안전 가옥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철학적이고 근원적 질문을 던졌던 [테세우스의 배]에 비해서, 이 책은 현란한 디지털 기술에 관한 부분이 더 두드러지기에 다소 가벼워 보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꿰뚫고 있는 주요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에 결코 가볍지 만은 않다.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연예인, 음모론에 의해 휘둘리는 사회, 인성보다는 성공을 먼저 가르치는 부모들의 이기주의가 낳은 괴물들 등등등 미래 이야기지만 마치 현재 한국 사회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 단편들이었다.

 

유능하고 정의롭지만 인간관계는 빵점인 첨단수사부 검사 진강우와 신출귀몰, 변장과 추적의 달인인 민간 조사사 주혜리가 콤비를 이루어 기상 천외 한 디지털 기반 범죄를 추적하고 해결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계산적으로 서로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의 활약은 매우 인간적이다. 맛없는 짜장면을 만드는 중국집에서 매번 회의를 하는 것도 그렇고 코믹하게 서로를 놀리거나 골려먹는 장면을 봐서도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인간 복제나 사이버 테러가 벌어지는, 도덕성을 점점 잃어가고 비인간화가 진행되어 가는 이 삭막한 미래 도시에서 모든 존재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간다면 면에서 그들은 정말 "인간적"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X Cred/t, 즉 "카이 크레디트" 주인공 카이는 여러 다른 사람들의 우수한 유전자를 조합하여 만들어낸 인간, 즉 유전 공학이라는 어머니가 낳은 자식이다. 그는 뛰어난 외모와 재능으로 단번에 유명인이 되어 디지털 세계를 활보한다. 그러나 한 몸으로 뛰어다니기엔 너무 바빴던 것일까? 카이는 자신과 꼭 닮은 복제 인간 100명을 만들고 "페어런트 101"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진짜 "카이" 도 그중에서 속해있지만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는 복제 인간들,, 도대체 이곳에서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두 번째 이야기인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의체를 지원받아 살아가는 노인들이 서로에게 폭력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지원받은 의체를 통해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한다. 한순간에 좀비가 되어버린 이 노인들은 인기 아이돌 Roo_D.A. 가 살고 있는 건물인 타워 팰리스를 향해 마치 개떼처럼 몰려가는데.... 의체 외엔 가진 것 없는 이 노인들이 부의 상징인 타워 팰리스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좀비화가 된다는 재미있는 설정의 이야기.

 

나머지 3 편의 단편인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슈퍼히어로 프로듀서] 그리고 [트윈 플렉스] 도 음모론에 쉽게 동요되는 인간들과 자식들 성공에 목매는 이기적인 부모 그리고 권력으로 소수자를 짓누르는 차별 어린 시선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흥미롭게 다룬다. SF 작품답게 신체에 삽입된 통신 기기 스마트팜이나 하나의 인격이 두 개의 신체를 동시에 조종하는 시술을 가리키는 트윈 플렉스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지금도 IT 기술 면에서 상당히 발전해 있는 우리 사회, 그러나 이 기술이 가진 위태로운 면이 곧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이경희 작가는 전작 테세우스의 배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도 평택 특별 자치시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라는 특수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책 속에 아직 결론 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시리즈물이 계속 나올 것이라 본다. 마치 배트맨의 고담 시처럼 선과 악이 서로 대결하며 펼치는 흥미진진한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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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모래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뽀*맘 | 2022.07.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테세우스의 배"가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된 저자는  단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이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19년 올해의 SF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럼,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보겠습니다.     코르도바 콤플렉스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합성인간 카이는  공식 홍보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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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가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된 저자는 

단편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이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19년 올해의 SF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럼,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보겠습니다.

 


 

코르도바 콤플렉스 주식회사가 만들어낸 합성인간 카이는 

공식 홍보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100명의 유전자를 샘플로 뽑아 장점만을 조합했다고 합니다. 

카이는 무슨 일을 해도 척척해낼 만큼의 재능은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대단한 수준은 아니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는, 

모든 재능을 적당히 가진 아이입니다. 

카이는 이 재능으로 유명해지기로 하고 성공합니다. 

카이에겐 삶이 곧 상품이고, 시간이 곧 돈인지라 

콘텐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신을 복제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Plenty x Cred/t, 일명 카이 헌드레드입니다. 

트라이플래닛에서 DNA와 뇌파 패턴까지 동일한 신체에 

기억과 성격까지 그대로 복사해 원본과 100% 일치하게 만들었습니다. 

의식을 복사하기 전 수면제를 먹고 자신을 포함한 101명의 카이를 룰렛에 넣고 

무작위로 뒤섞어 누가 진짜 오리지널 카이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심지어 101명의 카이 자신들조차도 모르게 합니다. 

100명의 유전자 아빠와 1명의 대리모를 모아 서바이벌을 하고 

우승자가 카이 크레디트의 부모가 되는 페어런트 101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카이 33번과 67번이 서로 죽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을 살인사건이라 해야 할지, 자살 사건이라 해야 할까요.

 

휴먼 셰어하우스 메가빌리지는 평택 보편복지공단에서 건립한 공공임대 메가빌딩입니다. 

이곳엔 1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모여 살았고, 

그중 30% 정도가 노령 기초생활 의체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의체 사용자에게는 법적으로 책임보험 가입 의무가 있어 

매년 보험사들은 의체보험료 갱신을 위해 임시 조사원들을 고용했습니다. 

가입자들의 의체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인데, 

비싼 의체를 국가보조금으로 지원받고 자식을 위해 브로커에게 넘깁니다. 

그것도 헐값에 팔아 마련된 목돈은 자식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갑니다. 

주택 임대 보증금으로, 창업 자금으로, 대출 이자로, 도박 빚으로요. 

그런데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평시 대비 열 배나 많은 폭력 범죄가 일어납니다. 

샌드박스 전체 평균은 그대로인데 며칠 전부터 갑자기 이곳만 사건을 폭증합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곧 다가올 세상의 파멸을 경고한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별별 기상천외한 장난질을 벌인 글로벌 해커 그룹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이 

평택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는 첩보가 입수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코르도바 메가빌딩이고 이를 막기 위해 주인공이 출동합니다.

 

홀로마스크를 쓰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슈퍼히어로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집니다. 

처음엔 뜬소문으로 시작했으나 흐릿한 영상으로, 전문가의 라이브 캠 촬영으로, 

3차원 VR 콘텐츠까지 다양한 증거들이 넷 소사이어티 채널 사이를 떠돌게 됩니다. 

슈퍼 히어로 스위치는 각양각색의 초능력으로 

범죄자들을 물리치며 유저들은 열광했습니다. 

스위치는 카이 크레디트 이후로 가장 인기 있는 셀럽이 되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요. 

슈퍼히어로 스위치의 상품성을 캐치한 여섯 명의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함께 모여 

기업형 스타트업 채널을 개설했고, 이 채널은 거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거기에 CK 그룹의 투자를 바탕으로 스위치 관련 제보와 촬영 소스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CH.스위치가 관련 콘텐츠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자칼은 정장을 차려입고 상류층 10대 아이들을 납치해 

교육을 빙자한 학대와 고문을 자행하는 미치광이 빌런이 등장했는데, 

매번 스위치가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의심을 품고 주인공은 잠입수사를 합니다.

 

원현수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치 않는 몸을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 샌드박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취향대로 몸을 바꿔 입는 정도야 

누구나 자연스레 하고 있는 일이라 그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의 폭력을 조율하는 군산복합체 카르텔의 CEO 중 한 명인 

원미연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점입니다. 

원미연이 남몰래 숭배하는 구시대의 낡은 종교는 극도로 편협한 교리를 갖고 있어 

남자가 치마를 입는 일은 상상조차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하물며 몸을 바꿔 입는 수술을 허락받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결국 원현수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남았습니다. 

엄마를 굴복시키지 못한 그는 트윈플렉스로 원현정을 만듭니다. 

트윈플렉스는 하나의 인격이 두 개의 신체를 가진 것으로 극소수만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원현정은 원현수에게 수년간 폭언과 구타에 시달렸고 그녀는 그를 고소를 합니다.

 

 

 

주한 미군 절반이 빠져나간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규제 면제특구가 설정된 것을 시작으로 평택은 

25년 만에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 도시로 자랐습니다. 

혁신행정특례법이 제정된 후로는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정부까지 들어섰습니다. 

평택 특별자치시 기술규제 면제특구, 일명 샌드박스는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끔찍한 기술들을 가둬 둔 실험용 모래 상자입니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복제인간 사이의 윤리 문제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고 싶은 욕망을 그린 'x Cred/t', 

부유층과 최하층과의 갈등과 연예 노동자 문제를 다룬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밈과 음모론에 매몰된 사람들을 이야기한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사람들이 어떤 것을 믿게 하느냐 아니냐의 싸움과 교육을 그린 '슈퍼히어로 프로듀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권력자와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트윈플렉스', 

앞에 나온 조연들이 총집합하는 'epilogue'까지, 

6개 연작소설이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연작소설의 주인공, 첨단범죄수사부 진강우 검사와 

민간조사사 주혜리가 활약하며 진상을 파헤칩니다. 

진짜 사건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두 주인공이 등장할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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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모래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은**주 | 2022.07.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처음 만나보는 작가의 작품, 미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 2020 sf 어워드 장편부분 대상을 수상한 테세우스의 배에서 선보인 미래 메가시티 평택, 2080년 메가시티 평택, 일명 샌드박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도대체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주한미군이 철수한 캠프 험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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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보는 작가의 작품, 미래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

2020 sf 어워드 장편부분 대상을 수상한 테세우스의 배에서 선보인 미래 메가시티 평택,

2080년 메가시티 평택, 일명 샌드박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도대체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주한미군이 철수한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규제 면제특구가 설정된다.

평택은 윤리의 제약없이 모든 기술 개발과 실험을 할수 있는 있는 도시가 되고

그 도시를 샌드박스라고 말하고 많은 기업이 투자를 하게 되고 메가시티로 거듭나고

혁신행정특례법이 제정된 후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그곳에서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진강우 검사와 주혜리가 해결해 나간다.

 

" 세상이 참 뿌리부터 잎사귀까지 안 썩은 곳이 없구나.

다들 겉으론 착해 보여도 크고 작건 조금씩은 나쁜짓을 하고 사는구나. " (p211)

 

SF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범죄수사물이라는 것에 궁금증이 생겨서 읽게 된 책,

노인에 대한 문제, 교육에 대한 문제,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생갹했던 것보다 재미있고 잘 읽혀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슈퍼히어로 프로듀서를 읽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것, 한국의 교육에 대한 비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교육과 성적이라는 것들까지

혹시 나는 이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생각이들어서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던 것 같다.

 

만약 정말 미래에 이런 곳이 생긴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한 작품,

지금 생각으로는 많은 발전이 있을수는 있겠지만 범죄에는 취약할것 같기도 하고

위험부담이 클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란 생각은 들지만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할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다.

미래의 모습, 상상해본 적이 없던 그때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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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사이버펑크 범죄사건 수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2.07.07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사이버펑크 범죄 사건 수사 이야기"   이경희의 <모래도시 속 인형들 >을 읽고     " '샌드박스' 를 배경으로 사이버펑크 범죄수사극이 펼쳐진다!" -이경희 작가의 '샌드박스 시리즈'의 시작-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평택은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이 책  『모래도시 속 인형들』에 보여지는 모습처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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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범죄 사건 수사 이야기"

 

이경희모래도시 속 인형들 >을 읽고

 


 

" '샌드박스' 를 배경으로 사이버펑크 범죄수사극이 펼쳐진다!"

-이경희 작가의 '샌드박스 시리즈'의 시작-

 

지금으로부터 50년 후 평택은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이 책  『모래도시 속 인형들』에 보여지는 모습처럼 '기술규제 면제특구'로 설정되어 법과 윤리의 제약 없이 모든 기술 개발과 실험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그런 도시를 일명 '샌드박스'라고 불리는데 평택이 특구로 지정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급기야 서울을 압도하는 메가시티로 자라나게 된다. 미래에 평택이 특구로 지정이 되고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평택에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의 철수와 관련있는지 모른다. 지금 현재 평택에는 캠프 험프리스가 있고. 이 캠프는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기지라고 한다. 50년 후에 평택에서 주한미군 절반이 빠져나간 캠프 험프리스에 기술규제 면제특구가 설정된 것이 주 이유인 것 같다. 과연 50년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아닐지는 미지수이고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책은 50년 후의 평택의 모습을 그 배경으로 한다. 

 

이 책 『모래도시 속 인형들』은 2080년 치외법권 메가시티 평택에서 벌어지는 사이버펑크 범죄 수사물이다. 저자인 이경희 작가는 <테세우스의 배> 작품으로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되었다. 이 책에서는 <테세우스의 배>에서 선보인 평택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범죄 사건들이 발생한다. 이 책은 이경희 작가의 <테세우스의 배>의 샌드박스 시리즈의 시작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온갖 기술이 개발되고 실험이 이루어지며 상상을 뛰어넘는 SF 사건과 사이버범죄들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평택지검 첨단 범죄수사부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자 주혜리가 이 사이버펑크 범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특히 민간조사자 주혜리의 활약이 돋보인다. 속도감있는 전개와 마치 SF 영화를 보는 듯한 미래첨단사회의 모습, 기상천외한 사이버 범죄와 예상할 수 없는 결말 등을 통해 우리는 이경희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매력을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범죄 사건인 『X Cred/t』은 유전자복제를 통해 복제된 101명의 '카이 크레디트'과 진짜 카이 크레디트와의 갈등과 그로 인한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코르도바 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100명의 사람들의 유전자들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카이 크레디트'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유전자복제기술을 이용하여 100명 복제하여 서바이이벌 프로그램 <페어런트 101>을 기획한다. 101명의 카이 크레디트 중에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가. 또한 100명의 가짜 카이 크레디트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서로 죽고 죽이는 카이의 모습들이 속도감있게 전개가 되어 마치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민간조사자와 주혜리와 진강우 검사의 활약 덕분에 그들의 사악한 음모와 연쇄 살인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 정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무섭고 그런 미래가 올까봐 두렵다. 

 

두 번째 이야기인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은 10만 명이 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공공임대 메가빌딩 '휴먼 셰어하우스 메가빌리지'에서 일어나는 연쇄 폭력 사태를 다룬 범죄 수사물이다. 그 노인들은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마치 좀비처럼 무리지어 다니며 Roo_D.A에 열광한다. 미래 사회에서는 기능이 떨어진 팔, 다리를 대신하여 기계 의족같은 의체를 착용하여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의체들은 대부분 컴퓨터통신 같은 디지털 신호에 의해 조절이 되고 그 통신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트려 감염된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된 사람들, 그들을 구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우리의 두 주인공 주혜리와 진강우가 나선다.이 범죄 수사물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실감하게 된다.

 

“망할!” “놈의!” “바이러스!” “내가!” “왜!” “그놈 땜에!” “이 고생을!”
버려진 구축 건물 옥상에 도착한 혜리는 가쁜 숨을 고르며 앞을 보았다. 산맥처럼 치솟은 마천루의 숲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평택 특별자치시 기술규제 면제특구. 일명 샌드박스. 윤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끔찍한 기술들을 가둬 둔 실험용 모래 상자. 미친 과학자들의 안전한 놀이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첨단기술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낙원이자 지옥인 도시.
그곳에서 좀비 떼가 몰려오고 있었다.
-p.97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 중에서

 

정보통신의 발달과 기술 혁신으로 인해  미래 사회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한 디지털 좀비도 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화에서 보던 좀비를 실제 우리 일상 속에서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세 번째 이야기인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은 마치 게임 속 영상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읽을 때 이 내용이 게임 속 내용인지 실제 일어나는 내용인지 혼동되기도 했다. 글로벌 해커 그룹인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이 코르도바 메가빌딩을 장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버그를 설치한다. 그 버그로 인해 수직과 수평으로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폭주하게 된다. 제어불가능한 폭주하는 엘리베이터를 이대로 두면 엘리베이터까리 충돌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어떤 엘리베이터를 살려야 할까. 우리의 두 주인공 주혜리와 진강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과연 그들은 폭주하는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이 컴퓨터에 의해 작동하는 미래 사회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이 얼마나 큰 위험성을 초래하는지 여실히 느끼게 된다.

 

네 번째 이야기인 『슈퍼히어로 프로듀서』는 홀로마스크를 쓰고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슈퍼히어로 스위치의 활약과 그 슈퍼히어로의 정체를 밝히는 범죄 수사물이다. 마치 슈퍼맨처럼 슈퍼히어로 스위치는 악당에 맞서서 사람들을 구하고 잡자기 나타나 범죄자들을 처단한다. 그 활약상을 찍은 영상물들을 유통하는 기업형 스타트업 채널이 개설되어 그 유통회사는 엄청난 수익을 챙긴다. 그런데 그 영상물들이 만일 가짜라면 어떨까.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한 유통회사의 사악하고 교묘한 술수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우리의 두 주인공 주혜리와 진강우는 그 히어로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그 내막을 파헤친다. "사람들에게 아직 영웅이 필요하기에" 앞으로 이런 가짜 영웅과 사악한 음모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씁쓸해진다. 

 

마지막 이야기인 『트윈플랙스』는 '트윈플랙스' 시술을 통해 태어난 휴머노이드에 대한 학대 사건을 다룬 범죄 수사물이다. 원래의 신체가 휴머노이드를 학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이 정당한가. 그들의 주장대로 자신의 신체에 학대하고 폭언하는 것은 단순히 '자해' 인 것인가. 이 주제 속에는 과연 휴먼노이드 또한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쟁점이 숨겨져 있다.  멀쩡히 독립된 존재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원래의 신체의 복제인 휴머노이드로만 취급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들은 쉽게 결론을 낼 수 없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이 책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허구적인 가상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직 오직 않은 미래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지만 왠지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이야기들 속에 숨겨진 교육, 인권, 부의 재분배, 음모론 등은 분명 우리 사회의 민낯을 반영하였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인간 본성, 기술, 특히 과학기술로 인한 사회적 병폐, 부조리 등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을 사이버펑크(cyberpunk)장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장르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한 과학 소설의 한 장르를 말하는데, 이 사이버펑크 장르의 이야기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참으로 인상적이고 흥미로웠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에필로그를 통해 유추해보건데 앞으로 주혜리와 진강우 두 콤비의 활약이 계속될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범죄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떻게 그들이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지 너무 기대가 되고 다음 소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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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엔**맘 | 2022.07.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 < 모래도시 속 인형들 >은 작가의 전작 < 테세우스의 배 >를 통해 선보인 미래의 메가시티 평택, 일명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펄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다. 사이버펑크란, 컴퓨터 통신망상에 구축되는 가상적 세계를 뜻하는 사이버 공간과 비행 청소년 또는 불량배 등을 뜻하는 합성어로,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 침입하여 비행을 저지르는 온라인 불량배나 해커, 하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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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 모래도시 속 인형들 >은 작가의 전작 < 테세우스의 배 >를 통해 선보인 미래의 메가시티 평택, 일명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펄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다. 사이버펑크란, 컴퓨터 통신망상에 구축되는 가상적 세계를 뜻하는 사이버 공간과 비행 청소년 또는 불량배 등을 뜻하는 합성어로,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 침입하여 비행을 저지르는 온라인 불량배나 해커, 하이테크 지혜와 기지를 발휘하여 휘젓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말한다.(네이버 사전) 음.. 이제 늙으셨는지,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생소한 의미의 단어들이 많다.

이 책의 매력은 평택지검 첨단범죄 수사부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사 주혜리의 활약이다. 연작소설이라고 해서 단편들이 엮어져 있는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두사람이 등장하니 마치 하나의 장편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 >은 가장 짧은 단편이지만 무대가 엘리베이터이다보니 속도감이 꽤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깔아 유인해서 관리 시스템을 장악한 무리들. 범인을 체포하겠다고 뛰어든 혜리는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됨과 동시에 인질이 된듯. 지구가 둥글다고 혹시 믿느냐, 설마 미국이 달에 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범인에 짜증낼 기운도 없어진 혜리, 이걸 읽는 순간 나도 함께 힘을 잃었다.

뭔가 '여울'이라는 인물 때문에 이 이야기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 to be continyed.."로 끝나는 것이나, 계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시사하는 작가의 말도 그렇고 계속해서 진강우와 주혜리의 티키타카도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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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고 싶은 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2.07.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확하게 시기가 확정되어 있지 않은 미래의 메가시티 평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다. 왜 평택이란 도시를 지정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책 속에 나오지 않는다. 이 도시를 이미 다르 작품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읽은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소설은 두 번째다. 다른 앤솔로지에서 단편으로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 작가 목록을 보면 낯익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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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시기가 확정되어 있지 않은 미래의 메가시티 평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버펑크 범죄수사물이다. 왜 평택이란 도시를 지정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책 속에 나오지 않는다. 이 도시를 이미 다르 작품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읽은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소설은 두 번째다. 다른 앤솔로지에서 단편으로 만난 적이 있을 뿐이다. 작가 목록을 보면 낯익은 제목과 낯선 제목들이 교차한다. 생각보다 많은 소설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 책은 연작소설집이다. 메가시티 평택의 샌드박스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중 한 권일수도 있다. 작가와 프로듀서의 말에 의하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χ Cred/t>는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되어 <대스타>란 앤솔로지에 실렸던 이야기다. 아직 <대스타>를 읽지 않아 재밌게 읽었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의 극단적인 모습과 경계가 무너진 인간 복제 및 유전자 조작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처음에 ‘χ Cred/t’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되었는데 작가가 친절하게 카이 크레디트라고 말해준다. 카이는 넷 소아이어티 사상 최고의 수퍼스타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아이가 아니다.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다. 놀라운 것은 이 카이를 100개나 복제해 방송을 만든다는 것이다. 방송 중 카이들 중 한 명이 죽이고,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 수사를 진강우 검사와 주혜리가 해결한다. 실제 현장에서 고생하는 인물은 주혜리다.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들은 좀비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잠시 과거로 돌아간다. 힘든 알바를 하고 있는데 강우 검사에게 연락이 온다. 시간 의뢰다. 의체를 사용하고 있는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란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미래의 노인들도 현재의 노인들처럼 자식들에게 등골을 빼먹히는 현실을 그려낸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의해 의체를 단 노인 등이 다른 노인들을 공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프로그램 언어다. 너무나도 쉽게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쉬운 일 뒤에 숨겨져 있는 욕망이다. 미래에 이런 좀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 흥미진진하다.

 

<파멸로부터의 9호 계획>은 음모론자들의 해킹으로 생긴 문제를 다룬다. 사건 해결을 위해 해커를 쫓던 혜리는 범인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힌다. 문을 열고 나가면 되는데 열림 화면이 없다. 방법은 하나, 화면에 나온 게임을 클리어하면 된다. 고전게임 둠이다. 갇힌 공간 속에서 둘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음모론을 배경으로 한다. 대표적인 음모론 중 하나가 지구평평설이다. 샌드박스 속 고속엘리베이터가 폭주하고, 충돌 직전까지 간다. 긴박한 과정 속에 터져 나오는 작은 유머는 살짝 웃게 한다. 작은 소품이지만 재밌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아주 흥미진진했다.

 

<슈퍼히어로 프로듀서>는 예상한 설정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설정이 겹쳐 있다. 이 단편 속에 주혜리의 과거가 조금 흘러나오고, 한국 교육시장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다. 만들어진 슈퍼히어로 스위치와 빌런의 존재, 여기에 방송이 곁들여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슈퍼히어로가 필요 없는 사회가 가장 좋지만 현실의 부폐와 비리는 오히려 자신들의 욕망을 대신 해소해 줄 히어로를 갈망한다. 연출과 사실이 교차하고, 성적 제일주의에 빠진 한국 부모를 구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씁쓸한 것은 그렇게 나쁜 교육 현장을 경험한 부모들이 자신의 성공에 취해 자신의 아이들을 아동학대로 내몬다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마지막 단편 <트윈플렉스>는 휴머노이드와 또 다른 안드로이드의 학대를 다룬다. 실제 인간의 유전자 복제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이 안드로이드는 그 본체의 시선 등을 공유한다. 텔레파시가 통하는 쌍둥이 같다는 표현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이 단편 속에는 성차별, 성 취향, 강요된 폭행과 학대 등을 넣고, 뒤틀린 욕망과 권력이 만들어 낸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법 위에 올라선 부유층의 존재는 읽는 내내 불편했고, 이것이 미래의 상상만이 아니란 사실에 조금 암울했다. 그리고 작가가 소개하는 몇 가지 놀라운 무기 등은 앞으로 펼쳐질 액션 등에 멋지게 활용될 것 같다. 과연 어떤 식으로 이 세계를 키우고 가꿀지 궁금하다. 더 읽고 싶은 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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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장르로보는 인간의 본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0 | 2022.07.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근미래의 대한민국 평택특별자치시는 기술규제면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도시로 자라났으며 샌드박스라는 별칭으로 통용이 됩니다기술규제면제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상상을 혹은 꿈을 실현시키기위해 수많은 인재들과 자본이 흘러들었으며 그 중에는 미친 과학자도 여럿 있는 곳그래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도 끊이지않으며 그런 사건들을 전담하는 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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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대한민국
평택특별자치시는 기술규제면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도시로 자라났으며 샌드박스라는 별칭으로 통용이 됩니다

기술규제면제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상상을 혹은 꿈을 실현시키기위해 수많은 인재들과 자본이 흘러들었으며 그 중에는 미친 과학자도 여럿 있는 곳

그래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도 끊이지않으며 그런 사건들을 전담하는 첨단범죄수사부가 있는 곳이 바로 샌드박스인데요

평택지검내 진강우 검사는 사건에 대한 촉이 좋으며 한번 인지한 사건은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의협심이라할지 자존심이라할지를 가진 인물로 민간조사사인 주혜리와 함께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도덕이나 윤리, 인권, 환경문제등등 여러가지의 규제가 없어지면 이렇게도 발전을 할수 있구나 싶은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지만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일어나지만 그 기본에 깔린 인간의 본성은 어쩔수가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현실을 따라가지못하는 제도와 시스템은 별개로 하더라도말이죠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는 액션신들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릴 쾌감을 주고 진강우와 주혜리의 티키타카는 찰진 호흡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해주는데요

주혜리의 과거와 관련된 사건도 소개된 만큼 진강우의 과거도 무언가 사연이 있을것같네요

더불어 그 둘이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면서도 계속 함께하는 이유도 궁금하구요

샌드박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고하니 다음 이야기도 얼른 만나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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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우*니 | 2022.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앞으로 50년 이후, 2080년 한국 평택에는 법과 윤리의 제약 없이 모든 과학 기술 개발과 실험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도시로 재탄생한다. 이곳을 일명 '샌드박스'라 부른다. 그동안 법과 윤리의 제약으로 인해 실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하고 대한민국에서 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된다. 덕분에 평택은 서울을 넘는 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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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0년 이후, 2080년 한국 평택에는 법과 윤리의 제약 없이 모든 과학 기술 개발과 실험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도시로 재탄생한다. 이곳을 일명 '샌드박스'라 부른다. 그동안 법과 윤리의 제약으로 인해 실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술들을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하고 대한민국에서 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쏠리게 된다. 덕분에 평택은 서울을 넘는 메가시티로 급부상한 만큼 이면에는 온갖 불법과 음모들이 들끓는 와중에 평택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 진강우와 민간조사사 주혜리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샌드박스 메가시티 평택의 모습은 무척 낯설면서도 한국적이다. 그동안 봐왔던 SF 소설의 배경과는 사뭇 다르게 '평택'이라는 구체적인 장소로 옮겨져 현실감과 비현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놓은 남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2080년을 그려 넣은 SF 소설인데다가 샌드박스라는 특수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이뤄지는 불법과 음모들은 우리가 현재 뉴스에서 보이고 있는 익숙한 범죄, 사회 이슈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소설이지만 기시감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종종 저자가 그려놓은 평택을 나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과학기술발전에 제약이 되는 윤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제거한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발전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곤 했다. 그저 재미로 읽는다면 흥미로운 소재와 속도감 있는 글이 재미있게 읽힐 테지만, 하나하나 구체적인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려 치면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다. 범죄를 해결해나가는 두 주인공의 티키타카도 볼만했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그린 2080년 평택의 모습을 들여다보는데 눈길이 더 갔던 작품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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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모래도시 속 인형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컬**드 | 2022.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차피 진짜 나는 거기 없어. / p.78   SF 소설을 읽으면서부터 조금은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는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되는 내용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인공지능에게 사랑의 감정에 빠지는 영화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사이버 도시들이 막연하게나마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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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진짜 나는 거기 없어. / p.78

 

SF 소설을 읽으면서부터 조금은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는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되는 내용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인공지능에게 사랑의 감정에 빠지는 영화도 그렇다. 흔히 말하는 사이버 도시들이 막연하게나마 그려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이경희 작가님의 사이버펑크 장르의 SF 연작 소설이다. 전작 소설 중 하나에 대한 내용을 지인으로부터 들은 기억이 난다. 조상님의 제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너무 인상 깊어서 작가님 소설이 궁금했다. 평택이 나에게는 첨단처럼 뭔가 사이버틱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거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평택 특별자치구역이다. 미래의 메가 시티로 과학 기술을 사용에 크게 제재가 없는 지역. 또한, 중앙 부처의 치안과 다르게 운영되는 지역. 덕분에 중앙에서 일하는 지역검찰청의 검사와 평택 자치 정부의 경찰은 서로 대립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사이버 범죄들과의 싸움으로 정신이 없는 곳이다.

 

주인공은 평택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진강우 검사와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민간 조사사 주혜리이다. 이 둘이 주측이 되어 평택 특별자치구역에서 벌어지는 첨단 기술 범죄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검사이면서도 자리에 앉아 서류를 보는 것보다 직접 뛰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진강우는 무슨 사건이 생길 때마다 주혜리를 불러 함께 사건을 처리하고자 한다. 그런 진강우가 귀찮으면서도 그의 부탁이라면 늘 응한다.

 

총 다섯 편의 연작 소설과 에필로그가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과 <트윈 플렉스>가 가장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여서 공감이 되었다. <저 디지털 세계의 좀비들>은 공공임대 메가빌딩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노인들 중 정부에서 제공한 의체를 받은 노인들에게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 성향이 바이러스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진강우와 주혜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의수가 아닌 첨단 기술이 포함된 의체라는 게 조금 새롭게 보였다. 그런데 막상 읽으면서 보니 저소득층 노인들의 문제들을 보고 있으니 그 새로움은 잊혀지고 답답함이 올라왔던 이야기였다. 전공을 공부하면서 저소득층에게 현물과 현금으로 제공했을 때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문제점이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서 아마도 더욱 현실감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트윈 플렉스>의 주인공 원현수는 어렸을 때부터 성이 일치되지 않는 사람인 듯하다. 어머니로부터 엄하게 자라오다 트윈 플렉스라는 시술을 통해 원현정이라는 새로운 신체를 만들었다. 정신은 원현수 하나로, 육체는 원현수와 원현정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원현수는 그런 원현정을 학대했고, 법정에 서게 된다.

 

주인공인 원현수에 대한 감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 여성의 삶을 살고 있는 원현정에게 느끼는 질투심과 사회적인 인식으로 자신의 심리적인 성을 거부당하는 느낌, 생물학적인 성과 심리적인 성이 다름에서 오는 혼란 등 최근 대두되었던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이슈들과 맞물려 조금은 심각하게 보게 되었던 내용이었다. 물론, 질투를 느낀다고 해서 원현정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동 자체는 면죄부가 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동성애에 대한 소설들은 많이 접했는데 시스젠더와 트렌스젠더를 다루는 소설이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읽으면서 현실감을 느꼈던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분명히 의체를 사용한다는 설정과 트윈플렉스라는 새로운 도플갱어를 만나는 기술, 복제 인간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소재 자체는 누가 봐도 허무맹랑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언젠가 이루어질 수 있기도 하겠지만 내가 대한민국 어느 땅에 묻히기 전까지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광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이유는 저소득층의 복지 문제와 매체로 인기를 얻는 인플루언서의 도를 넘는 조작 행동, 성 소수자의 이슈, 대기업의 횡포 등 소설에서 진강우와 주혜리가 해결하는 사건들이 지금 살고 있는 세계랑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마냥 SF의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보이지 않은 이유였다. 그런 점에서 재미보다는 답답함을 자주 느꼈다. 나에게는 참 불편한 진실을 주었던 소설 이야기들이었다.

 

반면, 진강우와 주혜리 콤비의 사건 해결 능력은 인정할만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끝까지 고구마만 먹은 채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답이 없는 평택 특별자치구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정의를 불태운 진강우와 혼자서 진강우에 대한 욕을 하면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주혜리가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사이다가 비처럼 쏟아지는 쾌감도 느껴졌다. 현실처럼 둘이 살고 있는 평택 특별자치구역 또한 살만한 세계구나.

 

연작으로 이어질 다음 샌드박스 시리즈가 기대된다. 첨단 기술 안에서 무엇이든 다 되고 있으나 그게 곧 천국이자 지옥인 세상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다. 2080년 메가시티 평택에서 2020년의 현재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했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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