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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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리뷰 총점 9.8 (58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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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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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내가 나여서’ 기쁜 순간들은 아직 다 발견되지 않았다
_ 『달의 조각』의 하현 작가가 안내하는 실내형 인간의 기쁨 탐색기


세상에는 ‘실내형 인간’이란 종족이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됐지만, 어쩌다 약속이 취소된 날 게다가 날씨까지 맑다면 혼자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 말이다. 실내형 인간들은 이 은밀하고 달콤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다. 보편적이고 적당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 책은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모습들을 그렸다. 『달의 조각』을 시작으로 그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하현 작가의 신작 에세이로,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일상의 모퉁이에 숨겨진 감정의 조각들에 빛을 비춰 뜻밖에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을 발견해 보여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_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Chapter 1. 실내형 인간의 세계

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
김필준과 곽두팔
순금 한 돈어치의 고요
모과나무 길
모르는 사람들
스몰토크의 기술
고양이 한 마리면 충분합니다
확률과 가능성
또 다른 나

Chapter 2. 이렇게 내가 되어가는 중

이건 나는 게 아니라 멋지게 추락하는 거야
썩은 사과 이론
서초구 용사 벡터맨
수건을 깔고 자는 날
오늘의 배역
요양병원
이 세계를 겉돌 때
긴 터널
땅콩 껍질 같은 사랑
연막탄
인절미를 녹이는 시간

Chapter 3. 부족해서 좋고 넘쳐서 좋은

적당히의 감각
손끝과 발끝의 거리
샤브샤브 친구의 조건
커피의 맛
복숭아
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
힐튼 호텔
체면보다 중요한 것
룸톤 타임
우연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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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들에 빛을 비췄을 때
뜻밖에 발견하게 되는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 ─

실내형 인간의 들키고 싶지 않은 기쁨

“괜찮아, 다음에 보자.” 오랜만에 잡힌 약속이 취소되었다. 그런데 서운하지 않고 은근히 공짜로 생긴 하루가 즐거움으로 차오르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아마 ‘실내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약속을 잡을 때만 해도 반갑고 기대되는 마음이었다. 아마 약속이 그대로여서 외출했다면 또 세상 쾌활한 사람처럼 유쾌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다만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약간 피곤했겠지만. 반드시 주말 중 하루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말이다. 실내형 인간들은 이 은밀하고 달콤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다. 보편적이고 적당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쁨을 발견할 줄 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조그만 고리를 숨기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처럼. 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 중에서)

솔직히 들여다보면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바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연결되고 고립되고 싶은 마음 등 솔직히 들여다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여러 감정의 이면들을 포착했다. 하현 작가는 삶의 환절기 속 불완전해서 소중한 날들을 기록해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달의 조각》 이후 꾸준히 그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지지를 얻어왔다. 이번 책은 그런 그가 오랜 만에 펴내는 신작 에세이로, 좀 더 일상의 모퉁이에 숨겨진 감정의 조각들에 빛을 비춰 뜻밖에 내가 나여서 좋은 순간들을 발견해 보여준다.

적당한 삶은 좀 아쉽잖아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되는 ‘실내형 인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주 나 자신이 적당하고 보편적인 사람이 아닐까 봐 갸웃하곤 한다. 그런데 과연 그 평균적인 기준이란 게 명확히 존재하는 걸까. 살아갈수록 그 기준만큼 모호하고 피상적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우리의 삶이 부족해서 좋고 넘쳐서 좋은 이유를 밝힌다.

“부족함도 넘침도 없이 모든 게 적당한 삶. 아무도 아무것도 평균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세상. 그런 상상을 하면 왠지 쓸쓸해진다. 때로는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하지만 지금의 삶에는 부족하고 넘쳐서 생기는 뜻밖의 기쁨이 있다. 너무 많이 삶아버린 물만두를 처리하기 위해 가족들을 꼬드기며 시작되는 한밤의 만두 파티.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가까워진 친구들과 처음의 어색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바탕 웃는 시간.” (‘적당히의 감각’ 중에서)

‘나의 세계는 이렇고 당신의 세계는 이렇다’라고 구분 짓는 것 또한 항상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각자의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까. 늘 흔들리고 변화하고, 축소되었다가 확장되며, 서로 겹치기도 동떨어지기도 한다. 작가는 그 지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 될까?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묻는 말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모과나무 길’ 중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기대되는 나만의 세계
우리는 모두 아직 잘 모른다. 내 삶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게 될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우리 사이에 공감되는 일이 될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여서’ 그대로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밖에도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그래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해도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나의 공간을, 나의 세계를 앞으로 어떻게 편집해나갈지, 어떤 색깔로 칠해나갈지 생각해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 외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기쁨들이 있을 테니까.

종이책 회원리뷰 (73건)

구매 포토리뷰 또 한명의 명랑한 은둔자_074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1.11.14 | 추천13 | 댓글6 리뷰제목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그게 나라는 인간의 본질인 것 같다. p.15      친구도 좋고 피자도 좋고 노래방도 좋은데 어째서 친구와 피자를 먹고 노래방에 가기로 한 약속이 깨지면 미안할 정도로 기쁜 걸까? 원하는 만큼 충분히 혼자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리뷰제목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그게 나라는 인간의 본질인 것 같다. p.15

 

   친구도 좋고 피자도 좋고 노래방도 좋은데 어째서 친구와 피자를 먹고 노래방에 가기로 한 약속이 깨지면 미안할 정도로 기쁜 걸까? 원하는 만큼 충분히 혼자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은 마음.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모순이 궁금했다. p.16

 

날이 궂은 것도 아니고, 만나야 할 사람이 싫은 것도 아닌데 약속이 취소되면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는 대목을 읽으며 얼마 전 읽은 캐롤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를 떠올렸다.

 

   저녁 약속이 일주일 뒤로 다가온다. 마음 한구석에선 가고 싶으면서도, 나는 빠져나갈 계획을 짠다. p.15 

<명랑한 은둔자(캐롤라인 냅)> 중에서

 

외롭지만 혼자 있고 싶고, 혼자가 좋다 하면서도 사람들의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하지만 왠지 알것만 같은 그 느낌. 캐롤라인 냅의 글에서 나의 모습을 엿보았던 순간이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그리고 문장을 읽는 순간 다시 한번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 하현 역시 명랑한 은둔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듯 하다(어쩌면 내가 가장 늦게 합류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행복하게 혼자이고 은둔하는데 명랑한,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서로 닮았다 한들 모임을 만들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명랑한 은둔자.

   이 말을 다시 들어보라. 산뜻하고 멋지게 들리지 않는가? p.41

 

   행복하게 혼자라고? 은둔하는데 명랑하다고? 그런 모순이 어딨어! 그건 불가능해! 안타깝게도, 이런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p.41

<명랑한 은둔자(캐롤라인 냅)> 중에서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중략)..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 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pp.18-19

 

하현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어딘가 눈에 익는다 생각했는데, 몇 해 전 달의 조각으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글을 읽으며, ‘조금은 과한 감성과 건조함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준다 적어두었었는데, 다시 만난 그녀는 좀 더 담백하고 편하게 말을 건네온다.

 

   이 책은 내게 조금 과한 듯한 감성과 건조함이라는 다소 상반된 느낌으로 남아있다. 한껏 넘칠 듯한 감정에 오글거리려는 두 손을 꼭 쥐어야 하는가 하면, 어느 순간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와 유리창 너머로 세상을 보듯 이야기를 건넨다.

달의 조각을 읽고 남긴 글http://blog.yes24.com/document/11270440 )

 

그간 그녀의 글이 바뀐 것인지 내가 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둘 다 변한 것일 수도) 이왕이면 둘 다 조금은 좋은 쪽으로 단단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건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자꾸만 그녀의 글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일거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고요해질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p.33

 

   이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보다 스스로의 유일무이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 더 두렵다. 내 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든, 그들이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든 내가 되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어떤 아픔과 슬픔은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고, 어떤 문제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p.79

 

 

   그래서인지 친구를 사귀는 일에 서툴렀다. 필사적인 노력 끝에 어찌어찌 무리에 섞이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지내다 보면 묘하게 겉도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묘하게 겉돈다는 건 무엇인가. 공적인 친분을 사적인 친분으로 확장하는 능력 혹은 의지의 부족.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에서 내가 생각한 겉돌다의 정의는 그랬다. p.136

 

비가 많이 내렸던 여름밤, 낯선 곳에서 만난 이 책은 친구와의 대화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오랜만에 만난, 조금은 변한 모습의 친구와 그간의 일을 가볍게 수다 떨 듯 나눈 기분이었다.

 

*덧붙이는 글

그렇게 동질감을 느끼던 그녀가 나를 배신(!)한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믹스커피를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는 문장이었다. 아니, ? (커피는 설탕맛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항변ㅎㅎ)

 

   나는 이제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너무 달고 느끼해서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느낌이 싫다. 그래도 오늘처럼 어쩌다 한 번씩 마시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의 첫 커피가 떠오른다. p.200

 


   

*기억에 남는 문장

제 삶은 밑반찬처럼 평범합니다.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집을 찾기 시작하면 집만 보이고, 나무를 찾기 시작하면 나무만 보이는 것처럼. 집을 찾는 사람이 나무를 찾는 사람을 만날 때 세계는 조금 낯설어지고, 꼭 그만큼 넓어진다. p.42

 

그날 그는 내 앞에서 맘충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두 번 사용했다. 그게 몹시 거슬렸지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왔을 때처럼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서로에게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는 사이는 이토록 깔끔했다. p.48

 

10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20대에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좌절하고 나를 미워했다. 그렇다면 30대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 p.90

  

어릴 때는 마냥 무섭기만 했던 어른이 어느 순간 안쓰럽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면 사는 게 덕컥 두려워진다. 나는 아직도 내가 덜 자란 것 같은데 삼촌도 가끔 그런 기분이 들까? p.144

 

몸에도 마음에도 부스럼 나지 않기를, 좋은 손님만 만나기를, 우리의 밥벌이가 우리를 해치지 않기를. 언니들 틈에 섞여 열심히 땅콩을 까먹는 동안에도 나는 예의 그 희미한 슬픔을 느꼈다. 뒤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앞에서 보니 그건 사랑이었다. 사랑인 줄 모르고 사랑하는 것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바짓단에 붙은 땅콩 껍질처럼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발견하게 되는 마음이. pp.152-153

 

걱정은 꼭 솜사탕 같았다. 후 불면 날아갈 만큼 가벼운 것도 계속 손에 쥐고 있으면 끈적하게 녹아 여기저기 들러붙었다. p.161

 

나는 적당히의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알맞은 상태. 그 중간 지점에 도달하는 일이 자주 어렵게 느껴진다. p.175

 

 

만약 다음 생에 고양이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날 갑자기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쌍둥이 언니를 만나게 된다면? 돈을 받고 수명을 팔 수 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하며 사서 고민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지만 재미있다. p.188

 

스스로의 욕망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내게 없던 새로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p.226

 

내가 되고 싶은 건 세상을 구하는 위인이 아니라 나를 구하는 보통의 인간일 뿐이니까. p.226

 

소리에 예민한 나는 녹음에 금방 재미를 붙였다. 막상 해보니 촬영만큼이나 신경 쓸 부분이 많은 작업이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었다. 헤드폰을 쓰고 녹음 버튼을 누르면 사람들 틈에 섞여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이상하게 좋았다. p.232

 
댓글 6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구매 내향형 인간의 명랑한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채*이 | 2021.07.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면 기쁜,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책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그냥 나잖아...?"라고 하면서 홀린 듯 결제. 언제부턴가 에세이라는 분야의 책에 돈을 쓰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제하는 작가님이 몇 분 있다. 나에겐 하현 작가님이 그 중 한 사람. 인싸보단 아싸가 편하고 센터보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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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면 기쁜,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
책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그냥 나잖아...?"라고 하면서 홀린 듯 결제. 언제부턴가 에세이라는 분야의 책에 돈을 쓰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제하는 작가님이 몇 분 있다. 나에겐 하현 작가님이 그 중 한 사람.
인싸보단 아싸가 편하고 센터보단 가장자리가 편하고 황새보단 뱁새가 좋은 사람이라면 손뼉을 치며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예쁘고 핫한 인스타 핫플이 궁금하긴 하지만, 결국 다 필요없고 제일 짱인 건 집에서 혼자 사부작대는 것. 남들이 다 좋다는 것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고(귀찮고), 부럽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게 싫다. 너무 재미없게(?) 청춘을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다가도, 결국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재미보단 안정감이다.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생은 소확행이니까." 이런 두루뭉술한 말로 하는 자기합리화(이렇게 표현하니까 좀 이상하지만..)가 아니라, 실내형 인간으로 사는 것에서 오는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다정한 말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연결되고 싶은 날엔 내 욕망에 솔직해지고, 고립되고 싶은 날엔 주저없이 차단기를 내리면 된다.
마침 인스타를 켜니 하현 작가님과 그의 절친 김이슬 작가님이 공저한 신간이 나왔다. 이 책도 그냥 결제. 포인트는 잠재적 현금인지라 굿즈 진짜 안사는데 샀다. 6월 23일까지 못기다리니까 당장 보내주세요.

??모든 삶이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아요. 모두가 소중할 수는 있어도 모두가 특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렸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요즘 제가 가장 열심힌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달걀 프라이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명랑하고 씩씩한 달래양념장이 되고 싶어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연결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을 모듈형이라고 한다. 모듈형 장난감, 모듈형 쇼파, 모듈형 서랍장, 모듈형 가방... 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이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보다 스스로의 유일무이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 더 두렵다. 내 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든, 그들이 나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든 내가 되어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어떤 아픔과 슬픔은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고, 어떤 문제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사람이나 사랑으로 채울 수 없는 마음속 가장 싶은 곳의 고독은 우리 각자가 너무도 확실하게 유일한 존재라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나는 한 번도 자세히 들여다본 적 없었던 나의 욕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욕망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지금까지 내게 없던 새로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좋은 집에 살고 싶고 좋은 차를 타고 싶다. 특별한 날에는 비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백화점에 데려가고 싶다. 내 욕망은 어쩌면 이렇게도 진부하고 보편적인지. 세상사에 관심 없는 척, 우아하고 고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도 결국 자기만족을 위한 욕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내게 더는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되고 싶은 건 세상을 구하는 위인이 아니라 나를 구하는 보통의 인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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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o | 2021.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42p 눈코입귀 다 똑같이 생겼는데 다 다르다 이것만큼 신기한 일이 있을까  외계인이 오면 우리 지구인을 보면 놀라서 제 행성으로 도망칠 게 분명하다. 인간군상의 다양함… 그래서 우리도 이제 서로 다양성을 더 인정하는 사회로 가야지 않을까  조상들은 왜 신독
리뷰제목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42p

눈코입귀 다 똑같이 생겼는데 다 다르다
이것만큼 신기한 일이 있을까 
외계인이 오면 우리 지구인을 보면 놀라서
제 행성으로 도망칠 게 분명하다.
인간군상의 다양함… 그래서 우리도 이제
서로 다양성을 더 인정하는 사회로 가야지
않을까 

조상들은 왜 신독이란 말을 만들었을까 
솔직히 혼자 있을 때조차도 사회에 속한
자아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 준 걸까 
성인에게는 은밀한 사생활이란 없고
늘 거룩한 존재라는 짐을 얹은 채
살아가야 할 운명을 강요한 것 아닐까 
내가 조선 시대에 사대부로 다시 태어난다면
퇴계 정암 율곡 고봉 등의 대유로
살 
자신도 없다 맘껏 풍류를 즐기면서
한량으로 살아가고 싶다.

 

계획이란 말 앞에는 거창함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내가 갔음 직한 미래를 그려보면서
드림보드라고 만들어 본다.
이전의 만든 미래 청사진을 얼마나
현실 속에 구현했는가
지금의 나는 거창한 미래보다 지금
나를 더 생각하며 산다.
페라리를 나중이 아니라 지금 타고 싶다.
책을 언제 지금 쓰자나중에 이기지 말고
Win Now

인생의 반 바퀴를 돌았다고 생각해 보니
미리 좀 더 경험했더라면
그래서 더 나은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나의 모습과 다른 삶의 모습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연인에게 질척거렸던찌질하게 굴었던
이불킥 날리고 싶었던 순간들
겪지 않고는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후회스럽지만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다.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185

머릿 속에는 머슬매니아 대회 본선에
올라간 내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얼마전 인바디를 비롯한 건강검진을 했다.
난 비만이다 인류 최고의 만성질환.

난 운동해야 한다.
운동습관이 꿈꾸는 나를 만든다.

 

책은 나를 제대로 올곧이 나 임을 받아들이게 한다.
나의 대단치 않은 인생을 바라보게 만든다.
나를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 가는 과정 그게 인생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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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 만나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제*카 | 2021.06.2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종종 에세이를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 마치 대화를 하듯, 각각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게 되고, 책이 끝날 무렵, 물리적인 책의 두께에 더해, 내가 읽은 책의 부피는 심리적으로 두배가 된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라니,서로 어울릴 수 없을텐데, 제목이 너무 오버아냐,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이 도
리뷰제목
종종 에세이를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 마치 대화를 하듯, 각각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게 되고, 책이 끝날 무렵, 물리적인 책의 두께에 더해, 내가 읽은 책의 부피는 심리적으로 두배가 된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라니,
서로 어울릴 수 없을텐데, 제목이 너무 오버아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이 도서명이 주는
느낌을 알기에, 작가의 말에 내 말을 보탠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오히려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적당히 아쉬운 척 대답한다. 어쩔 수 없지 뭐...... .(아싸!) 괜찮아. 다음에 보자 (안 그래도 나가기 귀찮았는데 고마워!) 그러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는다.p15

좋아하는 지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 정말 신난다. 약속 당일, 서서히 다가오는 시간이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무엇을 먹을까, 지레 짐작하다 살짝 지치는 순간, 약속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갑자기,
평온해지며 이 뜻밖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어쩌다 생겨야 하는 희소성이 가미되야한다.

듀듀는 수능 시험을 준비하듯 보험을 공부했다. 두꺼운 약관집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심인 모습이 신기했다. 듀듀에게 보험은 미래의 기능성을 위한 지출이었다. 언젠가 아주 높은 확률로 암에 걸릴것 같은데 그런 불행이 찾아왔을 때 더 크게 좌절하지 않도록 진단금이라도 두둑하게 받고 싶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되니 그런 소리 말라고 타박했지만 불안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p71

작가님, 친구듀듀님, 저 소개해주시면 안될까요?
리크루팅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나는 알면서도 열심히 모른 척한다.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정말로 알수가 없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방식이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할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쪽으로는 엄마의 자랑이 될 수 없는 나는 꿈에서처럼 거짓말을 하는 대신 얄미울 정도로 솔직해진다. p124

20살때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에나 할법한 조언을 여전히
나에게 하시는 엄마의 마음, 자식 나이가 50이어도 나한테는 여전히 보듬어야하는 자식이라며, 잔소리하시는
내 엄마가 겹친다.

처음 만난 작가님인데, 30개의 에피소드가 문득 문득 내 이야기같다. 꿈에 관한 이야기는, 직접 마주하고, 어머어머 하며 맞장구를 쳐도 될것같았다.

덥고 습한, 그런 날을
잊고 싶다면,
한손에 이 책, 한손에 나들이 매트를
들고,
풀밭을 찾아 누워,
턱을 괴고,
읽고싶은 책이다.

<<비에이블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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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 만나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제*카 | 2021.06.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종종 에세이를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 마치 대화를 하듯, 각각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게 되고, 책이 끝날 무렵, 물리적인 책의 두께에 더해, 내가 읽은 책의 부피는 심리적으로 두배가 된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라니,서로 어울릴 수 없을텐데, 제목이 너무 오버아냐,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이 도
리뷰제목
종종 에세이를 읽다보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 마치 대화를 하듯, 각각의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더하게 되고, 책이 끝날 무렵, 물리적인 책의 두께에 더해, 내가 읽은 책의 부피는 심리적으로 두배가 된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라니,
서로 어울릴 수 없을텐데, 제목이 너무 오버아냐,
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난 이 도서명이 주는
느낌을 알기에, 작가의 말에 내 말을 보탠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오히려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적당히 아쉬운 척 대답한다. 어쩔 수 없지 뭐...... .(아싸!) 괜찮아. 다음에 보자 (안 그래도 나가기 귀찮았는데 고마워!) 그러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는다.p15

좋아하는 지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 정말 신난다. 약속 당일, 서서히 다가오는 시간이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무엇을 먹을까, 지레 짐작하다 살짝 지치는 순간, 약속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갑자기,
평온해지며 이 뜻밖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까?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어쩌다 생겨야 하는 희소성이 가미되야한다.

듀듀는 수능 시험을 준비하듯 보험을 공부했다. 두꺼운 약관집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심인 모습이 신기했다. 듀듀에게 보험은 미래의 기능성을 위한 지출이었다. 언젠가 아주 높은 확률로 암에 걸릴것 같은데 그런 불행이 찾아왔을 때 더 크게 좌절하지 않도록 진단금이라도 두둑하게 받고 싶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되니 그런 소리 말라고 타박했지만 불안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p71

작가님, 친구듀듀님, 저 소개해주시면 안될까요?
리크루팅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나는 알면서도 열심히 모른 척한다.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정말로 알수가 없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방식이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할 때,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쪽으로는 엄마의 자랑이 될 수 없는 나는 꿈에서처럼 거짓말을 하는 대신 얄미울 정도로 솔직해진다. p124

20살때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에나 할법한 조언을 여전히
나에게 하시는 엄마의 마음, 자식 나이가 50이어도 나한테는 여전히 보듬어야하는 자식이라며, 잔소리하시는
내 엄마가 겹친다.

처음 만난 작가님인데, 30개의 에피소드가 문득 문득 내 이야기같다. 꿈에 관한 이야기는, 직접 마주하고, 어머어머 하며 맞장구를 쳐도 될것같았다.

덥고 습한, 그런 날을
잊고 싶다면,
한손에 이 책, 한손에 나들이 매트를
들고,
풀밭을 찾아 누워,
턱을 괴고,
읽고싶은 책이다.

<<비에이블에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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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떤 상황이 와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마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o | 2021.06.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책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하현 #비에이블출판 담백한 문체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은 지금의 관계와 상황, 생각이 주는 내밀한 문장과 표현에서 여러 감정을 만날 수 있는 책 #좋았던문장1 아등바등 살아가는 동안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웃음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 호숫가에 모여 호박배 경주를 즐긴다"2 같은 곳에 살아도
리뷰제목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책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하현 #비에이블출판



담백한 문체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은 지금의 관계와 상황, 생각이 주는

내밀한 문장과 표현에서 여러 감정을 만날 수 있는 책



#좋았던문장

1 아등바등 살아가는 동안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웃음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 호숫가에 모여 호박배 경주를 즐긴다"

2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 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집을 찾기 시작하면 집만 보이고 나무를 찾기 시작하면 나무만 보이는 것처럼

3 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를 볼 수 밖에 없어서

4 썩은 사과 3개 이론

상자에 썩은 사과가 딱 하나만 들어 있어도 멀쩡하던 주변 사과들이 빠르게 썩어 갑니다

썩은 사과가 되면 나 뿐만아니라 주변까지도 병들게 만드는 거죠 망가지는 건 쉬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썩은 사과 3개면 됩니다

5 아는 사람과의 모든 관계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6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좋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 "극복해야 되는 차이가 아니라 이해하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노력이 필요 없는 적당한 거리가 그 차이를 매력으로 보이게 한다"

#화요일아침독서 #에세이읽기 #잘읽히고 #공감되는 #에세이독서 의 #즐거움 #기록남기기 #쌤엔파커스서평 #서평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취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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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_ 하현 작가 / 비에이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2 | 2021.06.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모든 삶이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아요. 모두가 소중할 수는 있어도 모두가 특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렸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 요즘 제가 가장 열심인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달걀 프라이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명랑하고 씩씩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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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이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 같아요모두가 소중할 수는 있어도 모두가 특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렸거든요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요즘 제가 가장 열심인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달걀 프라이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명랑하고 씩씩한 달래양념장이 되고 싶어요. (...) 평범함 뒤에 숨겨진 노력에 조명을 비춰주는 마음으로여기 모인 이야기들은 모두 그렇게 쓰여졌습니다.” - 프롤로그 중

 

 

이 책에는 우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끄덕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나 또한 약속이 갑작스레 취소되면 그 귀찮은 화장과 머리손질과 옷을 골라 입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져서 지금 입고 있는 잠옷 그대로 다시 폭신한 침대로 돌아가는 기분을 알아서 그럴까책 제목을 보니 지금 내가 폭신한 이불 속에 들어와 있는 듯이 편안해진다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피곤하다일 연달아 잡는 건 더더욱 싫다꿀 같은 이틀의 주말 중 하루는 반드시 집에서만 뒹굴뒹굴 있고 싶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좀 이상하다밥을 사 주는 사람보다 약속을 깨주는 사람이 더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다급한 일이 생겨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간다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오히려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적당히 아쉬운 척 대답한다어쩔 수 없지 뭐…….(아싸!) 괜찮아다음에 보자.(안그래도 나가기 귀찮았는데 고마워!) 그러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는다.” - 15p.

 

 

아무래도 작가님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이시지 않을까 싶다어쩜 내 생각을 저렇게 고대로 옮겨 놓으셨는지...!! 저거 완전 나인데..!! 읽으면서 뜨끔했네...ㅎ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으시다는 작가님의 글도 너무 와닿았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친구도 피자도 노래방도 좋지만 그게 조금 더 좋을 때가 있다그 안전한 고립감이 너무 달콤해서 들키지 않게 조용히 콧노래를 흥얼거린다창밖은 푸르고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어느 맑은 날에.” - 18p.

 

 

이 밖에도 책을 읽으면서 내 얘기같이 느껴지는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누구나 일상을 살면서 느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내 마음속에서 꺼내온 듯 익숙하고 편안한 이야기들그렇기에 내 얘기같은 이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약속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근처 커피숍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읽으면 어떨까. ‘함께도 좋지만작가님처럼 안전한 고립감도 좋은 나는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 혼자 앉아 이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본다.

 

 

 

42p.

집을 찾기 시작하면 집만 보이고나무를 찾기 시작하면 나무만 보이는 것처럼집을 찾는 사람이 나무를 찾는 사람을 만날 때 세계는 조금 낯설어지고꼭 그만큼 넓어진다나는 앞으로 집 말고 또 무엇을 찾게 될까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 될까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떤 세계를 보여줄 것인지 묻는 말이기도 하다혼자서는 아주 좁고 얕은 세계밖에 볼 수 없어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찾고 모으는지 곁눈질로 열심히 힐끔거린다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리며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본다.

 

 

50p.

그들의 가장 별로인 부분까지도 너그럽게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형편없는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뻔뻔해지지도 용감해지지도 못하고 당황한다나 역시 그들에게 숱한 실망감과 참담함을 안겨주었을 텐데그 서글픈 순간을 그들은 어떻게 견뎌왔을까하지만 정말로 물어볼 용기는 없다우리는 아직 아주 많은 날을 우리로 살아야 하니까그 사실이 가끔은 막막하다.

 

 

90p.

10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20대에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으며 끊임없이 좌절하고 나를 미워했다그렇다면 30대는 평범한 나로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시간이지 않을까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이제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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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솔**씨 | 2021.06.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안에서 받는 동감과 위로~일상에서 느꼈던 먼지 같던 생각들이쪽집개처럼 활자로 내려 앉아 있었다.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추는 느낌이 아닌나의 잊고 있던 일기장의 한 부분을 읽고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 느끼는내 마음들이 여기저기에 보였다.담담하고 간결하게 툭~ 던지는 이야기들은‘이런 생각들이 나만 하는게 아니였구나~’싶은것이 살짝 회심의 미소를 짓게 했다.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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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서 받는 동감과 위로~

일상에서 느꼈던 먼지 같던 생각들이
쪽집개처럼 활자로 내려 앉아 있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추는 느낌이 아닌
나의 잊고 있던 일기장의 한 부분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일상에서 느끼는
내 마음들이 여기저기에 보였다.

담담하고 간결하게 툭~ 던지는 이야기들은
‘이런 생각들이 나만 하는게 아니였구나~’
싶은것이 살짝 회심의 미소를 짓게 했다.

읽혀지는 책장의 넘겨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마음속에 묵직하게 담겨져 있던 생각의
찌꺼기가 걷어지고 명쾌한 위안이 되었다.

약속이 취소되어지는 기쁨” 격하게 공감하며
즐거웠고, 흐뭇했고, 작가의 이야기들과
오버랩되는 나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져
나”로 행복해졌고 행복스러워졌다.

나를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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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형 인간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열**장 | 2021.06.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매우 궁금했다. 왜냐하면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었는데 왜 기뻐해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의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밥을 사 주는 사람보다 약속을 깨주는 사람이 더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급한 일이 생겨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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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일지 매우 궁금했다. 왜냐하면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었는데 왜 기뻐해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의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밥을 사 주는 사람보다 약속을 깨주는 사람이 더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급한 일이 생겨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오히려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적당히 아쉬운 척 대답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원하는 만큼 혼자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은 마음.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모순이 궁금했다." 저자의 사고가 내 생각과 많이 닮은 것 같다. 나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떨 때는 약속이 취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연결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을 모듈형이라고 한다. 모듈형 장난감, 모듈형 소파, 모듈형 서랍장, 모듈형 가방. 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약속이 취소되면 저자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고 한다.

 


저자의 다음 글을 읽고 나는 내가 보는 세계관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고, 보다 넓은 시각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곳에 살아도 마음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본다. 집을 찾기 시작하면 집만 보이고, 나무를 찾기 시작하면 나무만 보이는 것처럼, 집을 찾는 사람이 나무를 찾는 사람을 만날 때 세계는 조금 낯설어지고, 꼭 그만큼 넓어진다."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의 입장에서 서평이벤트에 참여했다가 꼭 만나고 싶었던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을 곧 만나게 되어 야구를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은 내겐 크나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오랜 만에 만난 외삼촌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질문의 답을 보고 노후에 외롭지 않게 미리 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수의 가장 큰 적이 뭔지 아냐?" "글쎄요. 과로? 술? 스트레스?" "그게 아니라 외로움." "외로움이 말이야, 장수의 가장 큰 적이래." 솔직히 나는 장수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다. 건강하게 80세 정도까지 살고 가족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깨끗이 떠나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이미 아내와 함께 2010년에 장기 및 시신기증 동의서를 제출했다.

 


나의 부모님은 80세 중반을 전후하여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께서 먼저 돌아가시고 6개월 후 아버지께서도 세상을 떠나셨다.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형제자매간에 그렇게 큰 문제없이 잘 지낸 편이었으나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다소 불협화음이 생겨서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자가 가족에 대해 느끼는 생각이 내 생각과 많이 닮은 것 같아 보인다. "가족이란 건 치명적이지 않은 알레르기 같다. 기쁨과 괴로움을 동시에 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르고 있던 단어이지만 흥미로운 단어를 하나 배우게 되었다. 바로 '룸톤'이라는 단어인데 '모든 공간은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도 각각의 고유한 소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소음을 바로 룸톤이라고 한다.'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같은 공간이라도 시간이나 날씨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촬영을 마치면 반드시 그날 그곳의 소리를 녹음해두어야 한다. 이렇게 녹음한 룸톤은 이후 편집 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방송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하나 배우게 된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행동방식이 나와 유사한 면이 많은 것 같이 느껴져서 책을 편하게 잘 읽은 것 같다.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은 저자처럼 나도 대인관계를 적절히 잘 유지해서 삶의 균형을 바로 잡아나가고 싶다.

 





 



#어느맑은날약속이취소되는기쁨에대하여 #실내형인간의세계 #하현 #수필 #비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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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공감 가는 이야기를 찾는 재미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하*애 | 2021.06.27 | 추천7 | 댓글2 리뷰제목
전날 마신 술이 남기는 후유증 몇 가지가 있다. 멍한 머리. 떠오르지 않는 생각. 그리고 희미한 전날의 술자리 기억.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세세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중요한 이슈가 있었을 때. 알코올을 머금은 몸은 그렇게 일상의 한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리거나 없었던 일처럼 만들어 버린다. 아니면 그냥 흘려 버려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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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마신 술이 남기는 후유증 몇 가지가 있다. 멍한 머리. 떠오르지 않는 생각. 그리고 희미한 전날의 술자리 기억.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세세하게 떠오르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중요한 이슈가 있었을 때. 알코올을 머금은 몸은 그렇게 일상의 한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리거나 없었던 일처럼 만들어 버린다. 아니면 그냥 흘려 버려도 되는 말들이 대부분이라 기억에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경험상 취중에 나눈 진담이 다음 날로 이어질거란 기대는 아예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신 사람과 깬 사람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일상을 무심하게 살아내고 있을 때도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 내가 한 말, 행동, 마음 가짐을 매순간 챙겨보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내가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냈는가를 떠올려보는 것. 이러지 않으면 오늘 하루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어제와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 같고, 그런 일상은 머릿속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가끔 어제 점심 때 무얼 먹었는지 떠올리기 힘든 이유도 이런 게 아닐까. 그저 평범했다 퉁쳐버린 일상이라 그런 거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의미를 둘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을텐데.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라 그랬다지만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비극일지 희극일지는 내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해석일 뿐이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내가 비극으로 보면 비극인 거고, 희극이라 생각하면 희극이다. 삶의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일 뿐. 약간의 생각 전환이 아하!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내 생각만 바꾸면 모든 상황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지 평범하기만 한 내 일상을 다르게 보려 노력만 하면 된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차이를 만들고 기억할 일을 만들어내게 된다.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는 걸 몰랐다. 이 책 제목이 그랬던 순간을 소환해냈다. 별 생각 없이 '그때 한번 봅시다.' 했다가 막상 그때가 되면 왜 그랬을까 후회했던 기억. 그렇다고 모든 약속을 귀찮고 힘들어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하게 여기고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 같다. 원래 그랬으면서 그런 인간형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내 평범한 일상에서도 떠올릴 만한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에 기대어 내 얘기를 찾고 싶었던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동시에 바다 건너만큼 멀 수도 있었다. 허물없이 장난을 주고받고 귓속말로 비밀을 속삭이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데면데면해졌다. 어른이 된 뒤에도 관계는 여전히 골치 아픈 숙제였다.(137쪽)

 

관계 때문에 자주 고민에 빠진다. 아니 관계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주된 고민이 된 것 같다. 산다는 게 '함께'의 문제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지만 그런 고민에 젖어지내다 보면 '나'를 돌아볼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관계에서 오는 문제의 해법도 나를 잘 알고 있을 때 찾아질 것 같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방법,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섬세하게 살피면서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 책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작가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냈듯이 말이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결국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건 아무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인 것 같다.(240쪽) 

 

가끔 상상의 세계를 배회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 순간을 감지하면 내가 나한테 그런다. '소설 쓰고 있네'. 상상의 가지가 사방으로 뻗치면 현실과 무관한 세상으로 가버린다. 그럴 때마다 너무 내 안으로 몰입하지 말자 결심한다. 일이든 관계든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알기에. 세상은 철저히 나와 다르게 돌아간다.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은 없다. 그걸 하나씩 경험하고 깨달으면서 나도 조금씩 큰 사람이 되어간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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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리뷰 (202건)

구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e****s | 2023.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러 이벤트 도서들 중에 제목을 보고 공감이 많이 되어서 이 책을 골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에세이는 자주 읽지 않는 편인데, 실내형 인간이라는 공감대가 있으니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집순이로서 대체로 에세이의 내용에 동조하면서 읽게 되었지만, 간혹 가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작가님의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리뷰제목

여러 이벤트 도서들 중에 제목을 보고 공감이 많이 되어서 이 책을 골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에세이는 자주 읽지 않는 편인데, 실내형 인간이라는 공감대가 있으니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집순이로서 대체로 에세이의 내용에 동조하면서 읽게 되었지만, 간혹 가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작가님의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생각의 지평을 넓혀 가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기쁨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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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 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k | 2023.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 너무 공감이 가서ㅋㅋㅋㅋ 읽어보았습니다. 실내형 인간이라는 표현이 되게 공감이 갔는데 저도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면 매우 기쁜 사람으로서...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았습니다. 실내형 인간에게 약간의 위로를 주는 그런 책이었고 무거운 내용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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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 너무 공감이 가서ㅋㅋㅋㅋ 읽어보았습니다. 실내형 인간이라는 표현이 되게 공감이 갔는데 저도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면 매우 기쁜 사람으로서... 가볍게 읽어보기에 좋았습니다. 실내형 인간에게 약간의 위로를 주는 그런 책이었고 무거운 내용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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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고* | 2023.03.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완독 후에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에이블에서 출간된 하현 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었다.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은 거긴 한데, 제목을 보는 순간 어 딱 내 얘기다 싶었다. 내성적인 건 아니지만 내향적인 편이라, 사람들과의 교류보단 홀로 하는 사색이 더 좋은 나라서, 그래서 더욱 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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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에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에이블에서 출간된 하현 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었다.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은 거긴 한데, 제목을 보는 순간 어 딱 내 얘기다 싶었다. 내성적인 건 아니지만 내향적인 편이라, 사람들과의 교류보단 홀로 하는 사색이 더 좋은 나라서, 그래서 더욱 더 제목에 공감하게 된 것은 아닐까.. (리뷰를 보니 또 동지들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그런 성향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에세이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감가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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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I | 2023.03.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리뷰는 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딱 나다,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페이백 행사를 해서 대여해 읽어봤습니다. 오랜만에 잔잔한 에세이를 보며 나와 같은 성향인 사람이게 외롭다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외로움을 느끼긴 하지만 솔직히 홀가분하다는 문구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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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딱 나다,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페이백 행사를 해서 대여해 읽어봤습니다. 오랜만에 잔잔한 에세이를 보며 나와 같은 성향인 사람이게 외롭다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외로움을 느끼긴 하지만 솔직히 홀가분하다는 문구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게 참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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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q******s | 2023.03.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이작품은 제목부터 그냥 너무 완벽한 제목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런마인드로 살거든여 ㅎㅎ 약속이 취소되면 얼마나 기쁜지 혼자 있을때 혼자 집에서 잇을때 잇는 행복감이 너무 크달까요 밖에나가도 혼자 잇고 싶다고요~~~~ 그래서 이책을 읽는데 정말 공감가는 그런 부분이 많앗어요 읽는 내내 너무너무 힐링되는 글이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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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이작품은 제목부터 그냥 너무 완벽한 제목입니다!! 제가 평소에 이런마인드로 살거든여 ㅎㅎ 약속이 취소되면 얼마나 기쁜지 혼자 있을때 혼자 집에서 잇을때 잇는 행복감이 너무 크달까요 밖에나가도 혼자 잇고 싶다고요~~~~ 그래서 이책을 읽는데 정말 공감가는 그런 부분이 많앗어요 읽는 내내 너무너무 힐링되는 글이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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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a | 2023.03.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 약속이 취소되면 더할나위 없이 기뻐하는 타입이라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항상 다른 분야의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에세이 분야를 읽었는데 유익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편해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제목도 제목이지만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라는 문구가 정말 제 마음 한가운데를 정통으로 과녁 삼아 꿰뚫는
리뷰제목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짜 약속이 취소되면 더할나위 없이 기뻐하는 타입이라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항상 다른 분야의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에세이 분야를 읽었는데 유익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편해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제목도 제목이지만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라는 문구가 정말 제 마음 한가운데를 정통으로 과녁 삼아 꿰뚫는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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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Book] [100% 페이백][대여]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자**라 | 2023.0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Book] [100% 페이백][대여]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의 리뷰입니다. 이건 정말. 제목이 다했습니다. 제목. 저도 저런 기쁨 언제나 환영합니다. 나가야하는데 나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약속장소까지 나갔더라도 약속이 취소되었다면 잠깐은 짜쯩이 나겠지만  그때부터 저만의 시간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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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00% 페이백][대여]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의 리뷰입니다.

이건 정말.

제목이 다했습니다.

제목. 저도 저런 기쁨 언제나 환영합니다.

나가야하는데 나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약속장소까지 나갔더라도 약속이 취소되었다면 잠깐은 짜쯩이 나겠지만 

그때부터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됩니다.

내일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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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o | 2023.02.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을 딱 본 그 순간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수록된 모든 목차에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나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나와 같은 성향을 지닌 이가 쓴 글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졌습니다.오랜만에 다방면으로 흡족함을 만끽
리뷰제목
제목을 딱 본 그 순간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크게 세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수록된 모든 목차에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나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나와 같은 성향을 지닌 이가 쓴 글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다방면으로 흡족함을 만끽할 수 있는 독서를 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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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어느 맑은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밍* | 2023.0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리뷰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제목부터 공감이 가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페이백 이벤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서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 또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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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작가님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제목부터 공감이 가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페이백 이벤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집에 있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서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 또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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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1**4 | 2023.0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현 작가님의 [100% 페이백][대여]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읽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 또한 굉장한 내향형 인간이라 약속이 직전에 취소되면 굉장히 기뻤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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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 작가님의 [100% 페이백][대여]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읽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 또한 굉장한 내향형 인간이라 약속이 직전에 취소되면 굉장히 기뻤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사람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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