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청년,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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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

리뷰 총점 9.2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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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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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21년 여름, 호러의 계절을 맞이한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독자들은 여섯 편의 서늘한 이야기를 만났다. ‘도시, 청년, 호러’라는 제목으로 묶인 작품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섬뜩한 상상력을 풀어냄으로써 실감 나는 공포를 선사했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온 여름에 책으로 엮인 『도시, 청년, 호러』는 원초적인 두려움이 불러일으키는 쾌감 너머로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현대사회의 그늘을 짚는다.

안전가옥의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특색은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흥미롭고도 유의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테마와, 그 테마를 매력적으로 구현해 내는 믿음직한 작가진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청년, 호러』에 참여한 작가들은 호러 장르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시절부터 꾸준히 공포 콘텐츠를 창작해 왔다. 짜릿한 공포감을 매개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웰메이드 호러 특유의 매력이 수록 작품 전반에 존재하는 이유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시우 〈아래쪽〉 7
김동식 〈복층 집〉 42p
허정 〈분실〉 81
전건우 〈Not Alone〉 115
조예은 〈보증금 돌려받기〉 159
남유하 〈화면 공포증〉 191

작가의 말 223
프로듀서의 말 2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가깝기에 증폭되는 공포
‘괴담’이란 단어는 흔히 ‘학교’나 ‘도시’ 등 우리 주변의 공간과 결합한다.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안전해야 할 장소에 위협이 도사린다는 상상이 두려움을 증폭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장르 소설의 주 독자층인 청년은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도시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도시, 청년, 호러》는 호러 독자가 기대하는 기본적인 쾌감을 배경 설정을 통해 이미 준비해 두었다고 제목에서부터 알리는 책인 셈이다.

호러 장르에 꾸준히 관심을 둔 독자라면 작가진을 확인하고 반색할 수도 있다. 호러 콘텐츠의 부흥과 발전을 꾀하는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인 이시우 작가와 남유하 작가, 대형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 활동을 바탕으로 열 권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김동식 작가, 〈살인의 추억〉이 세웠던 국내 스릴러 영화 관객 수 1위 기록을 무너뜨린 〈숨바꼭질〉을 통해 괴담과 현실의 오싹한 접점을 포착한 허정 감독, 30년에 걸쳐 호러를 사랑했고 근 15년 동안 공포 소설을 써 온 전건우 작가, 지극히 현실적인 괴로움과 상상에 기반한 섬뜩함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조예은 작가까지, 상대적으로 척박했던 우리나라 공포 문학계에서 굳건한 존재감을 보여 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까운 곳에서 건네는 위로
‘도시, 청년, 호러’는 공감을 위한 테마이기도 하다. 수록 작품들은 이 시대 젊은 세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우리는 노동의 의미를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알아주는 이 없는 일을 하다 스러진다.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알려지면 혹여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허술하게 만들어진 집 안에서 불안에 떤다. 수많은 사람과 얽혀 살면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돌지만, 화면 속 세상을 현실로 삼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꿈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기 위해 주거 환경과 인간관계와 생활 수준을 희생해 봐도 행복이 잡히기는커녕 더 멀어질 뿐이다.

도시민이기에, 청년이기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손을 장르 문법을 통해 맞잡고자 했다. 때로는 고통의 강도를 높이고 범위를 늘려 강조하는 방식을, 때로는 두려움에 통쾌하게 맞서는 방식을, 때로는 누적된 아픔을 견디다 못해 일그러진 존재를 보여 주는 방식을 택했다. 롤러코스터를 탄 뒤에 내딛는 땅이 이전보다 안전하게 느껴지듯, 《도시, 청년, 호러》의 마지막 장을 덮은 뒤 돌아본 독자들의 삶이 조금 덜 외롭기를 바란다.

종이책 회원리뷰 (20건)

구매 도시, 청년, 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o | 2023.02.0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최근에 푹 빠진 호러물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읽게된 '도시, 청년, 호러 ' 호러물을 읽다 보니 어느새 관련 책들을 평가하게 된다 대부분 흥미로운 소재의 재미 위주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확실히 먼가 다르다   스토리가 우선 매우 탄탄했다 우리 일상 생활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진행된다 제목이 '도시, 청년, 호러' 인 만큼 주제에 매우 충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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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푹 빠진 호러물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읽게된 '도시, 청년, 호러 '

호러물을 읽다 보니 어느새 관련 책들을 평가하게 된다

대부분 흥미로운 소재의 재미 위주의 소설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확실히 먼가 다르다

 

스토리가 우선 매우 탄탄했다

우리 일상 생활에 있을법한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진행된다

제목이 '도시, 청년, 호러' 인 만큼 주제에 매우 충실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욱 무서운게 아닐까

삭막한 도시와 미래를 알수 없는 청년들

이러한 현실사회를 반영한 것들이 바로 호러가 아닐까

 

고독, 사람과의 관계,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는게

어쩌면 호러일수도 있다는 발상이

와닿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근들어 이리저리 가장 재미있게 읽은 호러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구매 있을 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율**사 | 2023.0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에는 도시, 청년, 호러.  배경 도시, 주인공 청년, 장르 호러.  오 명확한 소재이다.  저 세가지 요소를 사용하여 또 각각의 작가가 써낸 단편집  이시우 〈아래쪽〉  김동식 〈복층 집〉  허정 〈분실〉 전건우 〈Not Alone〉 조예은 〈보증금 돌려받기〉  남유하 〈화면 공포증〉  나중에 작가 이력을 보니 허정 작가님은 영화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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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도시, 청년, 호러. 
배경 도시, 주인공 청년, 장르 호러. 
오 명확한 소재이다. 

저 세가지 요소를 사용하여 또 각각의 작가가 써낸 단편집 
이시우 〈아래쪽〉  김동식 〈복층 집〉  허정 〈분실〉 전건우 〈Not Alone〉
조예은 〈보증금 돌려받기〉  남유하 〈화면 공포증〉 

나중에 작가 이력을 보니 허정 작가님은 영화 숨바꼭질을 연출한 작가님! 
최근 읽은 책들은 거의 젊은 작가나 신예 작가님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빠방한 작가님들의 참여였던 듯?? 

그래서인가 SF에서 호러물로 넘어와서 그런가. 
몰입의 레벨이 달랐다. 

작년말쯤 급 다시 책에 빠진 계기가 미스테리 스릴러를 본것 이었기에, 
요즘 너무 순한 맛으로 갔어 하면서
다시 스릴러 미스터리로 가야지 하면서 잡은게 이 책이었는데, 
정답이었나보다.

너어어어무- 재밌게 봄 
도시, 청년, 호러라는 이 소재도 너무 맘에 들었다. 
나도 나름 도시에 사는 청년이니 (청년에서 중년으로 가고 있나요ㅠㅠ )

거기에 호러까지 더해져서 더 두근두근.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또 우리들의 이야기 같기도 한 이야기 모음집.
이렇게 여러 작가가 참여한 단편집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번은 모든 작가가 다 호!! .... 오우... 위험하다 .. 
또 이렇게 저의 작가 스토킹이 시작될 것 같아서...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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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2.07.08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의 <도시, 청년, 호러  >를 읽고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 이야기-   예전에 우리는 끔찍한 모습의 괴물이나 귀신의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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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

 

이시우, 김동식, 허정, 전건우, 조예은, 남유하 도시, 청년, 호러  >를 읽고

 


 

"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청년들이 느끼게 되는 공포 이야기-

 

예전에 우리는 끔찍한 모습의 괴물이나 귀신의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 우리는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익숙한 공간 속에서 오히려 섬뜩하고 오싹한 공포를 느낀다. 뉴스를 통해 살인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인 것 같다. 인간의 고독, 외로움, 분노, 증오, 복수심 등이 공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취업이나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상경한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취준생에게 도시라는 공간은 낯설고 새로운 곳이다. 각자 바쁜 일상에 쫓기고, 서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인간적인 따뜻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의지할 이 하나 없고 10평 남짓한 고시원 속 좁은 공간 속에서 혼자 남겨진 청년들은 고독함과 외로움, 불안감에 공포를 느낀다. 도시에서 여자 혼자 사는 것이 알려지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불안에 떨며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남들이 안하고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는 청년은 오늘도 그 일을 힘겹게 하며 하루를 보낸다. 수많은 사람들과 얽혀 살면서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상대를 찾아 헤맨다. 

 

이 책 『도시, 청년, 호러』는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충과 아픔을 반영하였다. 도시민이기에, 청년이기에 느끼게 되는 고독과 외로움을 여섯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공포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오히려 가깝기에 그 공포는 증폭이 되어 우리는 한층 더 깊어진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 『도시, 청년, 호러』의 여섯 명의 작가들은 한결같이 공포 문학계에서 굳건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호러 콘텐츠 부흥과 발전을 꾀하는 창작 그룹인 <괴이학회>의 창작 멤버인 이시우 작가와 남유하 작가, 대형 커뮤니티에서 공포 게시판 활용을 바탕으로 10권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한 김동식 작가, 국내 스릴러 영화인 <숨바꼭질>을 통해 공포를 선물한 허정 감독, 15년 동안 꾸준히 공포 소설을 써온 전건우 작가, 현실적인 괴로움과 상상에 기반한 섬뜩한 공포를 선물하는 조예은 작가까지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은 '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 종류의 키워드가 포함된 공포 이야기들을 썼고, 그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도시, 청년, 호러』라는 공포 엔솔러지가 탄생한 것이다. 

 

이 여섯 편의 공포 이야기들 중에서 이시우 작가의 『아래쪽』 작품은 서서히 스며드는 공포로 인해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마치 물이 종이에 스며들 듯 아래쪽에 있는 존재들과 그 존재의 실체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느껴지는 공포는 정말 압권이었다.

1년 전 겪었던 경험에 대해 화자인 '나'는 이야기한다. 그 당시 나는 매일 밤 세 시간씩 서울시 지하 관로 정비일을 했다. 잠금장치가 있는 맨홀 뚜껑을 열고 팀장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그 당시 팀장은 나에게 관로 내부가 캄캄해도 불을 비춰서는 안 되고 이동할 때는 반드시 팀장 오른쪽으로 두세 걸음 뒤떨어져서 따라오고,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이런 이상한 주의 사항을 전달했다. 그래서 그런 주의 사항을 숙지하면서 애써 무시했지만, 결국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계속해서 보이는 사람닮은 형상과 나를 향해 기어오는 저 미지의 존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서서히 밝혀지는 그 존재들의 진실에 오싹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왜 상수도 하수도를 도시의 혈관이라고 하잖아? 배수관은 또 어떻고? 아무도 자기 몸속에, 도시의 아래쪽에 뭐가 지나가는지 신경 안 쓰지만, 아무튼 그거 누군가는 관리해야 하는 거잖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관리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봐선 안 될 걸 보게 되고, 들어서는 안 될 걸 듣게 되는 거고.”
- p.32 「아래쪽」 중에서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일하는 우리 청년들의 아픔과 고독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예전 낯선 공간에서 자취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김동식 작가의 『복층 집』에서 전하는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회 초년생인 혜화는 복층 집을 월세로 구하면서 서울에서 독립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집에 만족하면서 편안한 생활을 했지만 집들이 이후 차츰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집주인이 변태 같다는 말에 복층 집에 만족했던 그녀는 점점 불안감과 의심을 지우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 맞은 편 건물에서 그녀의 집을 엿보는 것도 같다. 더이상 그녀의 집은 만족감을 주고 안정을 주는 공간이 아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장소가 된다. 그녀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는 무엇일까. 

 

“… 찜찜하지 않아? 그 집주인 내 몸 훑어볼 때부터 변태 같았어. 조심해라 너.”
“아, 진짜 뭐야아….”
울상이 된 홍혜화는 한탄했다.
“내가 왜 뭘 조심해야 하는데? 여자 혼자 살기가 원래 이렇게 힘들어?”
- p.67 「복층 집」 중에서

 

이 책 속에 제시된 다른 4편의 이야기들인 허정 작가의 『분실』, 전건우 작가의 『Not Alone』, 조예은 작가의 『보증금 돌려받기』, 남유하 작가의 『화면 공포증』 도 가깝고 익숙한 공간 속에서 느끼는 공포를 잘 드러내준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포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 속 가까이에 존재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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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를 생각나게 한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번 단편들도 <밀리의 서재>에 연재되었던 소설들이다. 이 플랫폼을 구독하지 않아 이런 작품들이 있었는지 몰랐다. 리디북스에서 단편들이 올라오는 것을 봤지만. 제목에 나오는 세 단어를 보면 이 앤솔로지에 참여한 작가들처럼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된다. 읽다 보면 내 시절과 다른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남자란 것이고, 전세로 살았다는 것이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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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들도 <밀리의 서재>에 연재되었던 소설들이다. 이 플랫폼을 구독하지 않아 이런 작품들이 있었는지 몰랐다. 리디북스에서 단편들이 올라오는 것을 봤지만. 제목에 나오는 세 단어를 보면 이 앤솔로지에 참여한 작가들처럼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된다. 읽다 보면 내 시절과 다른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남자란 것이고, 전세로 살았다는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학력 차별이 덜 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있었는데 내가 다닌 회사가 적었거나 내가 잘 느끼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친구나 후배 등은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집에 대한 공포를 가지거나 보증금 돌려받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첫 문을 연 이시우는 처음 만난 작가다. 황금가지에서 주로 장편을 낸 모양인데 이번에 단편에 참여했다. 처음 읽다 보니 작가의 성향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래쪽>이란 제목처럼 맨홀 밑 지하 관로를 공포로 조금씩 채워가는 과정은 상당히 서늘했다. 약 1년 전 경험을 털어놓는 형식인데 무서운 이야기 형식이다.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조금씩 풀어내고, 우리가 눈 감고 있는 다른 존재를 조금씩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작가가 창조한 지하 관로 세계가 너무나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화자가 꼭 주인공일 필요도 없으니까.

 

김동식의 <복층 집>은 혼자 사는 낭만을 공포로 바꾼다. 외관과 달리 여성 취향의 인테리어가 혜화의 눈을 사로잡는다. 좋았던 것은 이때뿐이다. 친구들이 와서 툭 던진 말들과 집안의 이상한 느낌이 점점 고조되면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한다.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공포의 공간으로 바뀌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등이 가슴 속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집에 나갈 때 집 안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사진을 비교하는 일상을 산다니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멋진 심리물인데 마지막 장면은 왠지 불필요 없이 과한 듯하다.

 

허정의 <분실>은 고시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싼 가격 때문에 들어간 석진은 낡은 방에서 사람 크기만 한 얼룩이 침대 쪽 벽에 있다. 왠지 신경 쓰인다. 다른 방을 찾지만 없다. 인강도 불펌으로 듣는다. 문제는 얼룩 부근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지우개로 지우고, 커터 칼로 긁어본다. 가장 호율적인 방법은 다른 방 아저씨가 준 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얼룩이 잘 지워진다. 그런데 실수로 약을 엎질러 자신의 기록 등이 지워진다. 그리고 늦은 밤 카드 대금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전화가 온다. 사기 전화가 분명하다. 이때부터 상황은 꼬이고, 이성은 마비된다.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흐려진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장면은 흔하지만 서늘하다.

 

전건우의 <Not Alone>은 학벌 때문에 사내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 앱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쌓다가 겪는 이야기다. 경찰서에서 누군가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백하면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그대로 드러낸다. 앱으로 상대방을 어떻게 하려는 욕망이 넘쳐나고, 진짜 친밀한 관계를 쌓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난다. 그런데 이 남자가 수상하다. 왠지 모르게 스토킹을 당하는 느낌이다. 경찰에 신고해도 실체가 없다. 생명의 위험에 빠지거나 사건이 발생해야만 경찰이 움직인다. 하지만 진자 이야기는 마지막에 나온다.

 

조예은의 <보증금 돌려받기>는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경험한 일이다. 전세가, 월세가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데 집주인들은 새로운 입주자가 없다는 이유로 보증금 반환을 늦춘다. 대낮에도 해가 들지 않고 한밤에도 가까운 유흥가 때문에 시끄러운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보증금이 있어야 새로운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집의 환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젓는다. 빨리 보증금을 빼 동생 학원비로 써야 한다. 엄마의 독촉 전화가 오고, 새롭게 이사할 집 이사 일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집 밖에서는 문제가 있는 듯한 학생들이 머물고 있다. 상황은 꼬이고, 앞은 깜깜하다. 작가가 의미 없는 듯한 설정을 쳐내고, 무심코 보고 지나간 설정 하나를 무섭지만 약간 통쾌하게 그려낸다.

 

남유하의 <화면 공포증>은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남자친구와 영화관에서 본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자를 만난다. 그런데 이 남자의 증상이 이상하다. 화면 스크린을 머리로 들이받고 피범벅인 채 쓰러진다. 외국 네티즌의 정리에 따르면 ‘화면 공포증’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그가 지하철이나 삼성역에서 본 것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다. 화면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노력과 우리 일상 주변에 얼마나 화면들이 많은 지 보여준다. 갑작스럽게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 화면 공포증에 걸린 사람들의 모습이 좀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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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명*********마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름은 오고야 말았고, 찌는 듯한 더위에 맞서 싸우려는 듯 냉기를 품은 호러물들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무나 음산하고 소름 끼쳐서 읽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이야기가 없나 하고 찾아보던 중, 이 책 [도시, 청년, 호러]를 만나게 되었다. [회색 인간]의 저자 김동식 작가와 [고시원 기담]을 쓴 전건우 작가 등등 장르물로 잘 알려진 친숙한 작가들의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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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고야 말았고, 찌는 듯한 더위에 맞서 싸우려는 듯 냉기를 품은 호러물들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무나 음산하고 소름 끼쳐서 읽기만 해도 온몸이 얼어붙을 듯한 이야기가 없나 하고 찾아보던 중, 이 책 [도시, 청년, 호러]를 만나게 되었다. [회색 인간]의 저자 김동식 작가와 [고시원 기담]을 쓴 전건우 작가 등등 장르물로 잘 알려진 친숙한 작가들의 면면이 보여서 좋았다. 도시, 청년 그리고 호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과연 뭘까? 어두운 배경 속 붉게 물든 도시 건물들이 이 책이 얼마나 공포스러울지 경고를 하는 듯했다.

 

시대에 따라 공포의 대상은 조금씩 변해왔다. 고추처럼 매운 시집살이로 인해 K 며느리들이 고생고생했던 조선 시대를 다룬 호러물에는 한을 품고 죽은 며느리 귀신이 무덤에서 튀어나오고,입시에 짓눌리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그린 어떤 영화에서는 학교를 떠돌며 몇 년째 졸업 앨범에 등장하는 학생 귀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괴담이지!! 그렇다면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냉정한 자본의 논리로 무장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은 어떤 이야기를 토해놓을까? 눈 뜬 채 벌건 대낮에서 도저히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이라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어떤 악몽을 꾸고 있을까?

 

이시우 작가의 [아래쪽]은 서울시 시설 관리를 담당하게 된 한 신입 비정규직 공무원이 맨홀 아래,즉 하수구 관리를 하면서 겪는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스를 통해서 봤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이없는 죽음이 한눈에 그려지는 단편이었다.

김동식 작가의 [복층 집]은 갓 독립해서 꿈에 그리던 낭만적인 구조의 집, 즉 복층 구조의 집을 얻게 된 한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가장 안락해야 할 집이 가장 공포스럽게 느껴질 때가 언제일까? 그것은 바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을 때가 아닐까? 집 안에 혼자 있어도 왠지 쳐다보는 눈길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때 느낄 수 있는 그 오싹한 공포를 담아낸 작품.

 

허정 작가의 [분실] 은 뭔가를 계속 잊어먹고 잃어버리는 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갓 입주한 고시원 방의 벽에 생긴 커다란 얼룩을 지우던 지우개도 분실하고 친구들과 친척들의 전화번호를 포함, 본인의 모든 정보가 담긴 다이어리도 분실하게 되는 석진. 뭔가를 계속 잃어버리며 자신의 삶까지 잃어버리는 지경에 다다르는 한 청년의 불안이 매우 날카롭게 그려진다. 이 작품은 막판 반전이 좀 충격인데, 이런 게 서술 트릭인가 싶기도 하다. 내 지갑과 개인 정보는 잘 있는지 막막 궁금하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전건우 작가의 [Not Alone] 은 개인적으로 제일 무시무시했던 작품이다. 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가 정말 적나라하게 잘 그려진다. SNS에서 만난 미지의 대상에게 스토킹 당하는 한 여성을 그리고 있는데, 막판 반전이 진짜 소름 끼친다. 도시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이 괴물로 변해 사람을 잡아먹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


 

도시는 삭막하다. 누구 하나 죽어나가도 모른 채 도시는 잘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책 [도시, 청년, 호러]는 익명성이 보장되지만 그 삭막함과 냉혹함 때문에 고통을 겪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장되지 않는 미래를 향해 걷고 있는 현실이라는 땅은 그리 단단하지 않고, 도시에서 맺은 인간관계는 피상적이다 못해 공격적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매달 돌아오는 월세를 걱정해야 하고 전세금을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괴담이 과연 별것이겠는가? 이런 비정한 도시를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괴담이 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청년들에게 선사하는 공포를 그야말로 실감 나게 그린 호러물 [도시, 청년, 호러]

*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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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우*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시. 청년. 호러라는 제목이 각 작품에 잘 어울린다. 6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소설집인 이 작품은 제목의 3개 단어를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각 작품마다 도시. 청년 그리고 호러가 녹아들어있으니 말이다.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있어서 특히 더 반가웠다. 각 작품마다 작가만의 색이 덧입혀져 있다. 모든 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 내쳐진 청년들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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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라는 제목이 각 작품에 잘 어울린다. 6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소설집인 이 작품은 제목의 3개 단어를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각 작품마다 도시. 청년 그리고 호러가 녹아들어있으니 말이다.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이 있어서 특히 더 반가웠다. 각 작품마다 작가만의 색이 덧입혀져 있다.

모든 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 속에 내쳐진 청년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취업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홀로 상경한 미수.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플래카드까지 붙을 정도로 부러워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왕따 아닌 왕따 신세를 못 면한다. 지방 듣보잡 대학 출신인 미수에게는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없다. 그저 섬처럼 동떨어진 존재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버티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외로움이 커지다 못해 스트레스로 번진 미수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Not Alone이라는 앱은 미수에게 그나마 숨 쉴 구멍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외로움이 너무 컸던 탓일까? 모르는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게 이토록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낼 줄이야... 글로 읽음에도 극한의 공포가 다가온다. 구구절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기에 그녀가 사람을 죽였다는, 정당방위라는 상황을 주장하기 위해 내놓은 이야기들은 어쩌면...이라는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음 장에 펼쳐지는 상황이 혼란을 증폭시킨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날 듯 계속 이어가는 코로나 상황이 화면 공포증과 겹쳐진다. 전염성일까? 공포증의 4단계(불쾌감, 환청, 극도의 공포감, 충돌) 중 충돌을 눈앞에서 본 사람들은 기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근데, 난 아닌데 보고 듣다 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변해가는 것은 귀가 얇기 때문은 아닐 텐데... 주변에서 하나 둘 마치 전염병처럼 공포증 환자들이 등장한다. 액정화면을 봤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지만, 도처에 있는 화면들을 피할 도리가 없다. 당장 회사 업무를 하기 위한 모니터는 직장인에게 필수가 아닌가? 그리고 그들이 내뱉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도시. 청년. 호러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이 셋은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요즘의 우리 시대라면 더욱 와닿는다. 직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 일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낯선 도시에 올라오지만 삶이 녹록하지 않다. 아니 호러의 가까운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근데 사실 진짜 공포는 예상치 못한 공격이나 증상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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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도시,청년,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a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시,청년,호러♡ 책 표지부터 너무너무 무서운... <도시, 청년, 호러>..사실~ 무서운 것을~ 무서운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은 많이 걱정이 되었어요. 제목도 호러호러한... 그래도 이 더운 여름~(진짜 우리 열대기후가 되었나봐요;;; 요즘 몇일 진짜 더움ㅠㅠ)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해서 <도시, 청년, 호러>를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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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호러♡

책 표지부터 너무너무 무서운... <도시, 청년, 호러>..사실~ 무서운 것을~ 무서운 장르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조금은 많이 걱정이 되었어요. 제목도 호러호러한... 그래도 이 더운 여름~(진짜 우리 열대기후가 되었나봐요;;; 요즘 몇일 진짜 더움ㅠㅠ)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발동해서 <도시, 청년, 호러>를 읽기 시작했답니다. 부디...계속 생각나지 말기를 ㅜ.ㅜ 좀비영화 보고도 몇일 동안 잠을 잘 못잤던 저였어서... 그런데 영화보다 책의 공포가 이렇게 클 줄은..두둥두둥!!!!

 


 

이 책은 안전가옥이 기획, 개발하고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연재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예요. 요즘 단편집을 즐겨 읽는 저라..기대가 되었답니다. 기획의 시작이 여름이어서.. "호러"라는 장르를 선택했고~ 나와 동떨어져 있는 공포가 아니라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공포를 담은 이야기가 좋은 호러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도시를 사는 우리가 깊이 공감할 만한 공포 소설~

이시우님의 <아래쪽>, 김동식님의 <복층 집>, 허정님의 <분실>, 전건우님의 <Not Alone >, 조예은님의 <보증금 돌려받기>, 남유하님의 <화면 공포증> 이렇게 6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지하 공간 속 노동, 관음증, 고시원 생활,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월세살이, 화면 포비아 등을 소재로 하여 차별, 청년 주거, 정체성 상실, 외로움, 중독 등 도시 속 우리의 삶과 멀지 않은 주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애환을 담았어요.

기억에 남는 글은 화면 공포증이었는데... 고소공포증, 모서리공포증, 환공포증 등 여러가지 공포증들이 많은데 화면 공포증은 우리가 모두에게 노출되어 있고 하루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등.. 화면 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의 소름이~ 읽는 내내.. 정말 소름돋고- 무서웠지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를 도전해 본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어요. 부디 오늘 밤은 무서워서 잠못이루지 말기를..ㅠㅠ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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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도시, 청년, 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2.07.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가 건내는 궁금증이 상당히 큰 작품이다. 과연 이 세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싶어지는데 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현실에서 들어 봄직한 공포를 풀어냄으로써 작품으로서는 재미있지만 만약 진짜라면 공포 그 자체일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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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가 건내는 궁금증이 상당히 큰 작품이다. 과연 이 세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싶어지는데 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현실에서 들어 봄직한 공포를 풀어냄으로써 작품으로서는 재미있지만 만약 진짜라면 공포 그 자체일것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단편 모음집이기도 한데 「아래쪽」은 제목 그대로 지하 관로 정비를 하는 나라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그에게 애초에 지하 관로에서 일할 때의 주의사항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어느 순간 그 주의사항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일을 다룬다.

 

「복층 집」은 서울에서의 독립생활을 복층 집에서 하게 된 혜화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혼자 사는 여성의 불안심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며 「분실」은 공시생인 석진이 한 낡은 고시원에서 겪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Not Alone」은 앱이름으로 미수가 살인을 자백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자신이 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한다니 과연 Not Alone이란 앱의 실체를 알아갈 수 있는  작품이다. 

 

「보증금 돌려받기」는 성아라는 인물이 집의 상태도 주변 환경도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월세집의 계약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보증을 받아서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만 하고 있지만 정작 집주인은 그 집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야 보증금을 주겠다고 말한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보증금)을 둘러싸고 여러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성아의 상황은 더욱 곤란해지는데...

 

「화면 공포증」은 영화관을 찾았던 주인공이 한 남자의 기묘한 행태와 관련해 화면 공포증이란 말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이 화면 공포증을 의심케하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도시 괴담 같은, 그러나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과 인간의 불안심리와 공포 등이 어울어진 기묘한 이야기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여섯 편의 작품들인데 전반적으로 짧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여서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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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도시, 청년, 호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뽀*맘 | 2022.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고,  딥러닝 AI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작품들을 쓰고 있는 이시우 작가,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했고 2017년 12월 27일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를  출간하며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김동식 작가,  영화 '숨바꼭질', '장산범'을 연출한 허정 작가,  "밤의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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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소설 창작 그룹 괴이학회의 창립 멤버고, 

딥러닝 AI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작품들을 쓰고 있는 이시우 작가,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했고 2017년 12월 27일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를 

출간하며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김동식 작가, 

영화 '숨바꼭질', '장산범'을 연출한 허정 작가, 

"밤의 이야기꾼들",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등의 장편과 

다수의 단편집 등을 쓴 전건우 작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 작가,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우수상을,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남유하 작가, 

여섯 작가가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도시, 청년, 호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래쪽'은 휴무일은 없지만 매일 오후 9시~12시까지 

딱 세 시간만 일하면 되며 급여가 상당히 괜찮은 일자리를 시작한 

주인공 신입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시 관할이라는 문구가 적힌 맨홀 뚜껑을 열어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3인 1조로 팀장과 주인공 신입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관로를 걸으면서 

봉인지를 떼고 새로 가져간 봉인지를 붙입니다. 

주사는 위쪽에서 걸어가면서 아래쪽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경우 

사다리를 내려줍니다. 

아래쪽 사람은 관로의 숫자가 바뀔 때마다 위치를 보고해야 하고요. 

들어보면 쉬운 일이지만 막상 깜깜한 아래쪽을 걸어가니 온갖 소리가 들립니다. 

관로는 외부에서 전파되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악기처럼 작용했고, 

신음 같은 소리도, 누군가 돌벽을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도 들립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걸어가라는 팀장의 말에 주인공은 앞만 보고 걸어갔습니다. 

팀장이 봉인지를 떼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통로 저 너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신음도 들립니다. 

아래쪽은 무엇을 하는 장소고, 알 수 없는 정체는 누구일까요.

 

여섯 번째, '화면 공포증'은 영화관 데이트를 하던 중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스크린으로 나가더니 스크린을 들이받아 죽었고, 

그 이유가 화면 공포증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화면 공포증은 발생하고 나면 단계적으로 증상이 심화되는데 1단계는 

화면을 보면 불쾌감이 들고 눈의 피로, 안구 통증, 구토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납니다. 

2단계로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검은 점을 화면에서 보며, 

환청이 들리는 3단계를 지나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서 환각을 보는 4단계를 거쳐 

5단계엔 화면으로 충돌합니다. 

이런 공포증이 있음을 알게 된 주인공은 무서워졌고, 

회사에서 어떤 신입이 저 너머로 가야 한다며 모니터에 머리를 받고 죽는 모습을 봅니다. 

머리에 통증이 생기며 구토가 치밀어 올랐고 모니터에서 검은 점이 점점 커지기에 

결국 조퇴하고 안과에 들렸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탔더니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점, 통증, 환청은 2단계 증상이고, 공포를 느끼는 주인공, 

지하철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봐도 모두가 핸드폰을 보고, 

바깥은 광고판과 전광판뿐입니다. 

택시를 타니 내비게이션도 화면이라 꺼달라고 부탁하고 겨우 집으로 왔습니다. 

주인공은 화면 공포증을 겪고 있는 걸까요. 

보통 무섭다면 피하려고 하지 화면에 충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시, 청년, 호러>는 2021년 안전가옥이 기획, 개발하고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연재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독자 연령층이 쉽게 공감할 법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이야기와 

호러 장르를 담아 기획하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걸어가면서 보는 맨홀 뚜껑 속 아래쪽엔 어떤 일이 있는지, 

제일 안전해야 할 집이 공포의 공간이 되면 어떤지, 

자신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외면하다가 

결국엔 자신도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야기, 

직장 생활을 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에서 오는 

무서움을 보여주는 이야기,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집주인에게 말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주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해지는 이야기, 

온갖 공포증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화면 공포증이 생긴다면 어떨까 

가정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정한 공포는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항상 볼 수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것이 더욱 무섭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우리의 일상에도 어떤 공포가 있을지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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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청년, 호러 – 이시우 외 (안전가옥)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비 | 2022.06.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스티븐 킹이나 미쓰다 신조의 극강의 호러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영상 호러물은 거의 못 보는 편인데, 비주얼에 대한 두려움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활자로 된 호러물은 초자연적인 소재든 현실에 기반을 둔 소재든 가리지 않고 찾아 읽는 편입니다. 이시우를 비롯하여 여섯 명의 작가가 힘을 모은 ‘도시, 청년, 호러’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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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나 미쓰다 신조의 극강의 호러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영상 호러물은 거의 못 보는 편인데, 비주얼에 대한 두려움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활자로 된 호러물은 초자연적인 소재든 현실에 기반을 둔 소재든 가리지 않고 찾아 읽는 편입니다. 이시우를 비롯하여 여섯 명의 작가가 힘을 모은 도시, 청년, 호러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무서움 자체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포를 다룬 것 같아서 더 관심이 간 작품입니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거나 모르는 척 외면하는 세상의 아래쪽이야기를 서울의 지하관로 정비 일을 했던 한 비정규직 청년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이시우의 아래쪽’, 꿈에 그리던 복층집에서의 독립을 손에 넣었지만 얼마 못가 집이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25살 사회초년생의 이야기를 다룬 김동식의 복층 집’,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낡은 고시원에 들어간 공시생이 사람 몸 크기의 얼룩에 불안감을 느끼다가 자꾸만 물건들이 사라지는 기이한 경험을 거듭하던 끝에 끝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다룬 허정의 분실’, 정당방위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경찰서에 자진출두한 한 여성의 끔찍한 이야기를 그린 전건우의 ‘Not Alone’, 유흥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최악의 월세방을 벗어나려 하지만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는 집주인과 흉흉한 동네 분위기 때문에 분노와 두려움에 사로잡힌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조예은의 보증금 돌려받기’,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액정화면을 들이받고 참혹한 죽음에 이르는 기이한 현상을 그린 남유하의 화면 공포증이 수록돼있습니다.

 

제목대로 수록작 모두 도시에 사는 청년들이 겪는 공포심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이 개입된 경우도 두어 편 있고, 문명사회의 종언을 예고하는 듯한 근미래 스타일의 호러물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말미에 실린 프로듀서의 말대로 동떨어져 있는 공포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는 공포, 그래서 도시를 사는 우리가 깊이 공감할 만한 공포소설의 경향이 훨씬 더 두드러집니다. 특히 현실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청년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우왕좌왕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흔히 말하는 호러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맛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론 요즘 언론에서 자주 보도하는 영끌했다가 패닉에 빠진 MZ세대기사가 종종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들의 패닉은 초자연적 호러를 능가할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인, 즉 세상의 끝이 코앞에 닥친 듯한 공포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대부분이 비정규직, 공시생, 사회초년생이고, 그들의 주거지는 열악한 원룸이거나 낡아빠진 고시원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소 편향된 설정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주인공들보다 처지가 조금 나을지는 몰라도 집과 직장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공포의 무게는 이 시대의 도시 청년들이라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기댈 곳 없고, 의지할 대상 없이 오로지 혼자서만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을 담아내려 했다.”는 전건우의 후기에 무척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밤을 서늘하게 만들어줄 짜릿한 호러를 기대한 독자에겐 (한두 편을 제외하곤) 다소 심심하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심리에 이입하다 보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호러와는 차별되는, 무척이나 실감 나는 공포, 또 피부에 들러붙는 듯한 공포를 맛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또래 독자들에겐 더할 수 없는 동지애를, 기성세대들에겐 청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게 만드는 특별한 호러물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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