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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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이슬아 | 위고 | 2022년 5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0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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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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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점점 더 오래된 사람이 된다

“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이슬아 작가는 스스로 던진 이 물음에,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한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슬아는 가왕들이 차폭을 정확히 인지한 운전자처럼 두려움 없이 다음 소절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탄한다. 그런가 하면 잘 못 불렀는데도 좋아죽겠는 노래를 맞닥뜨릴 때마다 음악을,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 된다. 어느덧 “나를 까먹으며 남의 노래를 보고 듣”게 된다.

『아무튼, 노래』는 아무튼 시리즈 마흔아홉 번째 책이자 이슬아 작가의 열 번째 책으로, 노래에 대한 오랜 사랑의 고백이면서 노래와 함께 점점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래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노래방에서는 뭔가를 들키고 만다
태어나보니 노래방이 있었다
엇박적 인간과 정박적 인간
가정 노래 교육

강부자와 정향자와 프레디 머큐리의 기분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
축가
히트곡을 향하여
비문학적 노래방
네가 먼저 1절 불러
세월과 노래
노래를 본다는 것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모를 거야 누나는
아이 돈 라이크 워칭 유 고
앞으로 걸으니 바다가 가까워졌어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_노래와 함께 점점 더 오래된 사람이 된다
“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이슬아 작가는 스스로 던진 이 물음에,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한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슬아는 가왕들이 차폭을 정확히 인지한 운전자처럼 두려움 없이 다음 소절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탄한다. 그런가 하면 잘 못 불렀는데도 좋아죽겠는 노래를 맞닥뜨릴 때마다 음악을, 삶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 된다. 어느덧 “나를 까먹으며 남의 노래를 보고 듣”게 된다. 『아무튼, 노래』는 아무튼 시리즈 마흔아홉 번째 책이자 이슬아 작가의 열 번째 책으로, 노래에 대한 오랜 사랑의 고백이면서 노래와 함께 점점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래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_태어나보니 노래방이 있었다
삼대가 함께 모여 사는 이슬아의 집 거실에는 노래방 기계가 있었다. 할아버지 한우는 술이 거나하게 취한 날이면 어김없이 집안 식구들을 호출하고 노래방 기계를 틀었다. 할머니 향자는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겠다”고 노래했고, 당숙모는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당신 땜에 내일은 행복할” 거라고 노래했다. 어른들이 깜빡 잊은 사각지대에서 어린 이슬아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노래가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어린 이슬아는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따금 노래를 잘하는 게 제일 멋진 일인데 글쓰기 같은 게 대체 무슨 소용이냐 싶었다. 술에 취해 노래할 때만 명곡의 힘을 빌려 마음을 내보이는 애인 때문에 꾸역꾸역 새벽의 시간을 견디기도 했다. 글쓰기가 두렵고 힘들 때 노래로 도망가곤 했다. 그때마다 노래는 넉넉한 품으로 노래에 대한 이슬아의 짝사랑을 받아안았다. 어느 날에는 한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며 자신이 노인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사랑밖엔 난 몰라”라고 노래하지만 사랑 말고도 많은 것을 알게 된 노인으로서 축가를 건네고 싶었다. 그렇게 알지 못하는 채로 스물아홉의 이슬아는 미래의 자신을 향해 까치발을 하고선 2절까지 꿋꿋하게 불렀다.

_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다 수영을 하며, 〈눈사람〉을 들으며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슬아는 노래와 함께 순간들을 산다. 할아버지를 잃어 외롭고 상심한, 이제는 헤어진 오래된 연인에게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직이 노래를 불러준다. 죽음 곁에서 생의 의지를 다지며 그와 함께 삶을 구석구석 사는 벗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눈도 닮고 코도 닮고 입도 닮았지만 이제 서로를 속속들이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동생과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노래 〈밤운전〉을 만든다. 살아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친구가 처음으로 바다 수영을 하며 삶의 기쁨에 잠기는 것을 바라볼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세상에 남아야 한다면 〈안식 없는 평안〉이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한 해가 끝나던 어느 날 정미조의 〈눈사람〉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하얗고 커다란 벌판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고 싶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지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노래와 함께 점점 더 오래된 사람이 되고 싶다.

종이책 회원리뷰 (13건)

구매 주간우수작 노래로 이어지는 삶의 연속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혜********밤 | 2022.06.13 | 추천20 | 댓글24 리뷰제목
이슬아 작가의 <아무튼, 노래>는 삶의 요소요소마다 자리를 잡으며 추억이라는 흔적을 진하게 남기는 ‘노래’를 향한 예찬을 담고있다. <아무튼, 노래> 속 이슬아 작가의 노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이의 삶 속에 자리매김한 노래들을 향한 기억들이 자연스레 샘솟게 된다. 특별히 나는 기억 속에 자리매김한 노래에 얽힌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
리뷰제목
이슬아 작가의 <아무튼, 노래>는 삶의 요소요소마다 자리를 잡으며 추억이라는 흔적을 진하게 남기는 ‘노래’를 향한 예찬을 담고있다. <아무튼, 노래> 속 이슬아 작가의 노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읽는 이의 삶 속에 자리매김한 노래들을 향한 기억들이 자연스레 샘솟게 된다. 특별히 나는 기억 속에 자리매김한 노래에 얽힌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던 마음에 관한 기억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친척들의 증언에 따르면 나는 4살 때부터 타인의 시선을 즐기듯 노래를 부르며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백 미터 전’과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와 같은 발라드곡부터 태진아의 ‘거울도 안 보는 여자’와 같은 트로트곡까지 섭렵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의 작은어머니, 즉 나에게 작은 할머니라 불리던 할머니의 환갑잔치 때 나는 마이크를 쥐고 노래(남행열차)를 부른 유일한 꼬맹이이기도 했다. 이처럼 나는 태생부터 (이슬아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지극히 ‘노래방적인 사람’이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나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MP3 플레이어를 소유했었다. 총 서른 두 곡의 노래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었기에 한 곡 한 곡을 선택해나가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곡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당시 마음 깊이 좋아한 친구가 선호할 곡들로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나의 MP3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용도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쉬는 시간을 틈타 내 옆자리에서 나의 MP3 플레이어를 통해 노래를 듣던 그녀가 MP3에 담긴 조성모의 ‘To Heaven’을 듣고선 나에게 “너 나한테 ‘To Heaven’ 불러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망설임 없이 불러줄 수 있다고 답한 나는, 그녀 앞에서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는 부담감에 얼마 남지 않은 쉬는 시간이 주는 압박감이 더해져 “괜찮은 거니”로 시작되는 첫 소절부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한 채 버벅대고 말았다. 이에 그녀는 “괜히 부담을 줬다보다”라고 말하며 나를 향한 시선을 거둔 채 수업 준비에 몰두했다. 그 이후 언젠가 그녀가 나에게 “너 나한테 ‘To Heaven’ 다시 불러줄 수 있어?”라고 물을 날을 고대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지만 그녀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조성모의 ‘To Heaven’을 우연한 계기로 듣게 될 때마다 미련 비슷한 감정이 샘솟곤 한다.

한편 한경일의 ‘내 삶의 반’을 하루에 서른 번 넘게 들을 정도로 좋아했던 학원 친구의 관심을 얻고 싶은 마음에 오락실 노래방에서 5천원 넘는 금액을 ‘내 삶의 반’을 연습하는데 사용한 적도 있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연습에 들이는 노력과, 그렇게 연습한 곡을 누군가에게 불러주는 용기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외에 봉사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잠시 몸 담았던 노숙인을 위한 무료병원의 직원들과 함께 했던 회식자리에서, 청춘을 오롯이 이 병원을 위해 쏟아 부은 실장님에게 헌사하듯 불러드렸던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와 세월의 무상함 앞에 주눅들어 보이는 선배들에게 불러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도 애틋한 기억으로 남는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픈 마음이 샘솟는 요즘이다. 평소 코인노래방에 홀로 방문하거나 유튜브 노래방 채널을 통해서 노래 연습을 즐기며 ‘노래방적인 사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이 다행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가라오케를 발명한 이노우에 다이스케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아시아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것에 더해서 코인노래방에과 유튜브 노래방 채널에도 가라오케와 맞먹는 영예를 안겨주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을 담아 심혈을 기울여 한 곡 한 곡을 노래를 연습해나가는 내 모습이, MP3 플레이어에 심혈을 기울여 노래를 채우던 오래 전 나의 모습과 맞물려서 아련하게 다가온다.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는 이슬아 작가의 말에 기대고 싶어진다.

여담으로 살아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못하는 친구를 향해 ‘그래도 최대한 늦게 죽어줘’라는 말을 건냈다는, 이야기 속 이슬아 작가의 마음이 노래가 우리네 삶에 선사하는 위로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어쩌면 노래는, 우리가 최대한 늦게 죽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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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북클럽 미션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임*원 | 2023.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작가 개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아 작가님을 좋아하고 동경하기 때문에 그의 일상이 궁금했던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시리즈에서만 담을 수 있는 글이 있다. 나는 그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고 유쾌한 그 글이 좋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제일 좋아하는 책이다. 작가 개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슬아 작가님을 좋아하고 동경하기 때문에 그의 일상이 궁금했던 것은 당연하다. 작품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시리즈에서만 담을 수 있는 글이 있다. 나는 그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고 유쾌한 그 글이 좋다. 게다가 주제가 '노래'라니. 이 시리즈와 이슬아의 만남은 말해 뭐해. 읽기도 전에 좋았다.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하고 싶은 것을 더 잘해내고 싶어 하는 그 순수한 열정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직진하는 열렬한 애정이다. 나도 취미라는 게 있었던 때가 있다. 글을 쓰거나 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그런 일들을 즐겼던 때가 있다. 이제는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목적 없이 즐기는 행위를 관둔 지 오래다.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가도 시간이 없다는 변명만 늘어 놓게 된다. 그런데 이슬아 작가는 나보다 더 바쁘게 살면서도(<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하루를 본 적이 있어서 안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일과 취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 점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그 취미에 대해서 <아무튼 노래>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기뻤다. 나 혼자 그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이 시리즈를 읽으며 항상 생각한다. 나에게 <아무튼> 시리즈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주제를 내세울 수 있을지. 아무튼 탕수육, 아무튼 차, 아무튼 두부, 아무튼 제주, 아무튼 가족 등 생각나는 것은 많다.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적당히 모르는 것들에 대해 끄적이는 일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는 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알려는 노력이다. <아무튼 노래>에는 이런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문장이 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동시에 약간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약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언제나 무언가를 시작하게 한다."

약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무언가를 시작하게 한다니. 이 문장을 읽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쓰고 싶어졌다. 나는 쓴다는 것에 약간 알기 때문에. 약간만 알기 때문에 겁 없이 시작하고 부딪힐 수 있는 것이다. '동기'에 대해서 이렇게나 명료하게 정의한 문장이 있을까? 볼 때마다 감탄스러운 문장력이다. 나보다 어리지만 생각과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은 한참 선배인 이슬아 작가의 글을 보며 언제나 다음 장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를 품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어느새 끝나 버리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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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1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슬아작가님 책은 이전에 멋진언니들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그때도 작가님 세계관이 뚜렷하고글이 술술 읽힌다 생각했는데아무튼 노래로 다시 만나다니 참 반가웠다.이책을 통해 이슬아작가님이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으시지만,강연도 많이 다니기때문에 목풀기수업을 들은적도 있으며,노래를 먼저 나서서하진않는 백그라운드를 선호하는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인상깊은 구절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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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작가님 책은 이전에 멋진언니들 책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때도 작가님 세계관이 뚜렷하고
글이 술술 읽힌다 생각했는데

아무튼 노래로 다시 만나다니 참 반가웠다.

이책을 통해 이슬아작가님이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으시지만,
강연도 많이 다니기때문에 목풀기수업을 들은적도 있으며,
노래를 먼저 나서서하진않는 백그라운드를 선호하는
분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인상깊은 구절은
"노래방, 그곳은 내게 사랑의 예습장이었다." 이다.
나도 어린시절, 참 한국가요가 사랑노래가 많아서
빅뱅의 this love, 원더걸스 tell me 등
다양한 노래를 구사했던 것 같다.

어쩌면, 실제 사랑을 했을때보다
어린시절 그때의 진지함이 더 깊어서
어린시절 사랑이 더성숙했다는 생각이 때로는 든다.

이 서평을 마치며
12월은 송년회의 달, 회식때 부를 노래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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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러버] 아무튼, 노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a | 2022.1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간 이슬아. 몇 년 전 쯤인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일간 이슬아'라는 말을 SNS에서 많이 접했다. 당시에는 굳이 찾아 읽지 않은 그녀의 글이었는데, 어느날 문득 친구가 공유해준, [접속사 없이 말하는 사랑] 제목의 그녀가 쓴 칼럼을 읽고 그녀의 글이 궁금했다.  '아무튼, 노래'는 순전히 '이슬아'라는 작가의 글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 그러나 내가 만약 '히트
리뷰제목

일간 이슬아. 몇 년 전 쯤인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일간 이슬아'라는 말을 SNS에서 많이 접했다. 당시에는 굳이 찾아 읽지 않은 그녀의 글이었는데, 어느날 문득 친구가 공유해준, [접속사 없이 말하는 사랑] 제목의 그녀가 쓴 칼럼을 읽고 그녀의 글이 궁금했다. 

'아무튼, 노래'는 순전히 '이슬아'라는 작가의 글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

그러나 내가 만약 '히트곡 제조법'을 제때 선물했다면 그의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었을 수도 있다. 세 권의 아름다운 책 대신 세 개의 아름다운 히트곡이 쓰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조의 노래를 떼창할 관객들 몇만 명이 콘서트에 몰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즈음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무엇이 최선의 인생인지는 결코 알 수가 없다. 

"""

그때 나는 곧은 자세로 병실과 복도를 씩씩하게 걸어 다녔다. 두 평도 안 될 침대 주변을 말끔히 치우고 깨끗이 세수하고 머리를 단정히 묶은 채로 지냈다. 누추하고 어려운 곳에 있을수록 그래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

삶을 구석구석 살고 싶어. 
이렇게도 덧붙였다. 
대충 살지 않고 창틀까지 닦듯이 살고 싶어.
허전하고 쓸쓸한 날에 그렇게 다짐하는 하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음 곁에서 다져지는 생의 의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구석구석 사는 벗이 되고 싶었다. 

"""

다시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어보니 현희진은 튜브 위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 벌써 이 순간이 그리워.

우리는 그런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겪으면서도 아쉽다. 흔치 않아서. 영영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서. 시간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만 멈춰 있을 수는 없다. 현희진은 여기에 쭉 머물고 싶은지 자신이 이대로 더 깊이 떠내려가도 붙잡지 말라고 했다.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은 안돼. 힘차게 그의 튜브를 끌고 해변을 향해 헤엄쳤다. 친구가 표류하거나 죽게 놔두기엔 나는 수영을 너무 잘했다. 

"""

접속사 없이 말하는 사랑 만큼이나 담백하게 그녀의 생각을 써내려간 글이, 굳이 감정을 쥐어짜내거나, 수능 영어 마냥 불필요한 수식어를 여기저기 덧붙이지 않아서 좋았다. 이 표현이 옳은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표현에 옳고 그른 것은 없으니, 그녀의 글은 내가 느끼기에 깨끗하다. 뭐랄까 투명하다고 해야할까. 투명한 바닷물에 까만 돌이 바로 보이듯이, 그녀의 글에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 너무도 잘 보여서 군더더기를 불필요하게 걷어낼 필요없이 읽는 내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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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유행과 세월을 타지만 즐거운 것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2.1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재미있게 읽었다. 이슬아 작가가 가수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돈 받고 노래하면 전문 가수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생에 노래가 결합되고, 한 두곡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흥을 거리는 노래가 있다. 갑자기 리듬이 생각나고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그리고 한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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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이슬아 작가가 가수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돈 받고 노래하면 전문 가수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가수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생에 노래가 결합되고, 한 두곡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흥을 거리는 노래가 있다. 갑자기 리듬이 생각나고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그리고 한참 후에 이 노래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왜 이 노래를 흥얼거렸는지는 아마 기분이 좋아, 혹은 그 분위기에 맞는 노래가 생각났기 때문일 것이다. 21세기 노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웃뚱거리면서 이 작가의 연배가 어떻게 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공감하는 노래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알기로는 젊은 분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연배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분의 이력을 찾아 보았다. 역시 젊은 분이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선배 작가와의 모임 혹은 어머니와의 추억등을 이야기하다 보니 올드하게 흐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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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의 매너리즘일까?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YES마니아 : 로얄 l******u | 2022.09.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의 컨셉이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아서 아쉬웠다에피소드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느낌도 지울 수 없다이슬아 작가라는 삶의 공장이긴 하지만....어디서 읽은 듯한 느낌이 이슬아 작가의 마크일수도 있지만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들었다평소 이슬아 작가의 책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있다아무튼 시리즈도 종종 재밌게 읽어 왔던 시리즈이기에겹겹한 기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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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컨셉이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에피소드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슬아 작가라는 삶의 공장이긴 하지만....
어디서 읽은 듯한 느낌이 이슬아 작가의 마크일수도 있지만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평소 이슬아 작가의 책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로서
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있다
아무튼 시리즈도 종종 재밌게 읽어 왔던 시리즈이기에
겹겹한 기대가 겹겹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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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래와 함께 따뜻한 사람이 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4 | 2022.07.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은 노래방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비(非)노래방적인 사람인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비'노래방적인 사람임을 알고 있다. 노래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은 즐기지 않는 (노래방도 선호하지 않는다.) 사람인 것을 잘 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했다. 작가님이 세 평짜리 노래방을 장악하는 노래방적인 사람이 아니라
리뷰제목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은 노래방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비(非)노래방적인 사람인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비'노래방적인 사람임을 알고 있다. 노래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은 즐기지 않는 (노래방도 선호하지 않는다.) 사람인 것을 잘 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했다. 작가님이 세 평짜리 노래방을 장악하는 노래방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휴- 약간의 안도감과 함께 편안히 읽어나갔다.

작가님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했던 노래와 관련된 추억들을 읽을 때면 작가님의 추억 노래를 틀어 들어보았다. 특히 가족들과의 노래 장면에서 <소양강 처녀>를 부르는 어린 슬아 작가님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노래와 노래방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글 덕분에 나에게도 생각보다 즐거운 추억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중학생 때 엄청나게 좋아했던 슈퍼주니어 노래를, 갑자기 발라드에 빠졌던 추억을 떠올리며 나윤권 성시경 노래를 오랜만에 들어본다.

노래에 관한 스펙트럼이 넓은 이야기를 다루어 주셔서 참 좋았다. [노래를 본다는 것]에서는 농인들에게 떨림이 될 노래와 글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님의 마음에 동하여 전혀 상상해보지 못했던 '농인들에게 보이는 노래'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앞으로 걸으니 바다가 가까워졌어] 글에서는 작가님과 친구들의 바다 수영하는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희진님에게 더욱더 친구가 되겠다는 작가님의 따뜻한 다짐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요조의 <안식 없는 평안> 노래가 파도를 만들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최근 노래를 즐기는 사람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거나 노래 가사를 음미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언제든 연습해서 불러주겠다는 사람 덕분에 '노래가 마음을 뒤죽박죽 휘젓는다.'는 작가님의 말이 더 깊이 와닿는다. 작가님의 '노래와 함께 오래된 사람이 된다'라는 말은 나에게는 '노래와 함께 따뜻한 사람이 된다.'로 치환된다. 요즘 나에게 노래는 그런 힘이 있다.

??노래는 우리 마음을 뒤죽박죽 휘젓는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게 해서다. 노래를 듣고 부르다가 문득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어떤 점에선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지. 어쨌거나 시간은 계속 흐른다. 지금 듣고 있는 노래로 미래의 내가 시간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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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노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2.07.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슬아의 노래 이야기. 이슬아를 통해 그의 노래가 마음으로 번역되었다. 노래와 함께 자랐고 노래와 함께 살았다. 때로는 안맞는 옷같기도 했고 때로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축가로 심수봉의 사랑밖에난몰라를 부르며 얼마나 애절한 노래인지를 알았고, 할아버지를 잃은 옛애인이자 친구에게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면서 쓸쓸할 때 벗이 되겠다는 긴 약속 아닌 약속을 했다. 동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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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의 노래 이야기. 이슬아를 통해 그의 노래가 마음으로 번역되었다. 노래와 함께 자랐고 노래와 함께 살았다. 때로는 안맞는 옷같기도 했고 때로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축가로 심수봉의 사랑밖에난몰라를 부르며 얼마나 애절한 노래인지를 알았고, 할아버지를 잃은 옛애인이자 친구에게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면서 쓸쓸할 때 벗이 되겠다는 긴 약속 아닌 약속을 했다. 동생과 노래를 들으며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모르는지 이야기 한다.

책에 나온 노래를 들으며 글을 읽는다. 사랑밖에 난 몰라는 중독성이 강하다.

#아무튼노래 #이슬아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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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노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심*****임 | 2022.07.06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노래 리뷰 이슬아 작가님이 아무튼 시리즈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를 서둘렀던 책이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에 웃음을 짓게 되었다 다만 이전에 출간 되었던 몇몇 글들과 이 책에 삽입된 글들에 중복이 많아 새로운 글을 접할 수 없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내가 워낙에 이슬아 작가님 글에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일수도 또는 너무 중복적인 글을 여러 출판사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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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리뷰

이슬아 작가님이 아무튼 시리즈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를 서둘렀던 책이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에 웃음을 짓게 되었다

다만 이전에 출간 되었던 몇몇 글들과 이 책에 삽입된 글들에 중복이 많아 새로운 글을 접할 수

없어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내가 워낙에 이슬아 작가님 글에 관심을 가져 왔기 때문일수도

또는 너무 중복적인 글을 여러 출판사를 거쳐 출판한 작가님의 욕심 때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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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이슬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심*이 | 2022.06.0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노래방에 관련된 추억 없는 사람 없겠지.   예약 버튼인 줄 알고 취소를 눌러서 노래 부르던 친구에게 욕먹은 기억.  애절한 발라드를 디스코 버전으로 바꿔 다 같이 흥겹게 춤추던 기억.  '그대 안의 블루'에 화음 넣어 부르던 기억. 10분 더, 10분 더 계속되는 서비스 시간에 결국 져버리고 시간 남기고 뛰쳐 나온 기억.  트렌드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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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노래방에 관련된 추억 없는 사람 없겠지.

 

예약 버튼인 줄 알고 취소를 눌러서 노래 부르던 친구에게 욕먹은 기억. 

애절한 발라드를 디스코 버전으로 바꿔 다 같이 흥겹게 춤추던 기억. 

'그대 안의 블루'에 화음 넣어 부르던 기억.

10분 더, 10분 더 계속되는 서비스 시간에 결국 져버리고 시간 남기고 뛰쳐 나온 기억. 

트렌드에 맞지 않게 2절까지 부르던 친구를 어이없어하던 기억.  

곧잘 노래를 부르셨으나 이제는 박치가 되어버린 아빠의 노래를 듣고 슬펐던 기억. 

도저히 올라가지 않아 두 키 낮춰 부르던 기억.

내가 탬버린인지, 탬버린이 나인지 헷갈리게 물아일체되던 기억.

나도 모르게 흐르던 눈물을 몰래 손바닥으로 훔치던 기억. 그래놓고 더 크게 하하 웃던 기억. 

 

중고등학교 시절, 은광여고 앞 즉석 떡볶이 혹은 압구정 뱃고동에서 낚지 불고기 백반을 먹고 늘 노래방에 가서 그렇게 노래를 불러젖혔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엔 어김이 없었다. 다들 '노래방 자아'는 별도로 구비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가서 뻔했던 적은 없다. 늘 의외였고, 신선했고, 놀라웠다.

 

'노래방이 아니라면 그 정도의 격정과 진심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데 어떻게 노래방을 싫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땐 뭐가 그리 모든 게 슬프고, 기뻤는지 돌이켜보니 귀엽기 그지없네.

 

애정 하는 이슬아 작가가 쓴 <아무튼, 노래>. 그녀의 글은 여전히 거침이 없어 반짝인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랬다. 그렇다면 나에게 글이란 한 네다섯 번째로 탁월한 내가 첫 번째로 탁월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다. 애매하게 탁월한 사람은 더 탁월한 사람을 구경하고 감탄하며 생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 기계의 이름이 바로 ‘가라오케’다. ‘비어 있음.’, ‘가짜’라는 뜻의 가라와 오케스트라를 이어 붙인 합성어다. 즉 가라오케란 가짜 오케스트라 기계를 뜻한다. 직접 연주하기 귀찮았던 이노우에가 세계 최초로 만든 발명품이다.

 

1999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노우에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마오쩌둥과 간디가 아시아의 낮을 변화시켰다면 이노우에는 아시아의 밤을 바꿔 놓았다. 이노우에는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0세기 아시아 인물” 중 한 명이 되었다.

 

나는 어둡고 습한 방에서 성인가요를 잠자코 흡수했다. 아이는 어쩜 그리도 어른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장 많이 자라는지.

 

노래방. 그곳은 내게 사랑의 예습장이었다. 그 예습이 훗날 어떻게 실전을 방해할지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우리는 미러볼 조명이 스쳐 가는 서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초등학생들이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건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프레디 머큐리는 대답했다. “관객들이 듣고 있고 모든 관심이 내게 쏠리면 틀리려고 해도 틀려지질 않아. 늘 내가 꿈꾸던 사람이 되어 있거든.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어.” 그 대답은 나를 너무 놀라게 한다. 나라면 정확히 반대로 대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듣고 있고 모든 관심이 내게 쏠리면 안 틀리려고 해도 꼭 틀려버려. 나는 내가 꿈꾸던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돼. 그게 너무 두려워.”

 

노래를 잘하는 게 제일 멋진 일인데 말이다. 내 노래는 정직하지만 재미없고 뻔했으며 어떠한 장악력도 없었다. … 그러므로 노래방은 내가 나라는 사실에 가장 자주 절망했던 장소다.

 

노래방이 아니라면 그 정도의 격정과 진심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데 어떻게 노래방을 싫어할 수 있단 말인가. 룡이처럼 과묵하고 쑥스러운 자의 진심을 대신 전해주는 세상의 명곡들에게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노래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다. 그런 일은 자유를 준다. 즐거울 수 있는 만큼만 매달릴 자유 말이다. 글을 쓸 때는 그런 자유가 따르지 않는다.

 

복희는 말하곤 했다. 너는 이미 다 자란 채로 태어난 것 같았다고. 모든 걸 알아서 해서 키울 때 품이 별로 들지 않았다고. 그래서인지 복희와 나는 오래전부터 친구였다.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면 두발자전거를 각자 몰고 바지락칼국수를 먹으러 갔었다.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힘에 있어서 음악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장기하는 말했다. 이 노래들 중 하나가 흐르기만 하면 길을 걷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언제고 몇 번이고 과거로 가서 머문다. 머물 수는 있지만 바꿀 수는 없다. 시간의 흐름이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이제는 그 노래로부터 꽤나 멀리 왔단 걸 알아차릴 때도 있다.

 

나는 벌써 이 순간이 그리워. 우리는 그런 순간을 알아볼 수 있다. 겪으면서도 아쉽다. 흔치 않아서. 영영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서. 시간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만 계속 멈춰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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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노래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3.0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슬아 작가가 '아무튼' 시리즈 중 '노래'를 썼다. 이슬아도 좋고 노래도 좋아하기에 당연히 읽었다.일간 이슬아를 먼저 읽어서인지 아무튼 시리즈 같지 않고 일간 이슬아의 연속 같았다. 노래에 대한 진심이나 노래 예찬 느낌이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든 한 켠의 노래 한자락 같은 느낌. 하마가 등장하자 반갑기도 했으나 노래보다 하마나 하마 아버지가 더 기억에 남는~ 재밌게 읽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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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가 '아무튼' 시리즈 중 '노래'를 썼다. 이슬아도 좋고 노래도 좋아하기에 당연히 읽었다.

일간 이슬아를 먼저 읽어서인지 아무튼 시리즈 같지 않고 일간 이슬아의 연속 같았다. 노래에 대한 진심이나 노래 예찬 느낌이 아니라 일상 속에 녹아든 한 켠의 노래 한자락 같은 느낌. 하마가 등장하자 반갑기도 했으나 노래보다 하마나 하마 아버지가 더 기억에 남는~ 재밌게 읽었으나 노래는 기억나지 않는다.ㅋㅋ

어제는 장례식, 오늘은 결혼식.
인생이 그런거지.
꿀꿀하다.
오늘은 무슨 노래를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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