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미리보기 공유하기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리뷰 총점 8.0 (34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9.74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종류.”
서울특별시의 영적 균형이 아슬아슬하단 사실을 눈치챘는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아슬아슬할지언정 균형이 지켜져왔다는 뜻이고, 지켜져왔다는 건 지켜온 누군가가 있다는 뜻. 기이가 판치는 서울특별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조직 ‘기이현상청’이 존재한다. 이곳을 둘러싼 상당히 초현실적인 존재들과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한 가감 없는 기록이 바로 이산화 작가의 연작소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다. 기지 넘치는 SF 작가가 초현실의 존재를 빌려 이야기하는 동시대 현실들은 꽤 무게가 나가지만, 이를 처리하는 방식은 예리하고 가뿐하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상당히 초현실적인 존재들
처음 만났을 당시에 비희의 표면적인 신분은 모 대형식품 제조 업체 직원이었다. 직책은 경기도 광명시 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시니어 매니저. 주요 업무는 전 국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놓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 관리. 하지만 연구소 소재지가 하필 광명 연구개발특구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제3광명신제품연구소의 진짜 주인은 식품 제조 업체가 아닌 광명회, 즉 일루미나티였다. 파충류 인간들의 범국가적 카르텔로 악명 높은 일루미나티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기이현상청에서는 연구소를 포함한 특구 전체를 1급 지정기이 단체로 분류해 매년 두 차례씩 담당 공무원을 통해 정기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의 담당 공무원이 바로 나였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에는 당연하게도 기이가 등장한다. 기이는 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이다. 기이는 그 기원과 특성에 따라 이름 붙었고, 종종 불렸으며, 불릴 때마다 믿어질 때마다 실질적인 힘을 행사해왔다. 기이를 다루되, 일지 형식으로 다룬다는 점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기이에게도 기이와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하루가 있고, 이 하루는 반복되며, 생활이 되고 환경을 이룬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그날그날은 기록된다. 기이해서, 기이라서, 대단하고 특수해서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이들의 일상과 생활이므로 성실하게 관찰되고 정리된다.
비인간 존재에 관한 집요한 기록만큼 인간 존재의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텍스트도 없을 것이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하나의 시스템을 채우는 다채로운 역할들을 서술해 나간다. 〈노을빛〉에는 특수예산과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지난 지출을 점검하는 기재부 직원이 있고,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에는 아케메네스 왕조 시기 항아리에 살며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개발하는 두 정령을 이해하기 위해 파견 나온 기이현상청 직원 및 생성적 적대 신경망 원리를 배우고 적용하는 개발자가 출연한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에는 광명 연구개발특구에서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유출한 직원과 그 해프닝을 해결하는 수사관이, 〈마그눔 오푸스〉에는 지역 신흥 종교의 교주와 신도, 이를 해결하러 온 하청 업체 직원과 그 부사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정령과 귀신을, 그러니까 사건을 기록하는 존재들이지만,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역시 기록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주인공은 현상청을 이루는 낱낱의 존재들로 옮겨간다.

| 상당히 현실적인 문제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결국 공무일지다. 그것도 철저히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실정에 바탕을 둔. 그러므로 노을을 아름답게 할지는 모르나 치명적인 환경문제인 미세먼지, 공과 관에 스며든 사이비 신앙, 권력자 우상화, 신도시 개발을 둘러싼 이권 대립, 공조직의 목적전도, 국가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화, 합의에 이르지 않는 시위, 내정된 지원사업 수혜 등 상당히 복잡한 동시대 문제들이 한데 논의된다. 공조직에는 시스템이 있고, 시스템은 시스템이 되었으므로 굳어져 간다. 그럼에도 여기 일하는 공무원들의 개인성과 도덕의식 덕분에 이 조직은 아직은 어떻게 해볼 만한 이끼들을 달고 굴러간다.

세종대왕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신적 기이를 만들어 낼 정도였든 어쨌든, 더는 대한민국에서 그 때문에 무슨 중대한 기이 현상이 발생할 여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나루의 마지막 일격으로 말미암아 세종의 혼은 힘 대부분을 상실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사후처리반의 작업에 의해 지금은 작은 스테인리스제 신주에 봉인되어 기이현상청 순응실에 잘 모셔진 상태였다. (……) 이번만큼은 혼을 봉인하는 대신 잘 보내 드리자는 의견도 꽤 지지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듣기로는 ‘아무리 영혼에 새로운 정보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 한들, 혹시 세종이라면 10년 내로 순응을 마쳐 협조적으로 변하지 않을까’라는 윗선의 기대가 작용했다는 모양이었다. 글쎄, 잘되면 좋으련만.

조선의 가장 큰 성군 세종대왕을 길 잃은 정령으로 묘사하는 〈왕과 그들의 나라〉는 이 소설집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칼 포퍼는 반증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반증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의 본령이라 말한 바 있다. 비판할 수 있는 왕, 권력을 잃을 수 있는 왕일 때, 비로소 지도자일 수 있다고 이 소설은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절대’와 ‘결코’의 굳고 고이는 세계에서 ‘설마’와 ‘혹시’의 굴러가는 세계로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독자를 안내한다. 그곳은 비관도 낙관도 아닌, 기이와 환상이 거하는 공간이다.

종이책 회원리뷰 (31건)

구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3 | 2023.03.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0년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자 편의점이라는 앤솔로지에 수록된 바 있던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라는 단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해당 작품 및 그 단편의 저자이셨던 이산화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는데요. 그 이산화 작가님께서 앞서 언급한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를 필두로 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여러 작품들
리뷰제목

2020년 SF 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자 편의점이라는 앤솔로지에 수록된 바 있던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라는 단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해당 작품 및 그 단편의 저자이셨던 이산화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는데요. 그 이산화 작가님께서 앞서 언급한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를 필두로 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여러 작품들이 실린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으로 독자들을 찾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책에는 노을빛,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마그눔 오푸스, 왕과 그들의 나라와 같은 여러 단편들이 실려 있어 이산화 작가님의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집이었기에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하다 기이해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로얄 또*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이현상청사건일지이런 책인줄 진즉 알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을… 사전조사가 이럴 땐 참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기이현상을 정부산하에서 관리하는 말그대러 기이현상청 공무원들이 들려주는 사건들은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다인게 문제다. 기이하기만해서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어디서 감탄을 해야할지 어디서 위안을 받고 해소감을 느껴야하는지 책의 리듬
리뷰제목
기이현상청사건일지

이런 책인줄 진즉 알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을… 사전조사가 이럴 땐 참 중요하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기이현상을 정부산하에서 관리하는 말그대러 기이현상청 공무원들이 들려주는 사건들은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다인게 문제다. 기이하기만해서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어디서 감탄을 해야할지 어디서 위안을 받고 해소감을 느껴야하는지 책의 리듬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판타지에 취약한 내 탓도 있겠지만 그런 취약한 독자도 끌어들이는게 책의 매력 아닌가? 이 책은 매력이 없다. 첫단편에서 그러려니 했고 두번째 단편에서 읭아했다가 세번째 단편부터 안구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하더니 세종이 등장하는 단편에서 고구마를 먹은 듯 깝깝…해졌다. 뭐 조상들을 소재로 재미삼아 악역으로 그린다거나 사실은 좋은 사람이였다거나 충분히 각색하고 꾸며낼수 있다. 그럴 수 있는데 근디 나의 기분은 왜 이렇지요?
너무 악평만 얘기하는데 같은 모임의 누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나쁜 책은 없다고. 씨지 가득한 영상으로 본 다면 좋을 것 같다. 귀신이나 괴물들이 우리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친구들이고 배경들도 문화재가 등장한걸로 보아 (이왕이면 영상을 탄탄하게해서) 수출해도 좋을 것 같고… 뭐 ㅋㅌ아메리카 이런거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ㅎ 역사는 우리가 더 깊으니까~! 킬링 타임으로 보세요 하지만 시간을 킬링할 이유가 있을까요? 시간은 금인데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백성을 왜 해쳐요?”
한순간의 여유를 틈타 녹즙을 빨아 먹던 세경이 그 말에 나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명백히 ‘무슨 당연한 소리냐’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옛날에 한국사 공부했다면서, 왜 뭐만 물어보면 반응이 그래요? 제 말은, 다른 혼이야 우리가 많이 다뤄 봤어도 이번엔 세종대왕님이잖아요. 한글 만드신 성군. 그런 분이 왜 저렇게 안개를 치고, 백성을 가둬서 때리고 그러느냔 얘기예요. 설마 맞춤법 안 지켰다고 이러시나?”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j*****0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제목부터 신비함을 자아낸다. 평소 귀신이나 신비로운 현상에 감흥이 없는 편이지만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기이(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한 현상을 다룬 일지 형식의 소설이다. 서울특별시에 존재하는 이 공조직에서의 사건들을 다섯 개의 단편으로 소개한다.첫 단편은 <노을빛>
리뷰제목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제목부터 신비함을 자아낸다. 평소 귀신이나 신비로운 현상에 감흥이 없는 편이지만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는 기이(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영토, 문화, 시대에 한정되지 않는 영적 존재들)한 현상을 다룬 일지 형식의 소설이다. 서울특별시에 존재하는 이 공조직에서의 사건들을 다섯 개의 단편으로 소개한다.

첫 단편은 <노을빛>.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에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하늘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자 했던 기이한 사건이다.
두 번째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사탕초코라는 기이한 아이스크림에는 사람의 욕망을 감지해 도움을 주는 정령이 들어있다.
세 번째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실수로 유포된 삼각김밥을 찾아오는 과정을 그린다.
네 번째 <마그눔 오푸스>. 서양의 연금술을 동양적으로 풀어냈다.
마지막 <왕과 그들의 나라>. 친숙한 인물들로 기이하게 풀어낸 이야기다.

사실 읽는데 큰 어려움도 없었지만 그냥 그랬던 책이다. 기대없이 킬링타임으로 읽으면 좋을듯
??????????????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백성을 왜 해쳐요?”
한순간의 여유를 틈타 녹즙을 빨아 먹던 세경이 그 말에 나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명백히 ‘무슨 당연한 소리냐’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옛날에 한국사 공부했다면서, 왜 뭐만 물어보면 반응이 그래요? 제 말은, 다른 혼이야 우리가 많이 다뤄 봤어도 이번엔 세종대왕님이잖아요. 한글 만드신 성군. 그런 분이 왜 저렇게 안개를 치고, 백성을 가둬서 때리고 그러느냔 얘기예요. 설마 맞춤법 안 지켰다고 이러시나?”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최*노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안전가옥 시리즈들은 머리를 쉬고 싶을때, 무거운책과 무거운책 사이에 잠깐 쓱 끼워넣는용으로 정말 좋다 한번에 이 시리즈를 쭉 읽는다면 금방 질려버리겠지만, 긴 텀을 두고 읽는다면 더 재밌는것같다. 기이현상 사건일지는 단편같은 장편인데 큰틀을 같이 쓰고 그안에서 다른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장편이여서 반가웠으나 장편처럼은 느껴지지않아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리뷰제목

안전가옥 시리즈들은 머리를 쉬고 싶을때,
무거운책과 무거운책 사이에 잠깐 쓱 끼워넣는용으로 정말 좋다
한번에 이 시리즈를 쭉 읽는다면 금방 질려버리겠지만, 긴 텀을 두고 읽는다면 더 재밌는것같다.

기이현상 사건일지는 단편같은 장편인데 큰틀을 같이 쓰고 그안에서 다른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장편이여서 반가웠으나 장편처럼은 느껴지지않아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꽤나 재미있었는데 마지막편이 조금 지루했다
그리고 세종대왕 머리를 박살낸다니, 난 절대 받아들일수없어ㅠ
킹세종에게 그럴순없는겨,,,,

제일 재밌었던건 잃어버린삼각김밥을찾아서 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거완전 잃시착 자매에게 세뇌당해서 진짜 이러다가 잃시착을 읽어야겠는데 생각이들어서 웃겼다
우모린 케릭터가 재밌었는데 그가 사귄 애인들이 너무웃기고 계속 상상하게되서 더웃겼다
킬링타임용으로 꽤나괜찮았다

-한 치 앞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남자는 힘겹게 나아갔다. 축축한 흙바닥을 급히 딛는 발걸음이 연신 휘청였고, 가쁜 숨을 몰아쉴 때면 서늘한 아침 공기에 섞인 빗방울이 몇 개씩 딸려와 수염 끝에 맺혔다.
이따금 겁에 질린 얼굴로 등 뒤를 힐끗 돌아보면서 필사적으로 지친 몸을 이끌었다. 안개 너무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손짓하는 빛을 따라, 온기를 따라, 

-그도 그럴 것이, 알고리즘은 고양이에게 두 개의 눈과 네 개의 다리가 달렸다는 사실을 직접 배운 
적이 없었으니까. 사이트 주인은 단지 수만 장의 진짜 고양이 사진을 입력해 놓고, 이를 기준으로 
알고리즘이 진짜와 가짜를 판정하도록 만들었을 따름이다. 가짜 이미지 속 고양이의 눈과 다리의 
개수를 손수 세는 대신에, 진짜 고양이 사진과 충분히 닮았는지 아닌지만 비교하도록.

-엄밀히 말해 비희가 변신 파충류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정도면 기이현상청의 관리 대상치곤 평범한 축에 드니까.
귀신,정령,흡혈괴몰, 다른 차원에서 유래한 괴현상 등을 매일같이 다루는 직장에서는 인간 이외의 존재와 사귄다고 공표해봐야 "선배는 출장만 다녀오면 새 애인이 생기네요."
내지는 "제발 부탁이니까 지난번 매구 때처럼 소란 피우진 마라." 정도의 반응밖에 돌아오지 않는다.
아마 비희가 평범한 파충류 인간이였다면 굳이 비밀로 할 필요도 없었겟지.
진짜 문제는 한국 땅에 평범한 파충류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였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한... 기이현상청상.. 기...기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h******3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지금에서야 이 책 제목이 바로바로 읽히는데 처음에는 기이한...현상.. 기이현상..기상..청.. 너무 헷갈렸다. 기이한 사건을 다루는 기관의 이야기겠거니 추측했는데 맞았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기이해서 당황스러웠다. 읽는 내내 말도 안되고 웃긴듯하면서도 웃기다고 느끼는 내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정신체리!!를 외치게 되는 책이었다. 주
리뷰제목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지금에서야 이 책 제목이 바로바로 읽히는데 처음에는 기이한...현상.. 기이현상..기상..청.. 너무 헷갈렸다. 기이한 사건을 다루는 기관의 이야기겠거니 추측했는데 맞았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기이해서 당황스러웠다. 읽는 내내 말도 안되고 웃긴듯하면서도 웃기다고 느끼는 내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정신체리!!를 외치게 되는 책이었다. 주술, 영혼, 귀신, 일루미나티 정말 다양한 미스터리한 소재들이 다 나온다. 정말 놀랄만큼 다 나온다. 

 평소 호불호가 갈리는 안전가옥도 나는 늘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도 좋고 소재도 독특해서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북클러버로 선정되어서 읽은 책은 정말, 나를 너무 당황스럽고, 나는 대체 뭘 좋아하는걸까, 좋아한다면 왜 이런 소재들을 좋아하는걸까, 뭔가 터무니없이 웃긴데 재미있어 하고 싶지 않은 뭔가 기이한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이제부터 스포를 할 겁니다.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편은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였다. 삼각김밥이요? 앙버터 삼각김밥이요? 앙 버 터 ? 나 원 참. 어처구니 없는 이 소재에 벙찌면서도 계속해서 읽고 있는 나의 눈동자.. 그러면서 비희는 새벽 3시에 갑자기 애인을 다짜고짜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한다. 회사일을..? 아니 월급 한두번 받아봅니까..? 엥스러웠지만 모린은 또 도와준답시고 생각하는 인물들이(인물이라고 지칭하면 안될 것 같지만...) 전 애인들이다. 와중에 비둘기가 나오고 .. 앙버터 삼각김밥은 또 팔리지도 않아서 매대에 얌전히 있는 것도 웃기고 자꾸 말도 안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또 그걸 의문스럽지만 킥킥대는 마음으로 읽는 나...

 이 단편에서 동식이 생각이 많이 났다... 나를 재밌게 하는 건 뭘까... 나는 왜 이런 것들에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 근데 재미를 느끼는 내가 조금 싫고 그러면서 웃기고... 뭔가 길티한 이 느낌...

 하지만 독서모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후기를 공유하면서 왠지 더욱 즐겁다? 이런 나 자신 제법 유쾌해요. 안전가옥 정말 멀어지지 못하는 출판사... 

비추인지 추천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마냥 읽게 돼...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현상청 공무원 되는 법 구함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두*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이현상청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조직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다룬 소설. 기이현상청의 공무원들은 영적 현상이나 심령 사건을 해결하여 서울시의, 더 나아가 한국의 영적 균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이현상청은 작가가 만들어낸 픽션의 기관이다. 그런데 작가의 말이나 편집자 한마디 파트에서까지 기이현상청이 존재한다는 일관된 컨셉을 능청스럽게
리뷰제목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이현상청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조직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다룬 소설. 기이현상청의 공무원들은 영적 현상이나 심령 사건을 해결하여 서울시의, 더 나아가 한국의 영적 균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이현상청은 작가가 만들어낸 픽션의 기관이다. 그런데 작가의 말이나 편집자 한마디 파트에서까지 기이현상청이 존재한다는 일관된 컨셉을 능청스럽게 유지한다는 점이 특히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은 공조직인 기이현상청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정부부처를 홍보하는 프로파간다나 어용문학이 되지 않도록 힘썼으며 돈 한 푼 안 받고 썼다는 둥의 이야기ㅋㅋㅋㅋㅋ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실성을 부여하는 디테일함이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다. 다만 소설을 전개하는 힘이 더 강렬했다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 같다. 그랬다면 제일 긴 단편인 <왕과 그들의 나라>도 조금 더 역동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안전가옥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안전가옥 책들은 장르소설과 소설의 미묘한 경계에 걸친 느낌? 그래서 흥미가 가고 또 그래서 흥미가 좀 식기도 하는 것 같다. 그냥 소설보다 가벼이 읽기는 좋아서 끌리지만 또 장르소설이나 웹소설보다는 말초적인 재미는 약간 덜한…

노을빛,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 마그눔 오푸스, 왕과 그들의 나라, 이렇게 5개의 단편 중에서 <잃어버린 삼각김밥을 찾아서>가 제일 내 취향이었다. 자극추구형으로 짧고 다소 무책임한 연애를 반복하는 모린이가 현여친의 농간에 빠져 앙버터삼각김밥을 회수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모습이 귀엽고 웃겨?? 사이비 악마인 전여친이 계속 성경구절 인용해서 모린이 구박하는 것도 좀 웃김… 근데 부작용만 아니면..앙버터 삼각김밥 먹을 만 할 것 같다? 빵이나 밥이나…앙버터빵이나 앙버터밥이나…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굿즈로 앙버터밥 밀어봅니다.

<마그눔 오푸스>는 당신인생의이야기 <일흔 두 글자>단편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비슷한 소재를 이용해서 그런 듯? 서시니 팀장님 함 뵙고 싶지만 밤에는 안 뵙고 싶어요. 무셔ㅠ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주제의 불협화음,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로얄 w*******6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리뷰제목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종류.”

 

발상은 재미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기이현상청사건일지는> 서울특별시에 존재하는 ‘기이현상청’에서 담당한 사건을 모아놓은 일지로 온갖 초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기이하고 몽환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현실에 꾹꾹 부착하기 위해 들인 시도는 오히려 미완성적인 인상만 줄 뿐이다. 재미있어질 법한 소재와 발상을 가지고 아쉽게 요리한 느낌이다. 어떤 부분에서 웃어야 하고 재미를 느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표지의 화려함에 비해 내용의 채도는 미세먼지처럼 회색빛이 가득하다.

 

초현실적인 이야기와 현실적인 주제의 불협화음 속 탄생한 이야기는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휘발된다. 한국의 요괴, 사회적 문제, 흥미로운 소재가 각자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같다. 좀 더 유연하게 섞여서 독특한 형태의 이야기가 생겨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 한 sf 소설은 처음 읽어봤기에 그래도 나름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만약 2권이 나온다면 더 재치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그럼 그땐 기이현상청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1권에서 만난 사건일지를 떠올리며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13p. 송영은 논산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기이현상청 공무원의 말을 떠올렸다. 귀신이 보이는 체질도 아니고, 하다못해잘 씌는 체질도 아닌데, 딱 목소리 하나에만 영적인 울림이 있다고. 귀신과 요괴와 정령들이, 각종 기이하고 불길한 존재들이 송영의 목소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그토록 나쁜 일을 많이 겪어야 했던 것이라고. 구령을 한 번 외칠 때마다 훈련소에 득시글대는 온갖 것들의 눈길을 일시에 받았을 테니 기절을 안 하고 배겼겠느냐고. 그 목소리 자체는 지금도전혀 변함이 없었다. 어쩌다가 큰 소리라도 잘못 내면 바로 몸이 차갑게 굳어 버리는 것도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송영이이번에 기절하지 않고 버틴 것은, 단지 비명을 들어 줄 다른 누군가가 이 어둠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와글와글독서모임] 기이현상청사건일지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q******2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안전가옥 시리즈를 거의 처음 읽은 것 같은데... (이랬는데 완독 목록에 있는 거 아닌가 몰라) 무튼 책의 제목이나 책표지가 굉장히 독창적이라 맘에 들었다. 게다가 기이한 현상이라니. 귀신 무서워하지만 귀신얘기 좋아하고 심야괴담회를 사랑하는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소설은 총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소수만 알며 정부에서도 비밀리
리뷰제목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안전가옥 시리즈를 거의 처음 읽은 것 같은데... (이랬는데 완독 목록에 있는 거 아닌가 몰라) 무튼 책의 제목이나 책표지가 굉장히 독창적이라 맘에 들었다. 게다가 기이한 현상이라니. 귀신 무서워하지만 귀신얘기 좋아하고 심야괴담회를 사랑하는 나에게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소설은 총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소수만 알며 정부에서도 비밀리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기이현상청에 대한 이야기로 국내 요괴도 등장시키면서 소설을 끌어간다. 각각 요약하자면 노을빛을 내기 위해 미세먼지를 계속 대기중에 유입한 사건, 가짜를 만드는 정령과 진짜를 구분하는 정령이 만들어 낸 초코바 아이스크림 사건, 일루미나티가 만들어 낸 인간에게는 위험한 환각제를 섞은 삼각김밥, 죽은자를 다시 살린다는 마그눔 오푸스, 마지막으로 세종대왕의 혼이 경복궁을 점령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단편을 보고 기이현상을 해결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인간이 아닌 요괴와 유령에게 임무를 주는 하청업체를 운영한다는 게 흥미롭기도 했다. 가장 별로였던 단편은 경기도 지명이 다 나왔던 삼각김밥과 세종대왕 이야기였다. SF소설이면 아예 다른 세계를 창조하지.. 계속 아는 지명이 나오니까 비현실을 현실로 계속 돌리려는 느낌이라 흥미가 조금씩 더 떨어졌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을 수 있겠다 싶은 책이었다.

익숙한 일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위험천만한 기이의 존재를 서류상으로 확인할 때마다 새로운 걱정거리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도, 지긋지긋하리만치 평범한 일상 곳곳이 묘한 빛깔로 덧칠되어 가는 것도.

이제 겨우 첫번째 일거리를 마쳤을 뿐인데 영희예씨앞에 높다랗게 쌓인 저 예순두건어치의 서류 더미를 전부 파 내려갈 즈음엔 대체 세상이 얼마나 달리 보이게 될까.

“선배,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백성을 왜 해쳐요?”
한순간의 여유를 틈타 녹즙을 빨아 먹던 세경이 그 말에 나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비록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명백히 ‘무슨 당연한 소리냐’란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옛날에 한국사 공부했다면서, 왜 뭐만 물어보면 반응이 그래요? 제 말은, 다른 혼이야 우리가 많이 다뤄 봤어도 이번엔 세종대왕님이잖아요. 한글 만드신 성군. 그런 분이 왜 저렇게 안개를 치고, 백성을 가둬서 때리고 그러느냔 얘기예요. 설마 맞춤법 안 지켰다고 이러시나?”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와글와글독서모임]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리뷰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 | 2022.1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 안전가옥이 다 그렇지 뭐. 나랑은 정말 안 맞는 책들만 내는 곳이다. 보면 항상 너무 가볍기만 하고 재미도 없어서 킬링타임 용으로도 못 되는 그런 책들. 한두 권 당해보는 것이 아니다. (완독을 위해, 비추 후기를 위해 끝까지 읽긴 했었다ㅠㅠ 이번에 또 당했네ㅠㅠ) 이 책이 안전가옥 책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모임 도서로 절대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점심 식사 포기
리뷰제목
하... 안전가옥이 다 그렇지 뭐. 나랑은 정말 안 맞는 책들만 내는 곳이다. 보면 항상 너무 가볍기만 하고 재미도 없어서 킬링타임 용으로도 못 되는 그런 책들. 한두 권 당해보는 것이 아니다. (완독을 위해, 비추 후기를 위해 끝까지 읽긴 했었다ㅠㅠ 이번에 또 당했네ㅠㅠ) 이 책이 안전가옥 책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모임 도서로 절대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점심 식사 포기하고 읽은 시간도 아깝고 정성들여 후기 쓰고 있는 노력도 아깝다. SF를 좋아하는 누군가 읽겠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뜯어말리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라구. 이 책으로 연말을 마무리하는 건 끔찍하니까 다른 책을 좀더 읽어야겠다. 눈과 뇌를 좀 씻어야겠어.

현실에 존재하는 이름들을 가져다 붙여도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는 허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게 너무 거슬렸다. 차라리 아예 다 지어낸 명칭이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광명시 그만 좀 찾아...) 작가의 말에서 어디까지 허구인지 작품마다 설명을 해뒀는데 굳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다. 그런 걸 설명할수록 더 별로가 되는 것 같은 느낌.

노을과 GAN(IT붐이라 그런가 작가들도 이런 걸 아는군, 이라는 생각은 잠깐 들었다)까지는 그렇다 쳐도 세종대왕은 좀 무리수가 아닌가. 세종대왕 이야기가 제일 긴데 제일 별로였다. 식상한 전개에, 굳이 이런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는 설정을 했어야 했는가. 액션 씬도 읽는 내가 다 민망해서 글자만 눈에 담고 휙휙 넘겼다. 이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조사를 했다는 점도, 시대의 부름으로 썼다는 거창한 말도, 그저 안타깝게... 보일 뿐이다. 이런 책은 일반 소설이나 SF로 분류하지 말고 무협판타지 쪽으로 분류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SF를 오해하는 이가 생길까봐 내가 다 미안한 심정...

북클러버 모임 도서에 이렇게 혹평을 해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항상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 괜찮겠지? 나만 별로였는지,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후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o | 2022.1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 제목을 정확히 말하는 데 오래 걸렸다. 사실 아직도 틀릴지 모르겠다. 처음 보았을 때는 아 기상 이상 현상 이야기하는 거구나 하다가 기이상청? 기이한현상청? 아 그래 기이현상청 이구나 하고 알게 됐다. 소설은 나에게 말한다 혹시.. 기이현상을 믿으시나요? 아 귀신이나 도깨비나 그런 거요~ 난 그런 거 아주 잘 믿는 사람이라 단번에 오케이 콜! 재미나게 읽지 아무렴 그렇고말
리뷰제목

소설 제목을 정확히 말하는 데 오래 걸렸다. 사실 아직도 틀릴지 모르겠다. 처음 보았을 때는 아 기상 이상 현상 이야기하는 거구나 하다가 기이상청? 기이한현상청? 아 그래 기이현상청 이구나 하고 알게 됐다. 소설은 나에게 말한다 혹시.. 기이현상을 믿으시나요? 아 귀신이나 도깨비나 그런 거요~ 난 그런 거 아주 잘 믿는 사람이라 단번에 오케이 콜! 재미나게 읽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하면서 달려들었다. 초 자연현상을 해결하는 국가기관 기이현상청이라니 더 재미있다 하면서 달려들었건만 생각보다 깊이가 있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검색도 하고 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근데 또 공무원의 애환을 곁들여서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의 세계관 내에서 우리는 인간들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인, 귀신, 주술적 생명체 등등 이 다 같이 살면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이현상청 담당자들이 고군분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엮어냈다. 이쪽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신나게 주워 삼킬 수 있을 거고 아예 관심이 없다면 허황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최고는 작가의 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부디 감상하고 나서 삼각김밥 구매 시 좀 더 주의를 기울이기를..

  • - “원래는 다 말해 드리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촉이 좋은 사람은 어차피 살다 보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말씀을 드릴게요. 혹시 귀신 믿어요? 요괴, 이매망량, 이스시, 버닙, 에너지 생명체, 뭐 그런 종류.”
  • - 한쪽은 열심히 가짜를 만들어낸다. 다른 한쪽은 기를 쓰고 가짜와 진짜를 분별한다. 이처럼 제한적인 기능만을 수행하는 두 존재의 경쟁으로부터 언젠가는 틀림없는 진짜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원칙이 기원전 4세기에는 정령에게 적용되었다면,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인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초자연현상의 세계뿐 아니라 컴퓨터 공학의 세계에도 혁신을 가져다준 그 알고리즘의 이름을 나는 자신만만하게 입에 담았다.“이언 굿펠로의 생성적 적대 신경망 기계 학습분야에서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아이디어죠."
  • - 환각이란 건 외부 자극이랑 개개인의 내면 무의식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거잖아? 그러니까 밥을 먹는 동안 아주아주 약한 환각을 걸면, 낯선 음식을 먹으면서도 기억 속의 익숙한 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유도해 낼 수 있다나봐.말하자면 어릴 때 먹던 집밥처럼 느껴진다는 거지."
  • -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중대한 사실 하나가 스멀스멀 떠올랐다. 마곡세상교회에서 생각 없이 내뱉은 “일만끝나면 무한리필로 뜯어 가게 해 주겠다.”라는 약속, 마곡의악마는 항상 아브라함의 제물을 요구했고, 한번 계약한 일에대해서만큼은 결코 물러서는 일이 없었다.
  • - 히브리어로 진리를 뜻하는 에메트의 첫 글자를 지워서 죽음이란 뜻의 메트로 바꾸면 그냥 점토 인형으로 돌아간다고 그런단 말이야. 어때, 연결점이 좀 보이지?"인간의 형상을 한 흙더미 신의 이름을 적은 종이 대신 포스트잇. 진리에 이른다라는 뜻의 글자에서 일부분을 지우면죽은 시체로 변하는 구조.
  • - 각각의 소원이 낳은 이상향은 탄생과 동시에 자신과 모순되는 이상향을 파괴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이상향조차 이내 다른 소원으로 말미암아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바로 매 순간 이루어졌다가 무너지길 되풀이할 뿐인 눈앞의 톱니바퀴 세계였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eBook 회원리뷰 (1건)

구매 [eBook]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길* | 2022.11.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산화님의 소설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홀린듯 구매해보았습니다. 퇴마라는 소재가 어떻게 보면 꽤 뻔한 설정 안에서 흘러가게 마련인데, 아예 행정관청이 있다는 가정이 너무 귀엽고 실감났습니다. 흔히 점빵이라고 불리는, 옛날식 슈퍼의 아이스크림 냉동고 속에 희한한 괴물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일본에 음양사가 활약했듯 우
리뷰제목

이산화님의 소설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홀린듯 구매해보았습니다. 퇴마라는 소재가 어떻게 보면 꽤 뻔한 설정 안에서 흘러가게 마련인데, 아예 행정관청이 있다는 가정이 너무 귀엽고 실감났습니다. 흔히 점빵이라고 불리는, 옛날식 슈퍼의 아이스크림 냉동고 속에 희한한 괴물질?이 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일본에 음양사가 활약했듯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한 퇴마공무원의 활약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2건)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