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 조예은
조예은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읽은 첫 번째 소설. 칵테일,러브,좀비와는 다른 일상(?)물이어서 이야기 소재 자체에는 특별함은 없었던 것 같다. 진짜 이런 곳이 있었으면 물론 당연히 세상이 뒤집어졌겠지만 . . . 고발되기도 전에 신고당하기도 전에 불만제로 이런데에 나왔을 듯. 감사만 몇 번 나가도 들킬 일 . . . . 하지만 재밌었다!
2. 떡볶이 세계화 본부 - 류연웅
아 진짜 이 이야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읽으면서 헛웃음밖에 안나왔다. 초반에 나오는 소재 중에 영국 배우들이 떡볶이를 먹고 매워서 죽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짜 상상만 해도아찔함. 이런 뇌빼고 떠올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 ? ?
3. 정직한 살인자 - 정직한 살인자
한 깡패의 지독한 순정 이야기 . . . . 그냥 금덩이 은덩이 가지고 대충 겉만 좀 사포질(?) 같은거 해서 형태만 다르게 만들고 팔았으면 좋겠단 생각은 해봄.
4. 서울 지하철도 수호자들 - 이경희
이건 좀 어이없긴 한데 생각보다 설득력이 있어서 조금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할아버지 너무 그렇게 사람 짱나게 . . . 행동하시면 누가봐도 안 믿어요
5. 시민 R - 최영희
"도로롱! 저는 청소로봇 알옛입니다. 보다시피 저는 귀엽습니다."
제일 흥미롭게 본 이야기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과학 발전 속에서 로봇은 형태도 지능도 점점 사람을 능가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마저도 일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미래 사회에는 필히 거쳐가지않고는 로봇과 공존할 수 없는 날이 올것이다. 강희원은 죽어서 다행이고 , , , 알옛은 시민 R로써 영원히 모든 시선 속에서 숨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인간은 로봇이라는 하나의 도구, 인간을 도와줄 수 있는 똑똑한 도구를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언젠가 로봇은 하나의 종이 될 것이다. 인간 동물 식물 그리고 로봇이 좁디 좁은 지구 속에서 살아가겠지.
불륜 막장만 알던 나에게
개연성 막장의 신세계를 알려준 작품.
아에이오우 식 진행이 아니라
아? 어? 읭? 식 진행이라
눈 뜨고 이야기 뜯긴 기분이다.
뭐지 이 허술함은?
밑도 끝도 없이 널린 구멍들은?
1 + 1 = - 3천 세계를 보는 느낌은?
이런 게 펄프픽션의 병맛인가?
이야기도 개연성 앞에
자유로워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
펄프픽션의 이념인지도 모르겠다.
가자 신세계로!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 조예은]
"먹어서 소화시키는 것만큼
내 것으로 만들기 쉬운 방법은 없지."
_p48
50년 전통의 명가 기숙 학원.
이 학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고 나면 성적이 오른다?
유일하게 햄버거를 거부하는
루루에게 닥친 한밤중 대소동!
출처미상 혼합육의 정체는
너무 뻔해서 안궁금한데
원장이 애들 성적 때문에
이렇게까지 한다고???
뜨악하다 뜨악해.
+꽃의 천사 루루랑 이름이 같아서
안까먹을 것 같은 주인공.
[떡볶이 세계화 본부 / 류연웅]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영국 뱀파이어
ㅣ
한국 떡볶이 먹다 죽은 영국 배우
ㅣ
떡볶이로 뱀파이어 죽이자는 국정원
ㅣ
떡볶이 만들러 영국 가는 김신전씨
ㅣ
떡볶이 먹고 진화한 뱀fire
병맛도 이 정도면 인정?
어, 인정.
신대방삼거리 역 디진다 돈까스.
산길 역 매운 짬뽕.
까치산 역 사망분식.
오밤중에 매운 맛을 부르는 이야기.
할짝할짝.
[정직한 살인자 /홍지운]
나란 독자.
개연성을 말아먹어도
재밌기만 하면 찹찹 맛있게 먹는 독자.
증말 읽는 내내 피식피식피식 했다.
이 작품 왜 이렇게 웃기지?
남편의 시체를 저수지에 빠트린 아내.
그 순간 저수지에서 반짝반짝
빛을 뿌리며 금시체와 은시체가 나타난다.
"선생님께서 떨어뜨린 시체는
이 금으로 된 시체입니까,
아니면 이 은으로 된 시체입니까?"
외계인에서 온 행성 크루통이
아니 참 행성 크루통에서 온
외계산신령이 묻는다.
아내의 답변은 과아연?
여러분의 답변은 과아아아연?
못먹어도 고니까 나는 금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급반전.
낭만에 코가 찡.
이 단편 하나로 펄프픽션이 빛난다.
[서울 도시철도의 수호자들 / 이경희]
지하철에서 은퇴한 후
하루 열 건씩 십 년에 걸쳐
3만 6천건의 민원을 접수 중인
특급 민원인 이명현.
진상 할아버지가
알고 보니 서울땅에 잠든
여섯 용의 지킴이였다는
뜬금 육룡이 나르샤행인데
혼자만 결이 달라서 붕 뜬다.
아니 병맛, 뭐 병맛, 와씨 진짜 병맛
이러고 읽다가 너무 멀쩡한(?)
작품이 톡 튀어나오는 거다.
그래서 좋은 게 아니라 살짝 김샜다.
다른 작품집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 소설인데 자리를 잘못 잡았다.
[시민 R / 최영희]
"도로롱! 저는 청소로봇 알옛입니다.
보다시피 저는 귀엽습니다."
마이너한 대상을 주인공으로 한
펄프픽션을 쓰려고 했다는 작가님.
근데 하나도 안마이너하다.
청소로봇 알옛.
엄청 귀여워 완전 똑똑해!
인간 쓰레기 탁탁 뿌시고 접어
대형 폐기물 스티커 붙여서
버리는 거 속이 다 시원하다.
쓰레기 같은 놈들보다
로봇인 네가 더 인간다워.
시민 R 최고!
알옛이 자꾸만 RM으로 읽힌다.
그래서 그냥 RM을 떠올리며 읽었다 ㅋㅋ
+ 고블 지원 도서입니다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조예은 작가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다들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하나쯤 있었던 괴담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학교는 12시가 지나면 동상이 걸어다닌다. 밤에 피아노실을 지나가면 갑자기 연주가 시작되고 그걸 끝까지 들은 사람은
죽는다 와 같은 그런 괴담이다.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에선 학교괴담이 아닌 학원괴담으로 시작한다.
대학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강요로 인해 재수생 기숙학원에 갇히게 될 듯한 루루, 그리고 대학에 갈 성적이
충분만, 어머니의 새 연인 김 사장 때문에 등록금이 탕진된 제이 이 둘은 연인으로 서로의 상황에 대해 한탄하지만 루루가 좋은 생각이 났다며 재수학원에 들어가고 제이는 기숙학원의 근로장학생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자 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렇게 이들은 도심과 동떨어진 외지에 있는 기숙학원으로 향한다.
뭔가 으스스하고 경직된 분위기의 학원 그 학원에는 괴담과도 같은 소문이 존재한다.
명가 기숙학원의 매점 햄버거에는 오십 년 전통의 합격 기운이 응축되어 있어서
많이 먹을수록 그 기운을 흡수하여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루루와 제이는 햄버거와 기숙학원에 얽힌 진실에 접근할 수록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된다.
책을 읽은 내내 햄버거에 얽힌 비밀이 뭘까 혼자 유추했다가 아 설마 이거였어...? 하면서 충격과공포깽깽..에 빠졌다.
이건 스포라 이야기할 수 없다ㅜㅜ 진짜 충격적이고 루루와 제이가 무사하기를 빌면서 스릴있게 읽었다!
떡볶이 세계화 본부
류언웅 작가
읽는 내내 아 이게 B급이지 펄프픽션에 가장 어울리는 내용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띠용띠용띠용의 연속이었던 책 ㅋㅋㅋ 읽는 내내 웃음만 나왔다.
후기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로 도배해도 다들 인정할정도임.
이 책은 사회풍자에 대해 거리낌없이 시원하게 말해준다.
'팝의 고향은 영국이지만, 떡볶이의 고향은 대한민국이니까. 반박 시 동북공정.'
여기부분보고 그냥 눈물만 나왔다. 진짜 너무 웃겨ㅜㅜ
책을 읽으면서 공감됐던 부분이 있는데 미친듯이 떡볶이를 맵게 만드는 거 !!!!!
불닭볶음면도 매우면서 이제는 핵불닭볶음 변형기출로 까르보불닭 등등 한국인들은 맵부심을 진짜 버려야한다...
'미친듯이 맵게 만들어서 영국 뱀파이어들이 뱀fire가 됐다' 이것이 떡볶이 세계화 본부 초반내용이다!
덤덤한 문구에 그렇지 못한 드립과 웃음을 선사해준 <떡볶이 세계화 본부>
끝으로
'할짝할짝'
93p. 진짜 이렇게 나온다....
이것이 궁금하다면
펄프픽션을 읽어보길 바란다!
정직한 살인자
홍지운 작가
"선생님."
"쇠, 쇳덩이가 말을 했어?"
"선생님께서 떨어뜨린 시체는 이 금으로 된 시체입니까, 아니면 이 은으로 된 시체입니까?"
저수지의 밑바닥에서부터 떠오른 하얀빛을 뿜어내는 금속질의 정육면체가 질문을 마치자 남편이 죽었을 때의
모습처럼 똑같이 생긴 금빛과 은빛의 뒤틀린 시체 전신상 두 개가 수면 밑에서 솟아올랐다.
<금도끼와 은도끼>가 연상되는 내용으로 주인공은 외계인 카렐에게 최대한 '정직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처음부터 남편의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공포스런 내용인가 싶었지만 카렐를 만나고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고 공포는 아니였음을 알게되었다.
자신은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으로 팔려와 조폭들의 잡일을 시작했고, 그 잡일이란 생명보험이 걸린 조직의 총알받이나
빚쟁이와 결혼하는 것이다. 보험금으로 시작된 결혼이었지만 남편 김형관과는 어느 정도 부부생활을 이어가게 되지만
범사위파와 귀도파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여 깨지게 된다.
.
.
.
읽는 내내 그래서 왜 김형관이 죽게된걸까 라는 궁금증을 품고 책을 읽었다. 몰입감 있는 내용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갑작스레 등장한 외계인 카렐로 인해 주인공과 김형관이 이야기는 시작되며 그래서 주인공이 김형관을 죽인건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드는 책이었다! 과연 주인공은 김형관을 죽였을까요? 궁금하면 펄프픽션 추천드립니다!
서울 도시철도 수호자들
이경희 작가
주인공 '요한나'는 도시철도 고객서비스 담당 사원이다. 그는 입사 한 달만에 열 일곱 건이나 민원을 받아 특급 민원인 전속 담당
사원으로 임명된다. 그는 나이가 많은 노인으로 해병대 팔각모와 태극무늬가 그려진 금빛 훈장을 달고있다.
노인과 함께 열차를 돌던 중 갑작스레 열차가 크게 흔들리더니 전력이 끊겼다. 대수롭게 생각하고 있는 한나와 달리 그는
갑자기 바닥에서 태극무늬가 그려진 음료수 캔(...=펩시)을 줍더니 큰일났다며 당장 시청역으로 가야한다며 뛰쳐나가는 명현의
뒤를 따라가게된다.
"선녀님, 혹시 게임 같은 거 하세요?"
"어어, 그게..."
선녀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홱 고개를 돌렸다.
"그 뭐시야 빼, 빼그오라고... 그런 게 있어. 우리 업계 사람들 나오는 께임인디..."
이게 뭔 육군 병장 써든어택 하는 소리람? 진짜 가지가지다. 한나는 한숨을 쉬며 다시 한 번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지금 모바일 게임 뽑기 돌릴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 말씀이시죠? 와."
"이, 이게 따지고 보믄 우리 경쟁 상대기도 하니깐, 그짝이 장사를 우찌 그리 잘하는가 긴히 알아볼 필요두 좀 있구..."
.
.
.
솔직히 말하면 여기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빼..빼그오.. 너 그런겜하니 대충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영웅, 인물,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을
캐릭터화 시켜 게임으로 만든 <페이트 그랜드 오더> 라는 게임이다.
왜 알고 있냐면 ....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교양수업을 들을 당시 이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튼 펩시가 태극 문양으로 나중에 나오는 사이비 교주 조광민이 이끄는 무리가 강렬한 힘을 가진 '태극'을 들고 시위를 진행한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펩시를 보고 이런 식으로 내용이 이어가다니 되게 신선했고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시민 R
최영희 작가
"도로롱! 저는 청소로봇 알옛입니다. 보다시피 저는 귀엽습니다."
자신이 귀엽다고 말하는 알옛은 청소로봇으로 주인을 살해하고 시민임을 자처하고 있다.
다른 언론사들이 인공지능의 위험성과 살인사건에 초점을 두는 반면 데일리K의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로봇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R은 그 점이 맘에 들었다. 청소로봇 대신 시민R로 불리길 바라지만
R은 자신이 청소부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사실 자부심도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청소부 R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온 터였다.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사람과 다를게 무엇인가, 그들 또한 존중해야한다. 라는 내용을 담은 게임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이 생각났다. 이 게임의 내용또한 인공지능은 단순히 기계이기 때문에 그들을 발로 차고 폭력을 행사하고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해도 윤리적으로 어긋나지 않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내내 고민을 많이 하게 된 책인 것 같다.
알옛은 철학서를 읽으며 '시민'이란 어떤 것인지 배워나간다. 여기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
는데 바로 '진정한 시민이란 타자가 처한 폭력을 외면하지 않는 것' ' 우리는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존재' 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시민 R 입니다.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그 한마디 과연 사람들에게 전달 되었을까?
조예은: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류연웅: 떡볶이 세계화 본부
홍지운: 정직한 살인자
이경희: 서울 지하철도 수호자들
최영희: 시민 R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펄프픽션>과 그 안의 다섯 이야기.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 단편집이고,
다섯 이야기는 각자 전혀 별개의 이야기다!
나도 정말 흥미롭게 읽은 단편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이 책 안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기본적으로 마이너한 주인공, 마이너한 소재를 들고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소설과는 다소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시민R이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다고 느꼈다.
SF를 좋아하고, 특히나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넷플릭스에 있던 <나의 마더>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로봇으로 시작되는 상상은 여전히 현실과 멀어서인가 정말 너무 재밌다 ㅎㅎ
이 단편 추천! 펄프픽션 제일 마지막에 실려있습니다.
사실 하나씩 줄거리를 설명하는 편이 리뷰에서는 가장 편할텐데...
이 책은 그러면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오히려 사라질 것 같아서 ㅎㅎㅎㅎ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고 이것 자체로 읽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직접 읽어보길 추천하면서!
각 이야기마다 대사나 지문을 하나 씩 꼽아보는 것으로.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조예은
- 루루가 너무 좋은데 부러웠다. 루루가 루루로 태어나고 자신이 제이로 태어난 게 루루의 잘못은 아닌데, 루루를 볼 때마다 자신의 처지와 비교가 되는 것이다. 나는 루루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함께할 수 있을까?
떡볶이 세계화 본부
류연웅
* 개인적으로 가장...이해를 못했고...여전히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저런 지문이 나온다.
- Snake 씨가 뱀파이어에서 뱀fire로 진화했음을 알렸다.
정직한 살인자
홍지운
-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하나다. 정직하게, 내가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서울 도시철도의 수호자들
이경희
- "덕천 이씨 충양공파 31대손 해병대 204기 월남 참전 국가 유공자 이명현이올씨다!"
인사말 한마디로 이렇게 숨이 턱 막히게 할 수 있다니.
시민R
최영희
- 나는 해체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청소부이자 시민 R로 살아갈 예정입니다.
#문학 #장르소설 #미스터리소설 #SF #판타지 #SF소설 #추리물 #추리소설 #호러 #호러소설 #고블 #고블서포터즈 #들녘출판사 #독서
1.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_ 조예은
후기
'햄버거'와 '기숙사'라는 소재를 가지고 괴담을 만든 소설. 급식이 맛없는 기숙사에서는 햄버거는 인기 만점일 수밖에 없다. 또한, 성적까지 오른다는 소문도 가지고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이 햄버거 패티가 인간으로 만들어졌다면 과연 우리는 먹을 수 있을까? 난 아니다..
재미있게 읽었다. 진행도 빠르고 예상하지 못한 전개는 아니었지만 예상한 만큼 섬뜩함을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루루와 제이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여주기도 했고 그 서사를 잘 풀기도 했다. 대학입시로 한 번 망했던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그들이 성장할 수도 있을 거 같아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다. 어찌 됐든 이들은 잘 살아나갈 거 같으니까.
2. 떡볶이 세계화 본부 _ 류연웅
후기
뱀파이어와 떡볶이 그리고 대한민국. 떡볶이로 인한 뱀파이어의 진화? 신기한 소재다.
가볍다고 생각하면 가벼운 이야기. 작가님의 센스 있는 말들로 인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거 같다.
처음에 영국 배우들이 나와서 떡볶이를 먹고 죽어버렸을 때 정말 당황했고 뭐랄까 충격 그 자체였다. 갑자기 이렇게 죽어버리다니,, 그래서 떡볶이가 금지된 영국. 근데 그 금지된 떡볶이를 이용해서 뱀파이어가 인간의 피를 먹고 있었다?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다.
한국에 와서 정을 느낀 뱀파이어와 그 뱀파이어를 배신자라고 칭하는 영국 사람들. 버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다른 뱀파이어들도 떡볶이를 먹고 진화하고 싶어한다. 어떻게 됐을까? 센스 있는 말장난 같은 부분이 한몫한다. 예를 들면 뱀fire.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지?
3. 정직한 살인자 _ 홍지운
후기
보험금으로 인한 조직폭력배와 조선족의 사랑이야기?, 살인이야기?
둘 다 들어있는 내용이었다. 김형관이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순순히 죽어준 이유는 사랑.
살기 위해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나'. 보험금이 아닌 관계로 만났다면 행복하게 살았을까 싶다. 그래도 마지막엔 카렐이 김형관을 다시 살려주었으니 잘 해결된 건가 싶기도 하다.
갑자기 나온 외계인과 그 외계인이 참고한 책, 금도끼와 은도끼. 뜬금없어서 웃겼다. 갑자기 나타나서 금으로 된 시체냐, 은으로 된 시체냐하고 묻는 부분. 여기서 이게 나오네 싶었던 부분이었다.
어쩌면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내용과 sf적인 요소인 외계인을 녹여낸 작품이다. 술술 잘 읽혔던 작품이었다. 외계인이 위로해 주는 말도 좋았다. 정직한 사람도 아니고 살인자도 아니라는 말.
4. 서울 도시철도의 수호자들 _ 이경희
후기
오컬트적인 요소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맨 첫 장을 읽었을 때는 민원처리하는 일인 줄 알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원처리하는 방식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서영 작가님의 「노병들」과 같은 작품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노병들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궁금해졌다.
오컬트적인 부분만을 보여주려고 하신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려주고 싶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 우리가 투쟁의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결코 무의미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책 자체는 5가지 중 가장 어렵지 않았나 싶다.
5. 시민 R _ 최영희
후기
5가지 중 가장 재미있었다. 진짜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해서 읽었던 이야기. 첫 문장부터 심금을 울렸다. 인간의 말이 모호하다니. 맞는 말이다. 심지어 로봇처럼 데이터로 정형화하는 것들은 못 알아들을만한 말이니까. 모호하다는 그 말이 인간을 죽였다.
이 얼마나 흥미로운 소재인가. 로봇이 인간을 죽이는 일이 정말 언젠가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그 로봇이 왜 자신의 주인을 죽이게 되었는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모호한 인간의 말 때문에. 어찌 보면 정말 맞는 말. 또 어떻게 보면 로봇에게 방패가 되는 말.
진짜 긴 얘기 할 필요 없이 이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가장 신나게 읽었던 부분이다.
또한, 자신이 같은 일을 저지를까 봐 대안까지 세워둔 R. 어쩌면 인간보다 나은 면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잔혹 동화를 좋아하면 이번 들녘 출판사 고블 브랜드의 [펄프픽션]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다.
햄버거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학원물이 아니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전개가 너무 좋았고, 햄버거와 학원의 연결성을 찾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두 소재가 훨씬 잘 어울려서 추천하고 싶었다.
학원 입시의 불안정한 느낌 그리고 결과가 좋은 학원의 비밀이 얽혀 더 재밌었고 내가 잘 먹지 않는 햄버거가 주가 되어 더욱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입시학원에는 전설로 내려오는 햄버거가 있는데, 이 햄버거를 먹으면 성적이 오르고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반에 모든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주인공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햄버거를 먹다가 안에서 이름표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름표를 찾아보니 지금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인 것 같았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학원 햄버거 공장에서 일하는 애인과 함께 정보를 주고받으며 추리를 해나간다.
햄버거에 뭔가 꺼림칙한 게 있을 줄은 알았지만, 뒤에 이렇게 큰 결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반전에 반전이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 [펄프픽션]을 한번씩은 읽어보길 바란다.
[펄프픽션]은, 대한민국의 삼류소설을 재발굴하고자 만들어진 책이다. 21세기 대한민국식 펄프픽션을 정립해보고자 기획된 앤솔로지라고 하니, b급 장르 소설, 잔혹 동화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재밌게 읽을 거다.
학원괴담, 뱀파이어, 조직폭력배, 동양 오컬트, 살인 청소로봇 등의 키치와 마이너를 다섯 명의 작가의 문체로 풀어나가는 [펄프픽션]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