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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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리뷰 총점 8.6 (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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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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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오늘도 내일도 맛있게 먹는다.
달콤하고 상큼하고 고소한 인생을 위해!”
별것 아닌 것이 별것이 되는 먹는 기쁨, 함께하는 설렘, 나누는 즐거움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가장 손쉽게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먹는 일’ 아닐까? 누군가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알아가고 나에 대해 알려주는 친목의 장이자 교류의 도구가 된다. 혼자 밥을 먹는 일도 마찬가지다. 대충 때우는 끼니가 되기도 하고 정성껏 차린 한 상이 되기도 하는 혼자만의 식탁을 보면 그날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열두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일상 속 음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요즘 사는 맛』에는 이처럼 함께 할 때는 설레는 인사와 대화가 되고 헤어질 때는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이 되는 다양한 한 끼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누군가와 식사를 같이 하는 소소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이 책은 마치 이야기 속 작가들이 차린 식탁에 마주 앉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별것 아닌 것을 별것이 되게 하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맛있는 한 그릇의 힘을 만나보자.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_ 첫 술을 뜨며

접시 안에는 행복이 있지 _ 김겨울
그 이름은 토마토, 거꾸로 해도 토마토 / 웃어볼까요, 치-즈 / 세상은 요지경 요거트 속이다 / 딸기가 좋아 딸기가 좋아 딸기 딸기 딸기딸기딸기 / 우리 지금 구워 아 당장 구워

시절을 함께 통과하는 맛 _ 김현민
남이 해준 밥의 힘 / 바나나 퍼슨의 분투기 / 자기만의 만두 / 실패한 듯 보여야 맛있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 / 오늘의 손님은 나 한 사람

자기만의 맛의 방식 _ 김혼비
어쩌면 이건 나의 소울푸드 / 한 시절을 건너게 해준 / 세 번 다시 먹지 못할 팟타이 / 스마라손 씨에게 경의를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다면 _ 디에디트
나의 완벽한 평냉 메이트 / 첫 양파 수프의 맛 / 카나페는 사랑을 싣고 / 네, 크로플 좋아합니다 / 진정한 평화는 납작만두에 있었네

의식의 흐름의 흐름 _ 박서련
의식의 흐름 / 미식의 흐름 / 경양식의 흐름 / 면식의 흐름 / 후식의 흐름

밥 한술에 행복, 또 한술에 극락 _ 박정민
집밥 / 아침밥 / 사이버 밥 동무 / 식욕의 역사 / 외국 음식

누군가가 누군가를 먹이는 일 _ 손현
오믈렛 프리덤 / 지리산 오라클의 연잎밥과 쿠키 / 집들이로 다진 부부 팀워크 / 누굴 닮아 어쩜 그렇게 / 꿀꺽 꿀꺽 꿀꺽

먹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_ 요조
가장 중요한 등산 장비 / 저는 채식주의자이고 고기를 좋아합니다 / 멀리서 오는 맛있음 / 초대 연습

‘나’라는 손님을 대접하는 중입니다 _ 임진아
먹는 기쁨이 자리하는 순간 / 오늘도 한 방 먹었다 / 가장 중요한 재료는 마음 / 창으로 배달되는 달큰한 냄새 / 오늘의 상태 메시지

오늘의 한 끼를 신중하게 고르는 마음 _ 천선란
한 지붕 아래 이토록 다른 식성 / 밤식빵의 밤처럼 그리움이 콕콕 / 와플의 50가지 그림자 / 뉴욕에서 르뱅쿠키 먹을 날을 기다리며 / 흥미로운 음식이 좋다

소문호(小文豪)의 먹고 사는 이야기 _ 최민석
적어도 볶음밥의 열기만큼은 / 적어도 그 비법을 발견할 때까지는 / 적어도 재료가 훌륭하다면 /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 적어도 존재감은 확고한

맛은 늘 가까이에 있어 _ 핫펠트
방구석 세계 여행 / 김치 없인 못 살아 / 냉면 러버 /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 / 뻘짓

저자소개 (1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매일매일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면!”
보통의 하루에 감칠맛 한 스푼 더하는 슬기로운 식탁 생활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인사말 중 하나가 아마 “밥 먹었어?”일 것이다. 헤어질 때나 전화를 끊을 때도 “다음에 밥 한번 먹자”가 마지막 인사가 되곤 한다. 혹여 상대가 ‘입맛이 없다’고 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이렇게 밥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우리에게 먹는 일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의 척도가 된다. 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떻게 먹는지만큼 그 사람의 취향과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제각각 나름의 먹부심으로 무장한 열두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요즘 사는 맛’에 대해 들려주는 이 책은 이처럼 중요한 ‘먹는 일’에 담긴 의미를 다양한 시선에서 맛보여준다. 토마토와 치즈, 요거트 등 좋아하는 식재료에 대한 찬가부터 어린 시절을 장식해준 맛있는 한 그릇,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따뜻한 한 끼, 힘겨운 시절을 지나며 더욱 그리워지는 오붓한 식탁까지……. 때로는 힘이 되고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추억이 되고 때로는 다짐이 되는, 한 끼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읽는 이들에게 유쾌한 공감과 즐거운 허기를 선물한다.


“우리, 같이 먹을까요?”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가 전한 다채로운 음식 이야기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한 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쌓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가 연재를 시작한 푸드에세이 ‘요즘 사는 맛’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작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맛깔스러운 음식 이야기를 전한다. 기꺼이 자신들의 먹고 사는 일상을 공유해준 여러 작가들 가운데 특별히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민,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작가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김겨울 작가의 딸기와 김현민 작가의 바나나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 김혼비 작가의 사리곰탕면과 디에디트 에디터의 카나페에 담긴 따스한 추억, 박서련 작가의 철원 오대미와 박정민 작가의 아침밥에 대한 자부심, 손현 작가의 오믈렛과 요조 작가의 컵라면 이야기가 선사하는 나눔의 기쁨, 임진아 작가의 초코 타르트와 천선란 작가의 르뱅쿠키로 만나는 요즘 시절의 맛, 최민석 작가의 팟타이와 핫펠트 작가의 푸팟퐁커리로 엿보는 방구석 세계여행의 설렘…….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맛을 뽐내는 12인 12색의 미식 라이프를 읽노라면 매일같이 마주하는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되새기게 된다. 어쩌면 행복은 우리 앞의 작은 요거트볼 안에. 달달한 밤식빵 안에, 따뜻한 수프 그릇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은 한 끼에 어떤 이야기를 쌓고 있을까요? 먹고 사는 일에 언제나 진심인 열두 작가님들이 들려주는 가장 평범한 일상이면서 가장 특별한 식탁 위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책을 덮고 마주하는 여러분의 첫 식사가 조금은 달리 보이길, 대충 때우는 한 끼가 아닌 나를 챙기는 따뜻함으로 자리하길 빕니다. 결국 모든 건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이니까요..”
_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자 소개

김겨울 | 작가, 크리에이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커피를 마신다.”

김현민 | 영화 전문기자 겸 영화 감독
“배고프고 잠도 올 때는 잠을 포기한다.”

김혼비 | 에세이스트
“푹 쉬고 싶을 때는 러플스 체다치즈 226그램을 먹는다.”

디에디트 | 에디터 M, 에디터 H, 에디터 B
“점심을 먹을 때 저녁 메뉴를 고민한다.”

박서련 | 소설가
“팝콘이 먹고 싶을 때는 영화관에 가는 편이다.”

박정민 | 배우
“추울 때는 더 먹는다.”

손현 | 콘텐츠 매니저, 작가
“하루치 육아와 일이 끝나면 맥주캔을 딴다. 잠든 딸이 깨지않도록 조용히.”

요조 | 뮤지션, 작가
“달릴 때는 아이스바를 먹는다.”

임진아 | 삽화가, 에세이스트
“마음이 헛헛할 때는 좋아하는 음식이 가득한 메뉴판을 구경한다.”

천선란 | 소설가
“추울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최민석 | 소설가
“하루를 시작할 때는 크루아상을 먹는다. 당연히, 커피도 함께.”

핫펠트 | 싱어송라이터
“기력이 없을 때는 삼계탕을 먹는다.”

종이책 회원리뷰 (44건)

주간우수작 먹는 데 진심인 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박*리 | 2022.03.13 | 추천53 | 댓글48 리뷰제목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우리 집에 가장 큰 식문화(?)의 변화가 있다면 배달음식의 일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어른들은 점점 나이들어가고, 나는 너무 바빴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았다. 삼식이가 아빠 한 명 뿐이라면 모르겠지만, 한참 먹성 좋은 고등학생 둘을 매끼 해먹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레토르트, 냉동식품, 배달음식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었는데, 예전
리뷰제목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우리 집에 가장 큰 식문화(?)의 변화가 있다면

배달음식의 일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어른들은 점점 나이들어가고, 나는 너무 바빴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았다.

삼식이가 아빠 한 명 뿐이라면 모르겠지만, 한참 먹성 좋은 고등학생 둘을 매끼 해먹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레토르트, 냉동식품, 배달음식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었는데,

예전에 일주일에 한번 먹을까말까 하던 배달음식의 횟수가 2회 정도로 고정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늘 먹던 중국음식, 치킨, 피자 등으로 한정되었지만

메뉴는 점점 다양해져 요즘은 "안매운 마라탕"을 시켜먹기에 이르렀다.

이게 무슨 소리가 할텐데, 여튼 그렇다. 매운 음식을 전혀 못먹는 어른 때문에 이런 희한한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담백(?)한 맛이 괜찮다며 좋아하신다.

다양한 음식의 세계를 접하며 그렇지 않아도 풍부하던 뱃살은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무릎에 무리를 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다이어트 타임!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먹는 얘기가 가득한 책. 그것도 좋아하는 작가들이 쓴.

 

백인백색. 그들의 먹고사는 모습은 꽤 다양했다.

열 두명의 작가가 다섯 편씩 먹고 사는 이야기를 썼다.

많은 공감을 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리틀 포레스트같은 영화를 볼 때 마냥 신기했다. 어떻게 아무도 초대하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식혜를 만들고 빵을 구울 수 있을까. 재료를 다듬고 밥을 짓는 저 지루한 시간을 견디면서 어찌 저토록 느긋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그랬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보지 않았고 김태리, 진기주, 류준열, 문소리가 출연하는 한국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TV에 다시 해 줄때마다 또 보면서 어찌 저리 음식을 맛나게 할까, 4계절을 잘 담았네 감탄하며 봤는데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 그런 음식을 만들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엄마에게 음식 만드는 법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배운 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대충 떼우기가 쉽다. 그릇 씻기도 귀찮아 조리한 그릇 그대로 먹기도 하고, 서서 먹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가. 쫓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다들 왜 그렇게 먹는 것일까? 오히려 그 부분을 궁금해해야 하지 않나 싶다.

 

맥도날드에서의 두 끼를 선택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음식을 생각하면 나 역시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맥도날드를 포기할 수 없는 건, 맥도날드에도 오직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고유한 메뉴를 팔기 때문이고, 나는 이걸 확인하는 게 무척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는 세계적이 체인에서 특별한 자국민의 보편적인 입맛에 맞춰 내놓은 이런 상품이야말로 역으로 현지인들의 어떤 특성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맛있다고 소문난 식당과 일반적인 백반집, 패스트푸드점이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저 세 개의 공간을 적당히 섞어서 가보는 것도 여행자가 추구하는 '유사 현지인 일상'적 접근으로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아니면 또 어떤가). 게다가 한때 해피밀 굿즈 콜렉터였던 나에게는 타이밍이 맞으면 생각지도 못한 이국적인 장난감을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오무라이스 잼잼을 보면 현지화된 패스트푸드 상품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아무래도 작가가 그 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소개할 수 있는 제품들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렇게 여행을 가서 맥도날드에서 두끼를 먹는 사람도 있다니 신기했다.

불고기버거를 먹으면서 이걸 다른 나라에서도 팔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그걸 직접 확인해보려는 시도를 하다니 멋진 생각 아닌가.

코로나 19가 끝나고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면 나도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아진 요즘, 누구나 밥상머리에 사이버 밥 동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각종 0튜브 채널이 수많은 사람들의 식사 시간을 조금이나마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과학적 근거나 통계에 입각한 생각은 아니지만, '크으으- 저녁 반찬으로 못 참지', '오늘도 한 끼 뚝딱' 등 각종 동영상에 달린 이런 댓글들을 보면 그저 뇌피셜만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즘 나의 식사시간은 꽤 고요한 편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제각각이라 아침도 혼자 먹을 때가 많고, 점심시간은 대화를 자제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아크릴 가림막 속에서 식사를하고,

제때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저녁도 혼자 해결하기 일쑤이다.

대화를 하며 밥을 먹는 시간은 토요일, 일요일 해서 많아봐야 서너끼 정도.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이제 밥상머리 친구가 하나쯤 필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아침은 뉴스를 틀어놓고, 점심은 인터넷 뉴스를 보며, 저녁은 TV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먹는 나의 경우가 크게 이상한 사례는 아니리라. 어쩌다 이런 시대가 되어버렸나 모르겠다.

 

"정민이가 입이 터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래된 일이다. TV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박정민 배우를 봤던 건.

피곤해서였던가 그는 말이 없고 먹지도 않고 잠만 내리 잤다.

스튜디오의 출연자들이 답답해하며 언제 먹냐고 걱정을 했던 그 때,

밥친구라며 동네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 뭔가를 시켜서 절반 정도밖에 못먹고 헤어지는 장면을 봤었다.

한참 먹을 나이인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못 먹나, 뭐가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그가 1년 반 전 쯤 "입이 터졌다"고 한다.

많이 먹고 살이 쪘단다. 다행이다 싶지만 그의 직업은 배우.

주위 사람들은 뒤늦게 먹는데 재미를 붙인 그 상황이 반갑지만은 않았겠지.

분장실장님은 저렇게 탄식을 했지만 박정민 배우는 매우 행복하단다. 그럼 해피엔딩~

 

마치 채식주의자 라이센스라도 있다는 듯, 그런 건 진정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고 누군가 조롱하거나 비난하더라도 조금도 신경 쓰지 말기를 바란다. 이 일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먹는 끼니라는 것을 통해 조금 더 지구에 이로운 선택을 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 자신에게만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주인공은 당신뿐이다.

 

요조의 글은 늘 좋다. 이번 책에서도 요조의 글이 제일 좋았다.

"묽은 채식주의자"가 무슨 말인가 했는데 치팅데이도 있고,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감사하게 고기를 먹는, 그런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채식주의를 시작한 뜻은 좋지만 그걸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자신에게 솔직하면 될 일이다. 채식주의를 지킬 수 없을 땐 과감히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남이 뭐라고 할까봐 속이고, 억지로 지키는 것은 이미 그 원래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당신의 주인공은 당신뿐.

 

요즘은 요리책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또 두 사람을 초대하고 싶다. 그리고 또 그만큼 초대받고 싶다. 진짜 음식과 진짜 시간과 진짜 공간 속에서 계속 실감하고 싶다. 우리가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고 우리가 대화하고 있다고.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다고.

 

친구가 컴퓨터를 켜놓고 맥주모임을 한다고 했다. 나는 술을 먹지 않기 때문에 그게 무슨 소린가 싶지만 사람들을 직접 만나 술을 마실 기회가 없어 힘든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한잔할 친구"들을 만나곤 한단다. 코로나가 쏘아올린 새로운 문화의 장이라고 해야할지.

하지만 요조는 "진짜 음식, 진짜 시간, 진짜 공간에서 실감하고 싶다"고 썼다.

제대로된 친구와의 만남이 또 몇달이 되어간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는 늘 이렇게 한발 물러선다.

매일 확진자 최대를 찍는 요즘. 이게 끝을 향해 가는 것이라 믿고 싶다.

그리고 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친구들과.

 

여느 때처럼 아빠와 외식을 한 뒤 빵집에 들러 밤식빵을 사서 돌아가던 날, 언니와 나는 손에 밤식빵을 든 채 걸어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우리 큰일 났다. 우리 늙어서도 밤식빵만 보면 아빠 생각나서 울겠다."

특정 사람이 생각나는 음식은 이래서 언제나 무섭지만, 그래도 그때쯤에는 의연하게 밤식빵에 든 밤을 콕콕 빼먹으며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붕어빵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는 찹쌀떡도 좋아하고, 팥이 든 음식이라면 다 좋아하신다.

겨울이 시작되어 붕어빵을 파는 곳을 지나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고, 뭔가 팥이 들어있는 음식을 주섬주섬 사들고 오게 되다보니 우리 아이들도 그 식성을 똑닮았다.

아마 나도 그럴 것이다. 따로 제사를 지낼 것 같지는 않고 엄마가 좋아했던 음식들을 차려놓고 추모식 같은걸 지낼 것 같은데, 팥든 음식을 볼때마다 엄마가 기억나지 않을까 

그런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슬프지만, 행복한 때를 떠올릴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요즘 어떤 사는 맛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떠올려보게 된 책,

요즘 사는 맛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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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12명의 식탁으로 드루와 드루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리 | 2022.02.26 | 추천34 | 댓글26 리뷰제목
#도서협찬#서평단#요즘사는맛#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흔히 한국인은 밥에 미친 민족이라고 한다. 밥 한 번 먹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국물도 없다처럼 입에 붙은 말들부터 '식구'라는 것도 결국 같이 먹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라 마치 sex와 gender처럼 그 범주가 혈맹과는 약간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그런 식구들이 매일 살 부딪고 사는 가족들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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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요즘사는맛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흔히 한국인은 밥에 미친 민족이라고 한다. 밥 한 번 먹자,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국물도 없다처럼 입에 붙은 말들부터 '식구'라는 것도 결국 같이 먹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라 마치 sex와 gender처럼 그 범주가 혈맹과는 약간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그런 식구들이 매일 살 부딪고 사는 가족들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기도 하고, 그 식구의 범주가 넓어가기도 한다. 이렇게 먹고 사는 것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아마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밥'이라고 하지 않을까.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메뉴를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퇴근까지 버텨내는 것처럼.

그걸 그냥 웃겨, 진짜 그렇긴 하네 하지만 그래도 웃겨, 좀 과장된 얘기지만 웃겨, 하고 생각하던 삶에서 문득 먹고 사는 문제가 진지하게 다가온 것이 작년이었다. 어려서도 아무리 봉사활동 시간 많이 준다고 해도 기아체험 24시는 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고, 아침밥도 꼬박꼬박 먹어야했으며(그건 나이 들면서 귀신같이 사라졌다. 대신 군것질을 하는 거 같은데...), 먹는 즐거움을 포기 못해서 다이어트도 해볼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아직은 고기맛과 커피맛은 포기하지 못하는데 좀 오바스럽지만 그게 나의 삶의 근저에 있는 맛이라서 그렇다는 다소 없어보이는 핑계를 댈 수밖에 없으며, 스트레스 받으면 더 먹지 왜? 하던 내가 '먹는 것은 삶의 의지와 직결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됐던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먹는 일은, 그 일을 끝맺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으로 인해서 삶을 끌어올리고 삶의 만족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스트레스 받는데 왜 못먹어?'라는 폭력적인 발언을 했던 것을 반성한다. 스트레스가 좀 다른 방향으로 올 때, 삶이 길을 잃고 헤매고 하루 하루 눈을 뜨는 게 거나한 다짐과 함께여야 하는 나날들에 나는 문득 식욕을 잃고 더 방황했다. 마치 먼지 한 톨이 되어서 날아가버릴 것처럼. 들기름을 붓고 정좌하고 앉아 소신공양을 기다리는 등신불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서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런 뜻이었을까? 그때는 먹고 싶지도 않았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나는 그때 생각했다.

그런 시간들을 어떻게든 헤쳐가면서 식욕은 삶의 의지라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다. 더불어 못 먹는 것이 없어서 그저 맛있는 것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먹었을 뿐, 먹을 것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해서 와인 취향이나 스파게티 취향이나, 고기 취향이나 혹은 위스키 취향 같은 것을 갖지 못한 나는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만 했는데, 이때 그들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아 이 사람들은 그저 먹을 것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더 나아가서 살아가는 맛에 대한 철학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물론 맛을 모른다고 철학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맛을 안다는 것은, 특히나 무언가의 맛에 대해 공부하고 싶이 천착한다는 것은, 거기에 생각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진득하고 강한 삶의 의지가 화르륵 불타올라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차갑게 식어있지도 않은 채 갓 지은 따뜻한 밥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이 궁금했다. 한동안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거리면서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걸핏하면 끼니를 거르며 소신공양하듯이 가벼워진 체력을 정신력으로 버티고 끌고 가고 있었던 나를 끌고 나가 주변 사람들이 내밀었던 커피 한 잔, 밥 한 끼, 밥 한 번 먹자는 연락 한 통이 소중했는데 '요즘 사는 맛'이라니.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사는 맛이라니.

그 사는 맛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들의 식구가 되고 함께 식탁에 앉는 기분이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에 한 챕터씩. 12명의 식탁에 앉아보기로 하고 책을 열었다.

이들의 식탁에 앉기 위해 나는, 다는 찾지 못했지만 이들의 책이나 노래를 찾아서 목소리를 듣고 그들을 다시 만났다. 짧게라도 그렇게 하고 돌아오면 정말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생각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진들의 예술과 말과 생각과 행동이, 먹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오늘 먹은 밥에게 미안했다. 밥아 미안해. 똥만 싸서 미안해. '밥값'을 한다는 게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식철학을 읽으며 느껴졌고, 나는 어떻게 밥값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 같아서 하나하나 뽑기가 너무 어렵지만, 필진끼리의, 혹은 필진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결국 '음식'이고, 함께 먹는 것에 대한 생각과 정보와 근황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장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책에 #김겨울 님께서 #요조 님이 인스타그램에 "요즘은 용을 써서 딸기를 먹는다."라고 올리신 것에 무릎을 치고 공감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소소하게, 자신의 삶에 대한 의지와 철학을, 또 사는 맛을 남에게 전파한 것은 아닐까? 그걸 본 나도 딸기를 매우 좋아한다. 올해 딸기 비싸다던데. 딸기 먹기 위해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그래서 나는 음식스타그램 아주 좋아한다. 혹자는 말한다, sns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전시한다고. 별 것 아닌 삶을 매우 행복하고 대단한 것처럼 전시한다고. 그래서 sns가 삶의 폐단이라고. 근데 늘 생각한다. 그럼 안 되나?
#박정민 배우의 글을 읽기 위해서 배우님의 #쓸만한사람 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배우님이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은 찌질이라고. 그렇지 않나. 대체로 지질하게 사는 게 우리 아니었나. 그런 인생에 한 줄기 빛처럼 맛있는 것이 들었는데. 왜 자랑 좀 하면 안 되는가. 맛있는 거 많이 올려주길 바란다. 그 김에 아티스트님들 인스타 쭉 다 팔로우 해놓고 나도 좀 더 한 식구가 되어봐야겠다.

이 책은 그런 음식스타그램을 좀 더 긴 글로 표현한 것만 같다. 어떤 글은 가벼운 맛자랑 피드 같기도 하고, 어떤 글은 맛에 대한 단상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글은 무작정 먹어왔던 음식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글 같기도 하다. 요조님의 고기와 커피에 대한 성찰과 실천에 공감하지만 나는 그래도 한동안은 고기와 커피는 끊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그만큼을 다른 방법으로 보전할 방법쯤은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내 삶의 맛을 포기 못하는 대신에, 그래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우리 식구의 사는 맛을 지켜야 하니까.

이책의 또 매력은 위에 적은 음식스타그램스러운 부분에 있다. 말투다.
책 한 권에 내가 좋아하는 열 두 사람의 말투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밀리의서재오디오북으로 요조님의 말투를 들을 수 있으니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에 언급한 박정민님의 #쓸만한사람 을 박정민님의 목소리로 듣고 오면 박정민님의 글을 웃지 않고는 볼 재간이 없을 것이다.

책 내용을 스포하는 서평을 지양하다보니 너무 감상 위주인데, 이 책은 문장을 뽑는다는 게 무의미하다. 하나하나가 정말 꼭꼭 씹혀 술술 넘어가버린다.

다만 컵라면을 생각하며 한라산을 오른 요조언니처럼, 살 빼라는 감독님의 잔소리를 버티려면 정신력을 길러야하고 정신력을 기르려면 체력을 길러야하니까 아침은 더욱 든든히 먹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수면욕과 게으름 때문에 놓쳐버린 모든 아침밥이 아쉬워지는 박정민 배우님처럼. 우리는 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결국 우리처럼 살고, 먹고, 생각하고 산다. 책을 펴고 그들의 식탁에 함께 앉아보기를. 그래서 나는 이 서평도 식탁에서 썼다.


열 두 분의 식탁에 나를 초대해주셔서 삶의 의욕을 높여주시고, 덕분에 수면 점수가 마구 높아지는 삶을 살 수 있게 보탬을 주신 위즈덤하우스에 감사드린다. 여러분도 드르와.(박정민 배우님이 그랬다. #황정민 배우님이 드루와 드루와 하는 바람에 그 소속사로 들어가게 됐다고. 그러니까 님들도 드루와 드루와)

(사실 쓰고 나서 고백하는데 재밌어서 하루에 여러 사람의 식탁에 올랐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살찌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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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요즘 사는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책****곰 | 2023.01.1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모두 그런 건 아닐 거다. 어떤 사람들은 큰 통증도, 감정 기복도 없이 보통의 하루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그건 정말 축복이다. (P.301 핫펠트,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   글 쓰는 사람에게 추억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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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런 건 아닐 거다. 어떤 사람들은 큰 통증도, 감정 기복도 없이 보통의 하루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그건 정말 축복이다. (P.301 핫펠트,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

 

글 쓰는 사람에게 추억팔이란 숙명 같은 일이다. 원고 마감을 위해서는 삶의 어떤 시점이든지 기꺼이 곱씹을 준비가 되어있는걸. 특히나 헤어진 애인과의 이야기 같은 건 가장 꺼내쓰기 좋은 조미료와도 같다. (P.88 디에디트, 첫 양파 수프의 맛) 

 

나는 묽은 사람인 동시에 아주 미숙한 인격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 미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자기 신념에 너무 몰입하여 엄격해지면 자신의 무결함에 도취되기 쉽다. (p.198 요조, 저는 채식주의자이고 고기를 좋아합니다.) 

 

 

새해 선물로 핫펠트 작가님의 사인이 담긴 을 선물 받았다. 이름난 열 두 명의 작가님들의 글을 모은 이 책은, 사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러 작가님이 참여한 책에는 각각의 작가님 '맛'이 잘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매력이 부족하달까. 그런데 이 책은 '일상 속 음식' 이야기여서 그런지 날 것 그대로의 작가님들도, 조미료 듬뿍 쳐서 맛깔나는 작가님들도 가득 들어있었다. 글 잘 쓰기로 이름난 분들인 것은 진작 알았으나, 이렇게 일상을 재미있고 맛있게 쓰실 수 있는 분들이라는 것에 새삼 놀랐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음식에는 언제나 감정이 담긴다. 누군가를 추억하는 것에도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어떤 음식을 먹으며 '이거 그때 00이랑 먹으며 어땠지~'하는 추억팔이는 너무 흔한 경험.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웃음이 나기도 했고 코가 시큰해지기도 했다. 핫펠트 작가님의 김치 이야기에서는 엄마가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존재인지를 생각했고, 김겨울 작가님의 요거트 이야기에서는 나도 관대한 근자감에 차올랐다. 디에디트 작가님의 양파 수프에서는 나 역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요조 작가님의 글에서는 그 아이러니에 공감이 넘쳐서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솔직히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음, 엄청나게 잘 차려진 푸드코트의 느낌이랄까? 그들의 글은 재료도 다 다르고, 그것을 담아낸 그릇도 다르다. 다양한 맛과 다른 감정들이 마구 뒤섞여있는데 짬뽕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다. 푸드코트에서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기분 좋게 고르고, 마침 테이블도 금방 나서 기분 좋게 차려놓고 먹는 기분이랄까? 의식주는 우리의 기본이기에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듯,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역시나 수많은 이야기를, 감성을 자아내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작가님들도 나도, 올해에는 더 맛있는 인생이길 바라보며, 덕분에 나의 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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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오늘도 시킨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파***버 | 2022.09.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인사말 중 하나가 아마 “밥 먹었어?”일 것이다. 헤어질 때나 전화를 끊을 때도 “다음에 밥 한번 먹자”가 마지막 인사가 되곤 한다. 혹여 상대가 ‘입맛이 없다’고 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이렇게 밥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우리에게 먹는 일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의 척도가 된다. 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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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인사말 중 하나가 아마 “밥 먹었어?”일 것이다.

헤어질 때나 전화를 끊을 때도 “다음에 밥 한번 먹자”가

마지막 인사가 되곤 한다. 혹여 상대가 ‘입맛이 없다’고 하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이렇게 밥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우리에게 먹는 일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삶에 대한 만족과 행복의 척도가 된다.

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떻게 먹는지만큼

그 사람의 취향과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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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1 | 2022.07.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먹는 것"에 진심이 12명의 작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작가 몇명은 나 혼자 원웨이로 내적 친밀감 두둑한 작가들이라 너무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즐겁게, 가끔은 배꼽이 잘 붙어 있나 확인하면서 잘 읽어 놓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신기한 책이다. 나는 뭐든 잘 먹지만, 메뉴 선택에 있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아무거나 먹자!"를 남발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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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먹는 것"에 진심이 12명의 작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작가 몇명은 나 혼자 원웨이로 내적 친밀감 두둑한 작가들이라 너무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즐겁게, 가끔은 배꼽이 잘 붙어 있나 확인하면서 잘 읽어 놓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든 신기한 책이다. 나는 뭐든 잘 먹지만, 메뉴 선택에 있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아무거나 먹자!"를 남발하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젠 메뉴 선정에 진심을 다해 신중하게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통해 행복, 위로, 추억, 우리 인생... 여러가지를 떠올린다. 작가들의 음식에 대한 추억들을 보니 나도 음식에 대한 추억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지금의 남편과 성신여대 앞 노상분식집에서 먹은 순대볶음, 내 첫 근무지 1층 빵집의 밤식빵(밤만 엄청 파먹었던 기억이...), 1년짜리 프로젝트로 너무 괴로운 나머지 마음으로 여러번 오열했던(눈물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2020년의 얇은피 땡초 만두.... 이런 음식들 덕분에 내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김겨울 작가의 차지키 소스는 꼭 한 번 만들어 먹고 싶은데, 맛있으면 나도 동네 친구들과의 술약속에 만들어 가려고 한다. 또 내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p53

굽기 정도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실패한 케이크로 느껴지면 성공이다. '실패로 보이는 때가 가장 좋은 때'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도 큰 매력이다.

김현민 기자의 글이 너무 재미있었고, 너무 좋아서 그녀의 책을 찾아봤는데 아직 없다. 그녀가 책을 발행한다면 반드시 찾아서 읽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현민 기자님, 꼭 책 내주세요!

p63

마냥 유치했고, 삶의 구겨진 이면 같은 걸 잘 모른채 세상 모든 걸 총천연색으로 받아들였고, 생기가 넘쳐흘러 망아지처럼 뛰어다녔던, 인생에서 아주 짧았던 시절.

p69

이제 와 하는 말인데 솔직히 그날의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신 기억나는 건 가계 앞에 쭈그러져 있는 풍선 인형에 바람을 넣으면 팽팽하게 부풀면서 우뚝 서듯이 무너져 있던 마음 한구석이 서서히 일어나던 생생한 느낌.

김혼비 작가 글은 두말하면 입아프다. 그냥 무조건 좋다. 너무 좋다.

박서련, 박정민, 최민석 작가의 글은 너무 웃겨서 읽다가 주변에 누가 있으며 붙잡고 낭독해서 함께 웃으라고 강요하면서(?) 읽었다. 다른 작가분들 글들도 정말 다 재미있었고, 나랑 음식 취향이 맞는 작가들은 조금 더 내적 친밀감이 올라갔다.

나도 내가 먹는 음식에 조금 더 진심을 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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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6 | 2022.07.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일까? 절대 아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열심히 찾고 걷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다. 나의 입맛보다는 나와 함께 먹는 사람의 입맛이 더 중요해서, 매일의 점심 메뉴 선정에서 나는 쏙 빠진다. '아무거나 다 좋아요!'를 외치며. (사실 나는 보통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ㅎㅎㅎ)이 책의 저자들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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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일까? 절대 아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열심히 찾고 걷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다. 나의 입맛보다는 나와 함께 먹는 사람의 입맛이 더 중요해서, 매일의 점심 메뉴 선정에서 나는 쏙 빠진다. '아무거나 다 좋아요!'를 외치며. (사실 나는 보통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ㅎㅎㅎ)

이 책의 저자들이 나를 보았다면 혼찌검을 냈을지도. 한 끼 한 끼가 얼마나 소중한데, '아무거나'라니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며 말이다. 12명의 사람들이 그들이 소중이 여기는 맛과 음식 그리고 그에 대한 추억들에 대한 글을 썼고 이 책으로 엮어졌다. 아마 이 책의 모든 저자분에게 '먹는 것'에 대해 각자 책 한 권씩 쓰라고 해도 얼씨구나 하고 다들 거뜬히 잘 쓰셨을 것 같다.

나의 최애 작가님이신 김혼비 님의 글은 언제나 통통 튀듯이 좋았고 (다음에는 혼비님을 따라 시리얼을 찬 우유에 말아 먹으며 혼비님의 책을 읽고 싶다!!), 박정민 배우님의 B급 유머코드에 빵빵 터졌다. 요조님의 차분차분한 글도 좋았고...

김겨울 님이 소개해주신, 요거트로 만든다는 차지키 소스.. 나도 당장 만들어보고 싶어 몇 번이나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또한 김겨울님이 이세상의 모든 딸기를 다 먹어치워버릴 것 같은 열정으로 부지런히 딸기를 먹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던가 반성했다. 제철 딸기를 먹으려면 어서 빨리 추운 겨울이 와야 하는데 지금은 겨우 7월... 이렇게 더울 수가 없다. 언제 기다리나 내 딸기... 또, 세상에 바나나에 진심인 사람, 만두 50개를 다 다른 모양으로 빚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영화 평론가 이신 김현민 님, 부디 책 한 권 써주시길..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김혼비 님의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이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내가 큰 아이를 낳고 몸이 안좋았을 때 신랑이 해준 타락죽을 먹고 몸이 살아났던 것이 생각났다. 영양과 맛도 물론 좋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 귀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랑받는 그 기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박서련 님 글, 특히 엄마와 빙수 먹은 이야기.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엄마는 빙수를 좋아하는 친구구나.' 그러고보니 난 우리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아직도 모른다 ㅠㅠ 우리 엄마와도 맛있는 음식을 함께 사 먹으며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할텐데, 난 오늘도 그만 '이 세상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이 제일 맛있어!' 라며 아침밥을 한그릇 뚝딱 하고 말았다. 음.. 맛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ㅠㅠ

아.. 음식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삶의 방향을 조금 '맛있는' 쪽으로 틀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이왕이면 맛있게 또 재미있게 먹고 살면 좋으니까^^ 맛있고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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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데 진심인 모든 사람을 위한 힐링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생* | 2022.06.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독서후기 <요즘 사는 맛>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에 딱 좋은 에세이. 먹는 데 진심인 모든 사람을 위한 힐링 책.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책 읽기도 조금씩 가벼운 것, 더위를 이기는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던 차,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이번 기회에 예스@@에서 북클럽 가입도 하고, 전자책으로 읽어보기로 했다. (전자책의 장점은 어디서나 휴대폰을 펼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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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요즘 사는 맛>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에 딱 좋은 에세이.
먹는 데 진심인 모든 사람을 위한 힐링 책.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책 읽기도 조금씩 가벼운 것, 더위를 이기는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던 차, 이 책을 추천받았다. 이번 기회에 예스@@에서 북클럽 가입도 하고, 전자책으로 읽어보기로 했다.

(전자책의 장점은 어디서나 휴대폰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곳이 지하철이나 버스 안, 또는 화장실 같은 공간이어도 시간틈새만 있으면 언제나 독서를 가능하게 했다.

다만, 단점으로는 밑줄을 긋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내 생각을 적거나 하는 아날로그적인 행위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기능들이 있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간적인 행위는 아니어서 쉽기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전자책으로 책을 읽었다.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가, 영화배우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음식에 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낸 책이다. 아마도 배달앱 중의 하나인 <@@의 민족> 어플리케이션에서 작가들의 글을 하나씩 받아 올리는 모양인데 이 책은 그 글을 모아 엮어낸 것이라 보면 된다.

이 책은 일단 99퍼센트 먹는 것과 관련된 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현재 매우 심각하고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당분간 이 책을 멀리하길 권한다.

작가들이 각자의 특징과 성격대로 쉽게 쉽게 적힌 글처럼 읽힌다. 하지만 작가는 작가인지라 글에서는 진한 풍미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독자는 글을 읽으며 작가가 펼쳐내는 음식 이야기를 상상하며 뇌하수체 변연계는 극렬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좀처럼 식욕을 억제하기가 어렵다.

작가들의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음식에 매우 진심인, 정성 가득한 글들을 읽노라면 우리는 이내 아득하게 온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하며 오늘 점심 뭐 먹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작가들(솔직히 몇 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이 책을 만들어냈는지 세어보지는 못했다.)이 각기 다른 색깔의 글을 펼치고 있어서, 작가들의 구성, 그러니까 작가 한 명 한 명이 서로 다른 음식인 셈으로, 다양한 작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풍성한 정찬을 마주하게 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작가들의 음식 이야기는, 맞아 맞아, 하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뒤따르고, 몇년 전 음식에 관한 자신의 에피소드를 소환하게 만들어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하고, 어떤 음식 이야기에서는 나도 여기 적힌 것처럼 한번 따라 해볼까? 하는 무모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글은 레시피를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작가 자신이 추억글, 배달 시켜 먹은 음식, 여행지에서 발견한 음식 등 기타 등등 다양한데, 심지어는 과자를 음식이라고 우기는 글도 나오기도 한다.

나는 첫 번째 김겨울 작가의 토마토 이야기나 치즈 이야기를 읽으며, 나만의 추억 이야기를 떠올렸고, 나도 나만의 <요즘 사는 맛> 글을 한번 써볼까 하는 글욕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전자책의 단점은, 다 읽고나서 좋았던 부분을 휘리릭 책장을 넘겨 찾아 다시 읽는 그런 행위를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휘리릭 넘겨 다시 찾기 힘든 관계로 여기서는 더 이상 설명하기 힘든 점도 양해를 구한다.

 

제목은 잘 뽑았다.
"맛"이 분명히 들어갔으니, 확실히 음식 에세이라 부를 수 있다.

살려니 먹어야 하는 것이고,
먹으면 살아내는 것이니,
사는 것과 먹는 것은 같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목의 "사는 맛"은,
사는 것을 힘겨운 고통의 질량으로 보지 않고, "맛깔스러운" 삶으로 치환함으로써, 이렇게 먹을 것이 가득한 세상이란, 즐겁게 살아볼만한 인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나름 인생책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올 여름, 이 책으로 더위를 한번 이겨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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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요즘 사는 맛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r****u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된 요즘 사는 맛에 관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예전에는 에세이류는 잘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종종 에세이류도 읽는 편이다. 요즘 사는 맛은 다양한 저자들이 본인의 식습관과 또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그게 정말 재밌다   다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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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된 요즘 사는 맛에 관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예전에는 에세이류는 잘 읽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종종 에세이류도 읽는 편이다.

요즘 사는 맛은 다양한 저자들이 본인의 식습관과 또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그게 정말 재밌다

 

다른 사람의 생각, 음식에 대한 추억에 대해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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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요즘 사는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줄* | 2022.04.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사는 맛입니다. 단편 글로 모아져 있고 요즘에 정말 생긱하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각각의 작가들이 단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가장 손쉽게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먹는 일’ 아닐까? 누군가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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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입니다.

단편 글로 모아져 있고 요즘에 정말 생긱하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있습니다.

각각의 작가들이 단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가장 손쉽게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먹는 일’ 아닐까? 누군가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 한잔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알아가고 나에 대해 알려주는 친목의 장이자 교류의 도구가 된다. 혼자 밥을 먹는 일도 마찬가지다. 대충 때우는 끼니가 되기도 하고 정성껏 차린 한 상이 되기도 하는 혼자만의 식탁을 보면 그날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열두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일상 속 음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요즘 사는 맛』에는 이처럼 함께 할 때는 설레는 인사와 대화가 되고 헤어질 때는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이 되는 다양한 한 끼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누군가와 식사를 같이 하는 소소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이 책은 마치 이야기 속 작가들이 차린 식탁에 마주 앉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별것 아닌 것을 별것이 되게 하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맛있는 한 그릇의 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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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2.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오죽하면 우리는 의례적인 인사일지라도 식사하셨냐고 묻고 언제 밥 한번 먹자고 이야기 한다. 인간의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 가지 중 '의식주'에서 먹는 이야기는 두 번째로 나온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있는 식욕. 그러니 먹고 사는데 진심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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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오죽하면 우리는 의례적인 인사일지라도 식사하셨냐고 묻고 언제 밥 한번 먹자고 이야기 한다. 인간의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 가지 중 '의식주'에서 먹는 이야기는 두 번째로 나온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있는 식욕. 그러니 먹고 사는데 진심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무려 작가분들이 전하는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야기의 책 『요즘 사는 맛』이라면 누구라도 궁금하지 않을까?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이분들에게 있어서 요즘 사는 맛은 무엇일까이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궁금증은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요즘 그런 맛이 뭘까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려 12명의 작가분들이 전하는 먹고 사는 이야기에는 먼저 작가님들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작가님인지,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먹고 사는 일에 진심인 맛 이야기를 짧게나마 언급하신 이후에는 요즘 사는 맛에 맞춰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특히나 표지를 보고선 많은 기대를 한 부분이 작가님들이 어떤 음식, 어떤 맛을 소개할까와 함께 그 음을 표현한 이미지였는데 아쉽게도 책에는 위와 같이 처음 작가님을 소개하는 페이지 옆에 음식에 대한 일러스트 이외에는 달리 일러스트나 사진 이미지가 없다. 그 부분은 확실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사실 맛이라는게 미각도 있지만 후각이나 청각도 중요하지만 미각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는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켜야 진정으로 맛있음을 표현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자신의 사는 맛과 관련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잘 쓰여져 있다. 단순히 어떤 맛을 소개하거나 맛집을 알려주거나 아니면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맛과 관련한 일화나 추억 등을 소개하는 에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 것이다. 

 

커피와 같은 음료도 있고 식사와 같은 음식도 있고 베이커리나 디저트, 과일도 있고 다양하다. 그래서 읽는 묘미는 분명 있다. 먹방과 쿡방이 엄청난 콘텐츠로 방송을 장악하다시피 한 시절이 있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의 직업 인기 1순위에 셰프가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에 비해 수그러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먹방과 쿡방은 이와 관련한 인기 콘텐트로 1인 크리에이터도 인기인 점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영상이나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로 누군가의 먹방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 책이며 한편으로는 맛 칼럼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흥미로운 책이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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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미래의 너를 믿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2.04.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3월 한 달은 그랬다. 그게 그러니까 카드 내역을 보려면 스크롤을 한참이나 내려야 했다. 소비의 달이었다. 은행 앱으로 든 적금을 깨서 신나게 써 제꼈다. 하나 살 걸 두 개 사고 평소 같으면 안 사야지 했던 것도 샀다. 뭔가에 씐 듯. 소위 말하는 지름신이 강림하사 그분께서 시키는 대로 했다. 뭘 해 먹으려는 마음도 없어서 배달의민족에 의지했다.   『요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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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은 그랬다. 그게 그러니까 카드 내역을 보려면 스크롤을 한참이나 내려야 했다. 소비의 달이었다. 은행 앱으로 든 적금을 깨서 신나게 써 제꼈다. 하나 살 걸 두 개 사고 평소 같으면 안 사야지 했던 것도 샀다. 뭔가에 씐 듯. 소위 말하는 지름신이 강림하사 그분께서 시키는 대로 했다. 뭘 해 먹으려는 마음도 없어서 배달의민족에 의지했다.

 

『요즘 사는 맛』을 쓴 저자 중 한 명인 배우 박정민처럼 카드 내역서에 자주, 빈번하게 우아한 형제 님들이 등장했다. 다들 아시나. 배달의민족 앱에서 결제를 하면 사용처는 우아한 형제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대체 우아한 형제가 누구길래 자꾸 돈을 가져가나 하겠다. 그렇다. 우아한 형제는 지금의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형제님들이다. 그 분들은 게으르고 배고픈 형제, 자매님을 위해 집 앞까지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준다.

 

거기까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돈 백은 우습게 사라진다. 어떤 유튜버는 배달 음식비로만 백만 원을 넘게 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주문하는 동안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내가 이것도 못 먹지는 않잖아. 이 정도는 쓰면서 살 수 있잖아. 흥분된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먹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 부지런히 움직여서 밥해 먹을걸. 펑펑 쓴 3월 지나 4월,의 첫 소비는. 두구 두구. 바로. 우아한 형제님이다. 다 먹지도 못하면서 사이드 메뉴까지 욕심 부리며 시켰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작가들이 배달의민족 레터에 음식을 주제로 산문을 썼나 보다. 시켜 먹기 바빴지 배민이 그런 걸 하는 줄도 몰랐는데 책이 나오고서야 알았다. 『요즘 사는 맛』은 무얼 먹고 사는지 왜 먹는지 먹으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는지 작가들의 귀여운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사는 모습만큼이나 먹는 모습도 다양하다.

 

남들이 어떤 걸 먹으며 사는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무얼 먹으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은 책이다. 입이 터져 버린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 토마토에 진심인 김겨울. 혹독한 직장 생활을 견디게 해준 음식의 추억을 꺼내는 김혼비. 헐렁헐렁한 비건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요조. 한 음식만 패는 최민석. 읽으면서 깜짝 놀라서 다시 정독하게 만든 훌륭한 글솜씨를 가진 핫펠트.

 

요즘 나는 괜찮다. 아무거나 잘 먹는다. 원래도 아무거나 잘 먹는데 더 아무거나 잘 먹게 되었다. 매일유업에서 나오는 두유를 사서 냉장고에 일렬로 정리해 두었고(마치 편의점 같은 진열로) 친구 찬스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종종 먹고 있다. 샐러드 가게에 가서 감탄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걸 보고선.

 

다들 요즘 사는 맛은 어떤지. 세상은 점점 이상하고 기괴해져 가는데 괜찮은지. 그러니까 시간이 난다면 마트든 편의점이든 가서 달달한 걸 하나 사서 입에 넣으며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쓴맛 나는 하루였대도 하루의 끝은 달았으면 그랬으면 한다. 정 힘들 땐 배달비 생각하지 말고 제일 먹고 싶은 거 시켜서 먹어. 결제는 한 달 후 월급 받을 네가 할 테니까. 미래의 너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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