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망다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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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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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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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2
시몬 드 보부아르 저/이송이 역
레 망다랭 2
레 망다랭 1
시몬 드 보부아르 저/이송이 역
레 망다랭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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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제 3차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선정작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해.”
많은 지식인들과 문학 독자들이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던
보부아르의 대표작

시몬 드 보부아르는 우리에게 실존주의 철학자, 『제2의 성』으로 현대 여성주의를 개척한 사상가, 세기의 지성 사르트르와 계약결혼 생활을 했던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소설가로서의 모습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부아르는 뛰어난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20세기 격동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시 시대와 지식인의 고민을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중 『레 망다랭』은 보부아르의 대표작으로 철학자인 보부아르에게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제2차 대전 직후 파리를 무대로 카뮈, 사르트르 등 당시 활동했던 지식인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듯한 이 사실적인 작품은 출간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보부아르는 이 작품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 혼란스러운 시대에 정치와 이념 그리고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다. 지식인의 내면과 사회 활동, 정치와 문학의 관계, 사상과 현실의 갈등 등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전후 사회의 진실을 폭로하려는 작가의 단호함 덕분에 이 소설은 개인과 정치를 연결하는 서사적 초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당시는 물론 지금 시대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으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절판되어 많은 지식인들과 소설 독자들에게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혀 왔다.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전후 파리 지식인들의 세계는 국경이나 시대를 넘어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출간 당시는 물론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꾸준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떤 의미에서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해.”

많은 지식인들과 문학 독자들이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던
보부아르의 대표작

시몬 드 보부아르는 우리에게 실존주의 철학자, 『제2의 성』으로 현대 여성주의를 개척한 사상가, 세기의 지성 사르트르와 계약결혼 생활을 했던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소설가로서의 모습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부아르는 뛰어난 사상가이면서 동시에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20세기 격동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시 시대와 지식인의 고민을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중 『레 망다랭』은 보부아르의 대표작으로 철학자인 보부아르에게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제2차 대전 직후 파리를 무대로 카뮈, 사르트르 등 당시 활동했던 지식인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듯한 이 사실적인 작품은 출간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보부아르는 이 작품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 혼란스러운 시대에 정치와 이념 그리고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다. 지식인의 내면과 사회 활동, 정치와 문학의 관계, 사상과 현실의 갈등 등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전후 사회의 진실을 폭로하려는 작가의 단호함 덕분에 이 소설은 개인과 정치를 연결하는 서사적 초상으로 부족함이 없다. 당시는 물론 지금 시대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으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삼성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후 절판되어 많은 지식인들과 소설 독자들에게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혀 왔다.

이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전후 파리 지식인들의 세계는 국경이나 시대를 넘어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출간 당시는 물론 아직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꾸준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대를 앞서나간 사상가이자 현대 여성주의를 개척한 보부아르가
전후 사회와 지식인 내면을 그린 공쿠르상 수상작

“2차 대전 후 정치사, 지성사의 한 페이지” - 앙드레 빌리

1954년 공쿠르상 수상작인 이 소설이 출간되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보부아르가 묘사한 전후 사회와 지식인의 내면이 보여주는 복잡하고 불편한 진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소설은 1944년 8월 파리 해방을 맞이하고, 독일의 패배가 결정적이던 그해 12월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던 지식인들이 모인 크리스마스 파티로 시작된다. 이후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좌파 잡지 [레스푸아]의 흥망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전쟁의 참담함을 그대로 안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죄책감, 지식인의 사회 참여 문제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전쟁이 끝난 후 평화를 맞이한 것 같은 사회와 긴 투쟁 끝에 그 평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레지스탕스 지식인들의 모습은 겉으로는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나 저마다의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되찾은 것 같은 프랑스가 주위 다른 전쟁의 이면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과 닮아 있다.

“그들을 잊도록 하자. 우리끼리 남아 있자. 우리 인생만으로 할 일이 이미 충분히 많아.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야.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러나 축제의 밤이 끝난 뒤, 살아 있는 우리는 다시 깨어날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 본문 중에서

전쟁으로 치뤄진 많은 희생을 뒤로 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끌어안고 가야 할 삶의 무게를 각자의 방식으로 견딘다. 전쟁의 끝은 새로운 혼란의 시작일 뿐, 이들은 전후의 혼란한 사회 속에서 저마다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좌절한다.

보부아르 자신을 투영한 인물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당시 여성의 목소리

이 책은 크게 두 명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레스푸아]의 편집장인 앙리와 정신과의사인 안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소설은 전개된다. 그중 안은 소설 속에서 권위 있는 지식인인 뒤브뢰유의 아내이자 미국 작가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보부아르를 떠올리게 하며,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작가 스스로도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인지 3인칭 시점으로 이어지는 앙리의 이야기가 객관적이며 공적인 느낌을 준다면,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안의 이야기는 훨씬 주관적이며 은밀한 느낌을 준다. 소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 역시 안의 관점을 통해 더 완전한 진실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보부아르는 1인칭으로 서술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남성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여성 인물에게 목소리를 돌려주고 있는 셈이다.

아버지로부터 “넌 남자의 두뇌를 가졌다.”라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듣고 자란 소녀, 그렇게 페미니스트가 될 운명을 가졌던 보부아르가 쓴 책 『제 2의 성』이 전 세계에 불러일으킨 변화를 생각해볼 때, 지금의 여성들이 갖는 권리와 누리는 지위는 보부아르에게 많은 부분 빚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 그의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명저가 이번 기회를 통해 예전에 작품을 읽었던 독자는 물론, 지금 시대에 새롭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종이책 회원리뷰 (10건)

레 망다랭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g | 2021.0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차 대전 직후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일상으로의 회귀, 달라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며 어떤 것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내고자 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책.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인가 유시민씨가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았던 책이다. 그 마음을 다는 알수 없겠지만 웬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나는
리뷰제목

2차 대전 직후의 프랑스 지식인들의 일상으로의 회귀, 달라진 세상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며 어떤 것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내고자 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책.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인가 유시민씨가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꼽았던 책이다. 그 마음을 다는 알수 없겠지만 웬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보내며 지금이 전쟁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레 망다랭은 나와 다른 시대, 다른나라, 다른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 감정, 개개인의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은 지금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졌지만 읽는 내내 실재하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앞으로 다가올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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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층 지식인 레망다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로*나 | 2020.1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들에게 아니 나에게 프랑스는 어떠한 나라일까요?샹송이 흐르는 곳자유와 평등이 당연한 곳전 세계의 예술의 중심지아름다운 파리이렇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심지 혹은 발원지인 것으로 생각되는 프랑스 파리신화의 중심지가 그리스라고 한다면현대 정치의 중심지가 프랑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실제 현대 프랑스의 전후 모습은 어떠했던지를 그
리뷰제목

우리들에게 아니 나에게 프랑스는 어떠한 나라일까요?

샹송이 흐르는 곳

자유와 평등이 당연한 곳

전 세계의 예술의 중심지

아름다운 파리

이렇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심지 혹은 발원지인 것으로 생각되는 프랑스 파리

신화의 중심지가 그리스라고 한다면

현대 정치의 중심지가 프랑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대 프랑스의 전후 모습은 어떠했던지를 그냥 민낯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 [레 망다랭]

레 망다랭은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폄하하는 표현입니다.

쉽게 말해 이 책은 [특권층 지식인들] 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한다면 [상아탑 학자들]로 볼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앙리와 안 두 사람에 의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친구이면서 사위-장모 관계인 두 사람은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어떤 경우에는 얽혀진 관계로, 또 어떤 경우에는 전혀 관계없는 각자의 길을 따라 갑니다.

제 2차 세계대전때 프랑스는 나라를 잃었습니다. 독일에 합병된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의 드골 정부는 망명 정부를 꾸려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처럼 말이죠.

주권을 잃어버린 나라에서 '레지스탕스'활동을 했던 남아있던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각자의 생각,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이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치열하게 싸웠던 것처럼 프랑스도 심각한 분열을 겪습니다.

이러한 분열의 과정 속에는 여성들의 자기 목소리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이 아닌..

남성들의 권위와 권력 앞에 결국 무릎 꿇고 마는 여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씁씁하지만 이것이 현실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는 죽음이란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죽임을 당한 자.

자신의 내적 갈등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자.

죽음을 원하지만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자.

어찌보면 이러한 것들이 그냥 인생인데

너무나 어렵게 인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는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고 있었다.

오직 그 관념으로 인해 세상에 속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나는 더 이상 죽음이라는 관념과 노닥거리지 않는다.

죽음은 이미 여기에 있다.

푸른 하늘을 감추고, 과거를 삼키고, 미래를 먹어치운다.

대지는 얼어붙고, 허무가 대지를 다시 사로잡는다.

나쁜 꿈이 아직 영원 저 끝에서 떠돌고 있다. 내가 터뜨릴 거품이

[레망다랭 2] by 시몬 드 보부아르

사실.. 얼마나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전 나딘이 맘에 들지 않고, 앙리의 선택이 불만이며

무엇보다 안'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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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레 망다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화**잽 | 2020.1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하다는 말이 이렇게 와닿았던 적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앙리가 랑베르에게 자신의 일을 소설에 써보라고 했던 말처럼 보부아르는 자신과 주변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이 책에 담지 않았나 싶다. 읽어가는 동안 그의 연인인 사르트르가 생각났고, 한때는 사이가 좋았지만 결별한 알베르 카뮈가 생각났다.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많은 이념과 주의들의 대립들
리뷰제목



문학은 삶보다 더 진실하다는 말이 이렇게 와닿았던 적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앙리가 랑베르에게 자신의 일을 소설에 써보라고 했던 말처럼 보부아르는 자신과 주변에 일어났던 모든 일을 이 책에 담지 않았나 싶다. 읽어가는 동안 그의 연인인 사르트르가 생각났고, 한때는 사이가 좋았지만 결별한 알베르 카뮈가 생각났다.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많은 이념과 주의들의 대립들로 인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처럼 지식인들의 말과 글들은 정당성을 강조하지만, 때로는 변절을 하게 만드는 시대였다.그러한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과 맹목적인 믿음과 신념들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지식인들뿐만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었을 것이다.가끔 그런 시대에 내가 살았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면 과연 내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당연히 그랬어야지라는 말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본다. 어쩌면 내가 현실 속에서 하는 말들은 문학보다 더 거짓이 많음을 느낀다.

"그들을 잊도록 하자. 우리끼리 남아 있자. 우리 인생만으로 할 일이 이미 충분히 많아.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야. 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러나 축제의 밤이 끝난 뒤, 살아 있는 우리는 다시 깨어날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리딩 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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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분**이 | 2020.12.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일적인 문제로 미국으로 향한 안. 그 곳에서 그녀는 루이스 브로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와의 헤어짐이 가슴 아플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루이스에게 바치는 안의 모습은 전혀 예상 밖이라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프랑스의 뒤브레유 옆에서는 절제되고 정숙한 이미지로 그를 내조하는 이미지였던 그녀가, 루이스 앞에서는 그저 한 명의 여성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리뷰제목

일적인 문제로 미국으로 향한 안. 그 곳에서 그녀는 루이스 브로건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와의 헤어짐이 가슴 아플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루이스에게 바치는 안의 모습은 전혀 예상 밖이라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프랑스의 뒤브레유 옆에서는 절제되고 정숙한 이미지로 그를 내조하는 이미지였던 그녀가, 루이스 앞에서는 그저 한 명의 여성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진정한 자신을 알지는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헤어지면서도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프랑스에 돌아와서도 편지를 주고받던 그들이지만, 거듭되는 밀회와 시간의 흐름은 그들의 사랑도 퇴색시켜버린다.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루이스 앞에서 절망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안의 모습에서 냉철한 정신과 의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때 잘못된 선택의 문턱에 서 있기까지 했으나 다시 새로운 희망을 기약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쩐지 1권에서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

 

앙리는 결국 정치적 기로에서 자신만의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으로 인해 혼란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게 된다. 그 와중에 앙리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점점 자신을 놓아가는 폴, 뒤브레유의 딸인 나딘과의 관계, 배우인 조제트와의 불같은 열정 등 개인사도 복잡하기 그지없어지며 자신의 정체성과 글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자신의 이념을 내세우며 앙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거나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후 상황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들,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탁한 정치적 물결 속에서 방황하는 다양한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상을 둘러싼 진실한 삶의 문제를 묻는 작가의 날카로운 필력이 돋보인다.

 

[레 망다랭]은 원래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폄하하여 칭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평화를 위하여 계급 없는 세상을 꿈꾸는 주인공들이 대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서보는 남자들과 이 남자들 때문에 울고 미쳐가는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평등한 유토피아를 꿈꾸고 나치의 만행과 소련의 강제수용소에 분노하는 남자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자들을 하위계급으로 분류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이 존재하는데도 앙리를 위해 10년이라는 세월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고 오로지 사랑에 목매는 모습을 보이는 폴과, 한 개인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과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안이 프랑스에서도 그리고 미국의 루이스 앞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프랑스에서는 뒤브레유에게 가려져서, 미국에서는 루이스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만으로 자신을 놓아버리는 모습을 통해, 마치 내가 안이 되어버린 듯 자존심이 무너져내린다.

 

때문에 도발적이고 매사 부정적이며 폭력적으로까지 보이는 나딘의 매력이 돋보였다. 너무나 어렸을 때 유대인인 연인을 잃고 염세적으로 변해버린 나딘은 폴이나 안과는 뚜렷이 다른 인물이다.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으려고 하며, 심지어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앙리마저 뻥! 차버릴 수 있는 통쾌한 면모를 지녔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폴을 한심해하고, 또다른 연인을 구하기 위해 위증까지 감행하는 앙리가, 연애에서만큼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전후의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방황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올바른 길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껴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들을 지켜보며 실존주의 작품이란 이런 것인가, 그 맛을 느껴보았다. 철학과 사상의 사유의 시간에 빠져들었던 시간. 명료하고 간결한 문체가 작품 이해를 한결 도왔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 작품을 계기로 2021년에는 보부아르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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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망다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고* | 2020.1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의 제목은 레 망다랭은 원래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펌하하여 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 시절을 살고 있는 많은 지식인들, 시대를 바로 알고 깨어 있는 지식인들과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무지하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후 파리의 지식인들이 주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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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은 레 망다랭은 원래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펌하하여 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 시절을 살고 있는 많은 지식인들, 시대를 바로 알고 깨어 있는 지식인들과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무지하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후 파리의 지식인들이 주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이 작품이 출간되고 난 후 프랑스 독자들은 당시 연예인과도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철학가 작가들의 모습을 소설에서 발견하고 나오는 주인공들과 그 시대의 작가와 철학가들을 연결짓곤 했다는데 작가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은 뒤브뢰유의 아내인 안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말고는 다른 현실적인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독자들은 주인공 앙리의 모습에서 알베르 카뮈를, 로베르 뒤브뢰유의 모습에서 장 폴 사르트르, 안의 미국 연인인 루이스에게서 보부아르의 연인이었던 미국작가 넬슨 올그린을 발견한다고 하니 (옮긴이의 글중에서) 그 시절의 그들과 많은 닮은 점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듯하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너무 읽고 싶었으나 장장 2권의 분량에다 1권 634페이지,2권은 600 페이지에 달하는 총 1234페이지라는 페이지에 압도당해서 많이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두 권을 읽는데 문장의 밀도감이 상당히 높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의 짜임새 또한 얼기설기 벌집처럼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음에도 갈등의 구조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서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게 되는 면이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안의 부분에서 한없이 몰입이 되었다가 3인칭 시점으로 앙리와 주변인물들 그외 정세를 객관적인 시야로 바라보는 부분에서는 조금 더 감정의 이입이 적은 한발 뺀 자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어 강약의 조절이 되었던 것 같다. 그들이 고민하는 시대적 흐름이 우리나라의 70~80년대의 정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아 그 시절이 오버랩 되는 묘한 기시감으로 바짝 긴장하며 읽게 되는데 절판된 이 책이 왜 다시 읽고 싶어 하는 책으로 선정되어 다시 출판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읽는 동안 아쉬웠던 점이라면 소설 속에 비쳐지는 여성들의 모습이었는데 나치의 만행과 소련의 강제수용소에 광분하는 남자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고군분투하는 건 모두 남자요, 여자들은 그저 사랑에 목메고 자신들이 지어 놓은 공간속에 갇혀 그저 남자 때문에 울고 미쳐가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모습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가 1954년도이고 그 시절 프랑스에는 여성들의 선거권이 1944년도에 주어져 그 만큼 여성들의 사회적이 지위가 낮았음을 소설을 통해서 다시 한번 알게 되고 고작 현재라고 하는 지금은 그 시대로부터 100년도 지나지 않았음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읽는 동안 다른 책 대비 유난히 포스트 잇을 많이 붙이며 읽었던 책이었다 .남기고픈 문장이 너무 많고 특히 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여기저기 많다. 최근들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책을 많이 읽은듯 한데 먼 듯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대라는걸 알고 혼자 놀래기도 하며 한 시대에 푹 빠져있다 나온 기분이 든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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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는다는 것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눈*음 | 2020.1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앙리'와 '안'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는 구조의 소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독일군이 파리에서 퇴각한 그날에 열린 파티를 시작으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좌파성향의 신문인 <레스푸아>의 편집자 앙리로 대변되는 프랑스 남자 지식인. <S.R.L.>이라는 좌파 사회단체를 이끄는 지식인 뒤브뢰유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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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와 '안'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는 구조의 소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독일군이 파리에서 퇴각한 그날에 열린 파티를 시작으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좌파성향의 신문인 <레스푸아>의 편집자 앙리로 대변되는 프랑스 남자 지식인. <S.R.L.>이라는 좌파 사회단체를 이끄는 지식인 뒤브뢰유의 아내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으로 대변되는 프랑스 여자 지식인. 미국과 소련,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냉전체제 속에서 그들의 이념과 정치 이야기였고, 지식인들의 명예와 신념에 대한 이야기이였으며, 혼란의 시기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 어떤 고민이나 어려움을 들었을 때 흔히들 하는 답변이 있다. "다 이해한다고.. 나도 니 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생각할뿐이다. 인간은 자신만의 생각 안에서 살아가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즘에서 벗어나 프랑스의 재건을 꿈꾸던 지식인들은 목표는 하나였지만, 각자 자신만의 방향과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돌진한다. 소련과 미국으로 나뉘는 냉전 체제 아래에서 공산주의냐 민주주의냐 큰 갈래는 있었지만, 너보다는 내가 옳았기에 금새 적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두 노선의 중간 단계에서 중도의 길을 걷고자 했던 <레스푸아>와 공산당들과 협력하면서도 그들을 견제하고자 했던 <S.R.L.>은 결국에 이도저도 아닌 것이 끝나버린다.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전쟁 이후 만인의 평등을 주장하는 이상적인 공산주의를 추종하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미국은 유럽을 제압하고, 우파 세력의 확장하였고, 대독 협력자들의 복귀하고, 공산주의자들의 쇠퇴하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친숙한 레파토리가 아닌가? 바로 일제시대를 끝내고 해방이후의 대한민국 모습이 바로 이러지 않았나 싶다. 공산주의를 주장하며 만인의 평등사회를 쫓는 이들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손잡은 이들이 정권을 잡았고, 친일 세력은 조용히 다시 힘을 얻었고... 그리고는 안타깝게도 한국은 남과 북으로 이념에 따라 분단되었다. 사회단체를 이끌었던 뒤브뢰유는 "우리는 낡은 이상주의를 믿으라고 요구만 했었다. 너무 낙관적이었다. 아무것도 해야 할 일이 없었던 것이었다"라며 자신들의 행동이 무의미했음을 이야기한다. 글쎄..?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후대에서 판단해 주지 않을까? 현재의 우리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개개인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지원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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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레 망다랭2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꽃 | 2020.12.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레 망다랭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 이송이 (옮김) | 현암사 (펴냄)<레 망다랭1>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한 정세 속에서 갈등하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레 망다랭2> 에서는 고뇌하고 번민하던 지식인들이 변절하거나 혹은 현실에 적응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들 곁에서 관찰자나 말없는 소극적 조력자로 등장하던 안이 여성으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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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2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 이송이 (옮김) | 현암사 (펴냄)

<레 망다랭1>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한 정세 속에서 갈등하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레 망다랭2> 에서는 고뇌하고 번민하던 지식인들이 변절하거나 혹은 현실에 적응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들 곁에서 관찰자나 말없는 소극적 조력자로 등장하던 안이 여성으로서의 삶과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정신분석 학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안은 그곳에서 젊은 작가 루이스 브로건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토록 쉽게 사랑에 빠져든 이유는 뭘까? 영향력있는 남자 뒤브뢰유의 아내로 살아오며 많은 여자들이 그러했듯이 누구의 아내일 뿐, 안 자신으로 대해주지 않는 관계들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루이스는 안을 안 자체로 보며 그녀에게 여성으로서의 사랑받음을 일깨워 주었다. 안은 사랑받음과 동시에 살아있음을 느꼈다. 일년에 한번 만난다는 애틋함도 처음에는 한 몫 했을 것이다.

사랑이 전부라는 루이스는 그녀에게 프랑스에서의 삶을 접고 자신과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안은 그럴 수 없다. 두개의 인생을 살려는 안과 기다림과 헤어짐이 싫은 루이스의 사랑의 끝은 이미 예견된 것인지 모른다.

소련의 수용소에 대한 폭로기사에 대해 같은 좌파이지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앙리와 대의를 위해 침묵해야 한다는 뒤브뢰유는 의견이 갈리며 한동안 결별한다. 정의와 양심을 강조하던 앙리는 사랑하는 조제트를 위해 양심을 져버리고 게슈타포 끄나풀인 남자의 무죄 방면을 위해 위증하는 위선을 보인다. 자신에게 헌신적인 사랑(건강한 사랑은 아니었지만)을 보이던 폴에게는 보여주지 않은 너그러움을 조제트와 나딘에게는 보인다. 이 남자에게는 사랑이 참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란 생각이 든다.

앙리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번진 폴은 그 정도를 넘어서 망상과 편집증, 피해 망상까지 이르러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이런 폴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마음아파하던 안이지만 '더 이상 사랑하진 않는다'는 루이스에게 보이는 그녀의 태도는 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앙리와의 정치적 결별이후 별다른 활동없이 은둔적인 생활을 하던 뒤브뢰유는 정치적 미련을 놓지 못한다. 조국을 위함인지 체제를 위함인지 자신의 명성을 위함인지 모호하다.

뱅상은 한 때 동료이던 세즈나크 마저도 대독 협력자라는 이유로 살해하는 냉소적인 사람이 되었다.

언론부터 장악하고 차지하려는 체제간의 완력 다툼속에 앙리는 레스푸아를 잃고, 도피하듯 이탈리아행을 결심해 보지만 남은 생애를 아무리 도피하며 살아도 결코 피난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정면으로 받아들일 삶은 주변을 실망시켜가는 모습에서 달라질 수 있을까?

폴의 자살을 막으려 빼앗았던 약병으로 생을 마감하려는 안. 잃어버린 사랑때문도 아니고 전쟁의 위협도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 의욕도 없이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이미 죽은 삶이 아니었을까? 가족을 보며 다시 살아보리라 맘을 먹어보는 안.

모든 아픔과 슬픔속에서도 결국은 가족이 힘이 되는가. 주변인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현암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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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캔**디 | 2020.1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한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밤새도록 그의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단지 이 사실만으로도, 특히 이것을 위해, 글쓰기는 가치있는 것이 아닌가."(1권 p205)"정말 좋은 게 뭔지 아시잖아요. 바로 선생님 책입니다. 전 녹초가 됐어요. 읽기 시작하니까 하루 밤낮을 눈도 감지 못하겠더라구요. 단숨에 읽었다니까요. 책을 끝내기 전까지 잘 수가 없었어요."(1권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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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한 젊은이가 참지 못하고 밤새도록 그의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

단지 이 사실만으로도, 특히 이것을 위해, 글쓰기는 가치있는 것이 아닌가."

(1권 p205)



"정말 좋은 게 뭔지 아시잖아요. 바로 선생님 책입니다. 전 녹초가 됐어요. 읽기 시작하니까 하루 밤낮을 눈도 감지 못하겠더라구요. 단숨에 읽었다니까요. 책을 끝내기 전까지 잘 수가 없었어요."(1권 p205) 레스푸아의 젊은 기자 랑베르의 칭찬에 순수하게 기뻐하는 작가 앙리의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외치고 싶더라구요. '정말 좋은 게 뭐냐구요? 그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입니다!' 하고요. 프랑스 책은 어렵고 난해하고 이해 불가능한 사유를 담고 있어 제 취향일 수가 없다고 믿어 왔는데 두 번째로 그런 편견이 깨졌어요. 첫 번째는 자기 앞의 생. 그러고 보니 두 권 다 공쿠르 상 수상작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ㅎㅎ


레 망다랭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땐 제목의 뜻조차 몰라서 검색부터 해야 했습니다. 지식인, 인텔리라는 해석이 보이더라구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작품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지식인들의 혼란을 그리고 있다하니 평소 같았으면 절대 펼치지 않았을 책이에요. 페미니즘 작가에 무관심하기도 하고 제가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결심한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책을 검색하다 눈에 띈 기사에서 세계문학전집에 꼭 들어가야 할 책 중의 하나가 "레 망다랭"이며 그 이유가 "재미있어서"라는 누군가의 답변을 봤거든요. 카뮈와 사르트르의 결별을 각색해 소설화 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구요. 두 사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실존했던 작가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더라구요. 물론 보부아르는 이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지만요. 당시의 많은 독자들이 레 망다랭을 읽고 자연스레 카뮈와 사르트르를 떠올렸다고 하니 전 왠지 독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어요. 다만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카뮈도 사르트르도 떠올리지 못했다는 거;; 카뮈는 이방인 말고는 읽어본 적이 없고 사르트르는...... 아직은 근처로도 못가겠어요.


종전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의 밤. 독일군을 향한 일천대 비행기의 폭격 소식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희망과 기대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좌파 신문 레스푸아의 사주이자 편집자인 앙리를 위시한 수많은 지식인들의 앞날이 수정 같이 맑기만 할 것 같았는데 곧 먹구름이 끼고 부슬부슬 배신과 음모, 증오와 복수, 잇다른 좌절과 실패, 무기력이 쏟아지며 그들을 뼛속까지 얼려요. 레지스탕스 운동을 주도하며 좌파 세력을 이끌었던 뒤브레유를 비롯한 지식인들은 설마 종전이 자신들의 마지막 승리가 될 줄 꿈에도 몰랐을 거에요.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믿어왔던 이들이 현실에서 글의 무용함을 느끼고 펜을 놓고 시간이 지나 다시 펜을 들고 글을 쓰게 되기까지의 긴 여정이 자그마치 1권 634 페이지, 2권 593 페이지에 달해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조차 제게는 어려웠습니다. 앙리, 뒤브뢰유와 같은 남성들은 정치와 이념, 문학에 대해 전투적으로 고민하며 정신없이 달려 나아가고 후퇴하기를 반복합니다. 그 와중에 여러 여성들에게 호감, 욕망 또는 사랑을 느끼지만 어떤 여성도 그들 인생의 주체로 떠오르는 일은 없으며 그저 사소한 고민거리로 치부될 뿐이에요.


반면 안과 폴, 나딘과 같은 여성 주인공들의 고뇌와 삶은 굉장히 남성 종속적이라 당시에도 말이 좀 있었던가 봐요. 작가인 남편과 작가인 미국인 소설가와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나이듦"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좌절하는 안, 앙리에 집착하다 끝내 미쳐버리는 폴, 이 남자 저 남자를 육체적으로 헤매는 것으로 자유를 표출하고 생을 주장하는 나딘의 이미지가 페미니스트였던 작가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인 건 사실이거든요. 역자 후기를 보니 이런 불만들에 대해서 보부아르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여성들을 그대로 묘사한 것"(p597)이라고 답변하구요. 역자는 "프랑스의 가부장적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들을 소설에서 제시함으로써 1944년에야 처음으로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된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을 폭로"(p597) 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작가님의 목격담이든 역자님의 해석대로이든 씁쓸한 건 매한가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용한 정치 다툼과 전쟁으로 인류를 피흘리게 하느니 사랑에 몫매다 홀로 죽든 살든 하겠다는 쪽이 더 낫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평 쓰는 재주가 부족해 다른 독자를 유혹하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정말 무조건, 무조오오오건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책이거든요. 왜? 재밌으니까요!! 이 책을 세계문학전집에 올려야 한다고 강추했던 그 이유에 대해 저는 백프로 공감합니다. 죽음이 누구의 소유인지, 좌절한 인간이 다시금 행복해질 수 있는지, 행복해진다면 어떻게 행복을 되찾는건지, 우리는 어째서 소설을 읽으며 또 누군가는 어째서 글을 쓰는지, 문학의 역할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살아가며, 산다는 게 무얼 증명하는지, 내가 나이기가 왜 이리도 힘이 드는지 무수한 질문을 책과 함께 주고 받다 보면 1,233 페이지가 가뿐하다 못해 아쉽고 짧아 속상하리라 장담합니다. 1940년대의 이념 갈등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어디나 비슷했던건지 프랑스가 아니라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같이 읽힌다는 점도 뜻밖의 묘미로 다가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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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역사에서 배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p | 2020.10.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레 망다랭을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사전을 찾아보면les mandarins..특권적 지식인들, 문화인들 (경멸적인), 고급관리들우리말로는? 책 제목으로는? 지식인들? 먹물들? ?시몬 드 보부아르에게 1954년 공쿠르 상을 수여한 “레 망다랭”. 발표된 지 70여년에 가까운 작품이다. 1944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전쟁 당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신문 레스푸아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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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망다랭을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사전을 찾아보면

les mandarins..특권적 지식인들, 문화인들 (경멸적인), 고급관리들

우리말로는? 책 제목으로는? 지식인들? 먹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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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에게 1954년 공쿠르 상을 수여한 “레 망다랭”. 발표된 지 70여년에 가까운 작품이다. 1944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전쟁 당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신문 레스푸아 창간, 운영하는 소설가인 앙리와 영향력있는 좌파 단체의 지도자 뒤브뢰유의 정신과 의사인 아내 안.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 정치 상황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지식인들의 표상을 그린 작품이다. 개인의 행복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는 앙리와, 명망있는 남편의 후광뒤에서 본인도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두번째 사랑에 목말라 하는 중년의 안을 통해, 섬세하게 사람은 무엇으로, 무엇때문에 사는가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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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2차 대전은 끝났지만, 독일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했던 공산당과 사회주의 등 각 이념 단체들은, 본격적으로 드러난 미,소의 갈등 구조에서 갈팡질팡한다. 미국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며, 이상적 사회를 꿈꾼 지식인들은 소련의 등장을 반가워한다. 그러나, 소련내 강제 수용소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그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강제 수용소의 존재를 비판하면, 자연스럽게 반공주의의 편에 서게된다는 딜레마.

한때는 소련을 이상적인 유토피아로 여겼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적어도, 이상적인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여기기도 했고. 이 소설은, 미국이 대표하는 천민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 프랑스의 어중간한 빛바랜 사상적 리더로서의 위치를 자각하는 지식인들의 무기력한 발버둥 등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말미에 결국 미국에도 매카시즘으로 향하는 암울한 기운이 드리운다. 스탈린 주의냐 매카시즘이냐...

소설에서 말하는 이 시기가, 불과 100년도 안 된 과거라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진다. 최근 우리나라.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 그렇다면 저쪽이냐 라고 바로 나오는 대응들. 우리에겐 왜 두가지 선택밖에 없는가? 두 노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으면, 침묵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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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당시 내노라하던 유명인들이 언듯 떠올랐는데,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알베르 카뮈, 폴 사르트르, 미국 작가 넬스 올그런(보부아르의 연인), 영국작가 아서 쾨슬러 등의 흔적이 발견되어 이 작품을 모델 소설 또는 자전적 소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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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레 망다랭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l******5 | 2020.09.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시몬 드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 이어서 2권 바로 구입합니다. 충격적인 분량이지만 너무 재밌게 1권 읽고 있어요. 전후 지식인들의 전후 삶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재밌었어요. 보부아르의 책이 또 나오는 것 같던데, 현암사 최고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엔틱하여 취향이 아니었으나 계속 보니 또 좋네요^^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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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 이어서 2권 바로 구입합니다. 충격적인 분량이지만 너무 재밌게 1권 읽고 있어요. 전후 지식인들의 전후 삶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재밌었어요. 보부아르의 책이 또 나오는 것 같던데, 현암사 최고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엔틱하여 취향이 아니었으나 계속 보니 또 좋네요^^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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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나의 우상이었다. 꼬꼬마 고등학생 시절부터. 뭘 알고 좋아했다기 보다는 아마도 멋있어서ㅎㅎㅎ<제 2의 성>은 내가 여성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었고,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어려서 읽어서 그런지 지금도 줄거리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고, <초대받은 여자>는 재미도 있었지만 충격적이었다. 그리곤 더이상 읽지 않았다.그러다 이번에 '예스24 북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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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나의 우상이었다. 꼬꼬마 고등학생 시절부터. 뭘 알고 좋아했다기 보다는 아마도 멋있어서ㅎㅎㅎ

<제 2의 성>은 내가 여성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었고,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어려서 읽어서 그런지 지금도 줄거리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고, <초대받은 여자>는 재미도 있었지만 충격적이었다.
그리곤 더이상 읽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예스24 북클럽'에 이 책이 올라왔다. 꽤 두꺼운 두 권의 책이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1954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격변하는 시대에 프랑스 지식인들이 겪는 갈등과 환멸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공쿠르상도 수상했다.

1인칭 시점의 '안'과 3인칭 시점의 '앙리'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당시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사르트르나 까뮈, 보부아르의 연인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마치 그 시절을 통째로 뚝 잘라 써놓은 것 처럼 당시의 분위기와 좌파 지식인들의 고민과 갈등 등이 드라마 보듯 자세히 느껴진다.

정신과의사 '안'의 정제된 내면과 딸 '나딘'의 날 것 같은 정서는 계속 충돌하고, 정치엔 진보적이지만 여성에 대해선 한참 모자란 '앙리'와 자기 편할대로 상상하며 점점 스스로에게 갇히는 '폴'은 파국을 맞고, 뜨겁게 사랑했으나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당당히 전하는 루이스...

일단 섹스부터 하고보는 딸을 감당할 수 있을까, 모든 말을 곡해하는 친구는 나의 어떤 친구를 떠오르게 했고, 사랑은 강렬한 화학작용 같고 얼마나 위태롭고 얄팍한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보며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어쩌면 격변의 시대에 총살 당했을지도 모른다...

책은 두꺼워도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문장이 너무 좋아 북마크를 왕창 하게 만들었다. 시대의 분위기, 시대의 철학이 녹여져 있는 보부아르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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