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마구 빨려 들어가요. 내용이 너무 긴박하고 빨리 돌아가는지라,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최근들어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단시간에 완독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렇게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는지요.
아비규환인 응급실.
2명의 인턴들이 응급환자 80명을 상대하면서 치료를 하다니, 그 과부하에 놀랐어요.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면서 진료를 보고, 팔에는 간호사들이 해야 할 일을 적은 스티커를 붙이고 가는데, 어떨 때는 더 이상 붙일 장소가 없어서 그냥 가기도 한다고......
그 모든 것이 급한 검사이지요. 전부 급한 건데, 어떤 것부터 먼저 해야 하는건지.... 그게 진짜 급한 것이 맞기나 한건지.....
순간순간 정확한 판단이 정말 절실했을 것 같아요. 까닥 잘못했다가는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의사의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만이 응급실에 있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하나씩 떼고 응급처리를 해도 줄지 않는 그 스티커가 얼마나 무겁고 부담스러웠을지, 그 어려움이 읽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핑거에너마에 관한 얘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핑거에너마는 손으로 관장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저는 이런 것은 간호사가 하는 줄 알았는데, 인턴이 하더라고요.
얼마나 하기 싫었을까..... 다른 사람의 항문을 보는 것도 충분히 고통스러울텐데, 그곳을 손으로 막고 있어야 된다니요. 그 느낌과 냄새가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그 과정들을 너무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했어요. 그 와중에 중간중간 너무 웃긴 글들이 있어서, 그 상황에서 웃어도 되는지 잠시 망설였습니다. ㅎㅎ
이 일을 통해서 환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해야겠다....라는 김민규 선생님의 말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의사...... 그런 초심이 끝까지 가기를 바랍니다.
의사나 병원에 관련된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인턴들이 겪는 일들을 묘사한 책은 처음인 것 같아요.
워낙 글을 잘 쓰셔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아직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도 의사가 되고 싶다면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어요.
사회 초년생, 그리고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김민규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지금처럼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의사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의사가 되려고요
병원과 의사를 다루는 콘텐츠라며 책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등 넘쳐나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인턴 생활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을 솔직담백하게 적은 에세이이자 좌충우돌 분투기라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실제 이비인후과 전공의 이기도 한 김민규 저자의 의사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의 이야기는 의사가 아니라도 의사가 꿈인 사람들과 이시대 모든 청년들에게 공감과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이 책의 부제는 특히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하는데 <의사가 되려는 한 청년의 365일 인턴일지>이다. 회사로 치면 수습 혹인 신입사원인 대학병원 인턴의 365일을 기록한 생생한 일지에는 12시간을 일하고 주어지는 12시간 휴식 시간을 내리 잠으로 보내고, 남들이 출근할 때 퇴근하고 퇴근할 때 출근하며 자신을 잃어가는 근무 환경에서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었던 단짠단짠 스토리가 가득했다.
또한 사회로 나가기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가슴 떨리는 첫 면접,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응급의학과 생활에서 느꼈던 것, 급박하게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 손을 잡아주었던 순간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책을 읽다보면 잘 몰랐던 병원에서의 근무환경을 알게 되기도 했는데 응급실에는 보통 80명 정도의 환자가 있고 여기에서 생기는 모든 인턴의 일은 인턴 2명에게 맡겨진다. 한 사람당 40명의 환자를 맡고 있다 보니 벅찰 수밖에 없다.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끊임없이 일을 하며 팔에 붙여진 스티커를 떼어내도 그 숫자가 줄지 않고 늘어만 간다. 한쪽 팔에 4개씩, 손등에 하나씩, 총 10개가 붙어 있을 때도 있다. 저자는 스티커 하나의 무게가 몇 톤은 되는 것 같다. 붙을 때마다 마음의 부담이 더해져 몸이 멈춰버릴 것 같았다고 얘기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메디컬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응급 소생술의 그 긴장감은 드라마에서 절대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방송에 도저히 내보낼 수 없는 장면과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가슴을 압박할 때마다 ‘두두둑’ 하며 부러지는 소리를 내는 갈비뼈가 그렇다. 소리도 소리지만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그 둔탁한 느낌이 등골까지 소름 끼치게 한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의 가슴뼈를 부서져라 압박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대목에서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엿보이는 멋진 구절도 있었다. 의사는 냉정해야 한다. 슬픔 앞에서도 냉정해야 하고, 좌절 앞에서도 무릎을 꿇으면 안 된다. 그 시간에 환자의 상태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한 번이라도 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손을 꼭 잡고 병원에 오는 내내 날이 잘 드는 메스보다, 생명을 연장해주는 기계들보다 때로는 따뜻한 손이 더 큰 치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턴 때는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
나 같은 초보의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내가 직접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프롤로그
작가 김민규 님은 현직 이비인후과 전공의이며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13살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13년 만에 꿈을 이뤄 2019년에 인턴이 되었다.
교과서와는 전혀 다른 세상과 맞닥뜨리며 준비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어
사회 초년생들이 조금 더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상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인턴생활을 글로 남겼다.
의사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합니다.
TV 드라마로 끊임없이 제작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병원 현장은 늘 드라마틱 하고 치열하며 숨 막히는 순간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장입니다.
이 책은 그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초보 인턴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인턴 시절의 고민과 고통이 인생의 첫걸음을 뗀 각 분야의 초보 인턴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초보라 겪는 일들을 먼저 걸어간 사람으로서 뒤에 오는 이들이 반복해서 겪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초보 인턴은 사회 어느 현장에나 반드시 있습니다.
한 사람의 어엿한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데 과거의 선배들이 겪은 같은 고통을 같은 양으로 똑같이 겪어서 성장하는 사회는 불합리한 사회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1차 관문은 취직을 위한" 면접"일 것입니다.
저자는 면접자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선택한 직장이 "나에게 충분한 보상과 편의를 제공하는지, 나와 같이 일할 사람들은 누구인지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을 말합니다.
사회 초년생들은 모두 처음 하는 일을 합니다.
당연히 처음은 어렵고 모르고 실수합니다. 그리고 매번 처음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명심하자.
'처음'이 없는 '결과'는 없으며
'아마추어 ' 없인 '프로'도 없다.
P38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 게 된 사실은 응급실 의사들에게
급한 오더가 나올 때 명함 크기 반 절 정도 되는 스티커에 써서 인턴 가운에 붙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급한 검사라고 하면서 스티커를 붙이고는 바쁘게 사라진다.
전부 급하다고 할 때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무엇이 진짜 급한 일일까.
정말 급한 건 맞을까?
P41
스티커가 팔에 손등에 10개씩 붙어있기도 해서
붙이려고 온 간호사가 되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이 버거워지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출구"로 그냥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죠.
새싹과 같은 자신이 뚫고 나가야 할 땅이 단단하게만 느껴져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는 것입니다.
힘겨움이 찾아오는 그 순간에 무너지지만
않으면 아픔은 언젠간 지나간다는 것을
응급실에서 배웠다.
P43
직장에서 자신을 실력을 증명해야 할 때가 옵니다.
저자는 "자신이 할 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익숙해진 일에 대한 얕은 자신감을 버리고 어떤 것이든 정확하게 알고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금수저 동료들이 부모님 덕을 보며 부자동네에서 편한 진료를 하는 것을 보면 응급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난 여기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지내는가"
그렇지만 저자는 돈 앞에서 전문의가 되는 길을 고민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으면 환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기로 결심합니다.
의사는 냉정해야 한다,
좌절 앞에서도 무릎 꿇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의 손을 꼭 잡고 병원에 오는 내내
날이 잘 드는 메스보다,
생명을 연장해 주는 기계들보다 때로는
따뜻한 손이 더 큰 치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환자에게 더욱 따뜻한 의사가 되어야겠다.
P147
책을 받았을 때 작고 예쁘고 가벼운 책이었습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술 술 잘 읽을 것이라 여겼는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박진감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가 읽은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저자는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일찍부터 꿈을 키웠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룬 사람입니다
꿈을 이뤘으니 희망찬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니라고 말합니다.
꿈을 이루는 것은 단단한 땅속을 뚫고 나오는 고통이 있는 일이며 순간순간 절망하여 꿈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야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이 책을 모든 사회 초년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감동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전문직의 승승장구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더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개인적 리뷰입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의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전쟁과도 같은 사투의
현장이야기
병원에 대해서는 어렸을때 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중요한 기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의사들에 대해서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의 책 골드아워를 접하고 응급의학의 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응급의학이 현실이 많은 인프라와 관심이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책은 인턴으로써
응급병동에서의 365일 일지를 적은 것이라 흥미로웠다.
모든 의사들이 의사가운을 입고 마음속에 되새긴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해서 다시금 돼시기는 시간이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의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다시 내 차례가 돌아왔다. 환자 아래 쪽에서 교수님이 ECOMO(체외막 산소공급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기계가 알아서
전신의 피를 순환시켜 주기 때문에 설치가 끝나면 더 이상의 흉부 압박은 필요가 없다. 환자는 심장이 멈춘 채 숨도 안 쉬는
상태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준비가 끝나고 환자는 심장이 멈춘 원인을 착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와 함께 응급실에서
빠져나갔다. 교수님이 고생했다며 등을 토닥여 주셨다.
그러나 찝찝했다. CPR 중 환자 심장이 돌아오면 동맥에서 펄떡 꾸니는 맥을 느낄 수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살았다는 증거 없이
환자가 빠져 나갔다. 체력이 고갈된 몸과 허탈함만이 남았다. 저 상태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곧 운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환자를 따라가며 슬퍼하는 보호자들의 뒷모습에 내 마음도 찢어졌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틈도 없었다. CPR로 인해서 정지
되었던, 응급실에 산더미처럼 쌓인 이들을 향해 서둘러 뛰어들었다.
그렇게 몇 달 시간이 흘렀다. 다른 업무를 하고 병동을 지나다가 열려 있는 병실 문으로 바로 그 환자의 얼굴 실루엣이 보였다.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닮은 사람인 건 아닌지 꼭 확인하고 싶어 뒷걸음질로 다시 병실 앞에 섰다. 확실했다. 멍허니 서서 그가
식사하는 것을 보다가 얼른 걸음을 옮겼다. 환자는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었다. 그날 무척 기뻤다. 내가 그 과정
한편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그 모든 것을 견뎌내어 준 환자에게 고마움과 기쁜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 환자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를 살리는 데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 지식과 경험의 짧음
에 부끄러워졌다.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았더라면 그 순간에 보호자들이 무거운 표정의 의사를 한명 덜 봐도 될 수 있었다. 이 환자를 통해
6년 동안의 가르침을 한순간에 받은 것 같았다. 인턴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의학적으로 제한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기
쁨에는 그 제한이 없었다. (P .70~72)
한 사람의 생이 마감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생의 증거들을 찾아 그것들이 모두 쓸모가 없어졌음을 이야기해야 하는 일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선고하는 것만큼 힘든일이 없다. (P.123)
돌아오는 길은 임종실로 향했을 때보다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다. 결코 익숙해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직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불 꺼진 복도를 걸었다.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이 서 있을 것만 같았다.
슬프고 허무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마음의 무게가 버거웠다. 죽음이 싫어 살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사가 되었지만, 어쩐 일인지
인턴을 시작할 때부터 삶보다 죽음을 자주 겪게 되었다. 시신을 정리하고, 사망을 선고하는 등의 일들 말이다. 어쩌면 죽음의 허무함과 슬픔을 알아야 삶이 주는 소중함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런 이들을 먼저 경험한는 것이 아닐까?
당직실에 도착한 후, 극도로 피곤한 몸은 바로 잠을 불러왔다. 죽음을 선고하고도 잠이 오다니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몇시간 후면 아직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했다. 깊이 생각할수록 잠들지 못할 것 같았다. 베개에 머리를 묻었다. (P.127)
골든아워 이후에 오랜만에 의학계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책을 만난 기분이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름 얼마남지 않은 계절 건강하시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도 끝까지 승리하시는 이웃들이 되시길 바란다.
의사가 되려고요 : lalilu
이 책은 의사가 되려고 하는 청년의 일 년 인턴 일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의사가 되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사는 과연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인지 가르쳐준다. 의사는 환자의 상처를 고쳐주면서 건강을 회복시켜주는데 전심전력한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라는 상처를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어떻게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사실 내 마음 속에도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해서 부끄러운 얘기지만 메디컬 드라마는 거의 빠지지 않고 다 보았던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저자는 의사가 되면서 기쁨보다는 더 큰 부담과 긴장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의사라는 직업이 언제나 한 순간의 잘못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분명하게 자신의 하는 일을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국 환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아픔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 책 5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내가 서있고’라는 부분에서 의사의 고충을 설명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긴장의 연속이며 순간의 판단과 선택으로 인해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분명 지금도 의료 분쟁과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과를 기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런 부분이 이해가 된다. 나라도 그런 선택에서 결코 자유하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의사를 이해하며 사람의 마음이 똑같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의사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입학했지만
그건 의사가 되기위한 작은 출발점일 뿐이다.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고, 목숨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선
기나긴 수련 과정이 필요할테다.
그 어렵고, 험난한 의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저자 김민규님의 에세이 의사가 되려고요를 읽어보았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인턴들의 일상을 엿보았지만,
이 책은 실제 인턴 생활을 겪은 저자가
보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병원 0년 차, 좌충우돌 인턴 일지!
의사가 되려고요
찐 의사가 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저자를
책 속에서 만나보자!
현직 이비인후과 전공의인 저자 김민규님은
13살 때부터 꿈꿔온 의사가 되기 위해 2019년에 인턴에 되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잠시...
대학병원에서의 인턴은 '을'이었다고 한다.
어느 곳이나 신입으로 들어가게되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턴 뿐만아니라 사회초년생들에게
실질적 조언과 아낌없는 응원을 건네고 있다.
저자가 의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의사 아버지의 따뜻한 모습때문이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것.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일을
묵묵히 하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자신의 직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는
아버지 또한 얼마나 뿌듯할까.
병원 인턴 면접에서 그는 처음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전 이곳에서 수련을 받고 노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부와 명예를 위해 일하는 의사 말고,
사람의 병을 고치고, 목숨을 살리는 의사.
저자는 그 마음을 가지고 인턴 생활을 시작한다.
저자는 인턴 생활을 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응급실에서 인턴을 하다보면 긴급한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자신의 판단과 의료 행위에 의해 한 사람의 운명이 걸려있으니
가운의 무게가 어마어마하게 무거울 것이다.
특히 신입 인턴이 되어 실제 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면
그 압박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다양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을 진료하다보면
오진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환자의 증상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체크하여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점점 쌓여가는 경험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환자를 책임지려고 한다.
저자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내 마음 또한 훈훈해진다.
기계적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아닌,
사람의 몸 뿐만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진짜 의사의 모습이 보인다.
의사인 저자가 실제 진료하고, 수술했던 장면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응급실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응급실에서 생사를 가르는 사람들을
성심성의껏 치료하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직 수술만 하면 온갖 병을 모두 고치는 명의는 아니지만,
그런 의사가 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인턴의 모습 또한 충분히 훌륭하다.
의사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생명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의사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위대한 첫걸음을 걷는 많은 인턴들에게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한다.
의사가 되려고요는
의사가 되려는 인턴 뿐만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에게 건내는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의료계의 현실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의사나 간호사들의 활약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체감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이들을 직업의식이나 윤리, 도덕적인 문제로 일반화 할 순 없지만 일부 일탈한 의사들이나 의료계 종사자들로 인해 감정이 좋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명망이나 인식이 대체로 긍정적이며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책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의사라는 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인턴일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읽으면서 공감해 보게 될 것이다.
단순히 돈벌이 정도로 여기는 의사들도 있지만 때로는 엄청난 직업의식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회적 활동이나 공헌, 다양한 형태의 의료기술 개발이나 제도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의사들도 존재한다. 이는 해당 업에 오래 있었고, 없었고의 문제가 아닌 개인 의사들의 인성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나 기본적인 마인드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환자를 돈벌이로 보는 의사들이 많은 요즘, 환자는 소중한 생명, 결국 이어지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과 절대성에 공감하며 자신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 해서 보살피는 행위에 대한 의사들이 마인드, 이게 왜 중요한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요즘처럼 모든 윤리의식이나 도덕적 문제가 실추되어 가고 있는 시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이 실전 경험을 통해 해당 업에 대해 자세히 배우며 의료계의 종사자들이 기본적으로 어떤 마인드를 갖고 환자와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이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열악한 의료환경에 대해서도 마주할 수 있고, 하지만 자신의 업에 대한 자부심이나 의사가 해야 되는 역할, 절대적인 기준이나 포지션 등은 무엇인지, 그리고 의사가 되려고 했던 구체적인 이유나 원인에 대해서도 알아보며 하나의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도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생명의 존엄성이나 사람에 대한 가치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표현하며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정이자 자기관리의 절대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의사가 되려고요> 를 통해 해당 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배우며 의사들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거나 자신의 업에 대해 이해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인지, 그리고 예비 의사를 꿈꾸는 분들은 어떤 마인드를 통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확실한 목표와 가치관을 세워야 하는지, 이에 대해 읽으면서 판단해 보자. 대중적인 관점에서 의사와 의료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쉽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