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박정은 /서사원
부모의 이혼이 타인에게 말하면 안 되는 금기된 시기가 있었다.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며 작은 일에도 이혼가정의 자녀임을 탓하고 편견을 쉽게 가져버리는 사회적 구조나 생각들이 문제였던 시간. 실상 지금은 조금 변화되긴 했으나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작은 실수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을 보일 때 엄마가 없어 그렇다 혹은 이혼가정이라 그렇다며 앞뒤 전후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쉽게 결론 내버리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부모는 일찍 이혼했고 두 딸은 아빠가 키우게 되었다. 30대의 남자가 어린 두딸을 키운다는 게 주변의 도움 없이 가당키나 한일인가. 한동안은 할머니가 정갈하고 반듯하게 키우며 아들의 아픔을 나눠지셨다. 할머니는 먹고 입히는 것은 누구 못지않게 잘 해주셨으나 엄마의 몫까지 도맡아 살갑고 다정하게 키우는 데는 부족함이 있으셨고 연로하셔서 건강이 따라주지 못했나 보다. 무엇보다 작가가 성장해서 잘 클 수 있는 데는 할머니나 고모의 역할도 무시 못 하지만 나 몰라라 내팽개치지 않고 딸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아빠의 몫이 컸던 것 같다. 무슨 일이든 경험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과 격려가 자녀들이 스스로 무엇이든 도전하고 부딪히게 만들었고 깨닫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 시켜주었고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어 아이들이 가족의 유대와 끈끈함을 알게 해주었고 한부모로써 자녀들을 책임있게 키워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거기다가 작가 역시 보통의 아이답지는 않았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고 어릴 때부터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나에게는 읽혔다. 아빠도 아빠의 인생이 있듯이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진지한 궁서체의 아빠로 변했다는 표현이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 비록 길게 유지되지는 못했지만 짧게나마 받아온 모정의 힘이 존재했고 또 다른 이별은 상처 하나를 더 안겨주었다는 것을 읽었다.
새엄마가 떠나고 어쩔수 없이 아빠를 따라 먼나라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낯선 곳에서의 어려움들도 스펀지처럼 흡수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밑바탕을 든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고 다가올 어려움에 잡초처럼 살아내는 강인함을 가지게 되었다. 부잣집 딸처럼 곱상하고 예쁜 얼굴에 고생이라고는 전혀 해보지 않았을 모습인데 책을 읽는 동안 적지않게 놀랐다. 어린나이에 겪은 고초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비록 지금 훌륭하게 성장해 있지만 그 시간들이 작가에게 얼마나 고되고 힘든 길이었을지 상상조차도 어려웠다. 잡초같은 자신의 삶에도 살아내야 할 이유가 있었음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대기업에 공채로 합격해 고집스레 일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제는 다정한 남편을 만나 자녀를 키우며 그동안 부족했던 사랑을 행복한 가정에서 조금씩 채워나가 완성된 삶을 살고자 한다.
이 책을 쓴 박정은 작가는 나의 글쓰기 선생님이다. 비록 한 달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알려주셨다. 지금까지는 잘 써지지도 않는 글을 잘 쓰려고만 노력해 왔는데 선생님의 끊임없는 격려와 글쓰기 팁으로 이제 유치원은 졸업한 느낌이 든다. 오늘 도서관에 들렀다 신착도서들 사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이렇게 자신의 속내를 홀딱 뒤집어 다 보여줄 용기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 자신처럼 비슷한 환경에서 방황하고 있을 독자들을 위해 깊고 진실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자 책을 썼다니 아마 읽은 독자들은 백번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을 느낌이다 .선생님께서 늘 글 쓸때 자신의 내면에 이야기들을 쏟아내라던 표현이 그대로 보여져 산 교육이라는 느낌이다.
매주 초등학교 학습코칭 수업을 나가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습을 잘하기 위한 과정이기보다 한 부모 가정의 아이를 또 한 주 별일 없이 학교에 잘 나오게 하기 위한 설득의 만남처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내가 맡은 초등 아이들은 둘 다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다. 둘의 성향은 너무나도 다르다. 한 명은 화가 나면 밖으로 털어내서 스트레스가 크게 없으나 아무 때나 불같이 화를 내서 문제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속으로 삼키고 삼켜서 이 아이가 언제 언제 어떻게 터질지 걱정이 되는 아이이다. 지금은 그나마 교육청에서 이런 아이들을 지원하고 코칭 전문가들을 학교에 파견해 아이의 마음도 달래고 나아가 학습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지도해 주는 바우처 제도가 있으니 얼마나 축복받은 시기에 태어난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태어나고보니 엄마,아빠가 정해져 있고 그 상황은 어떤 삶을 가져다 줄지 아무도 모른다.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의 소중함은 금새 휘발된다. 사랑의 결실은 증오와 미움앞에 걸림돌일 뿐이다. 한창 뛰어놀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바라봐야 할 아이들이 왜 부모의 헤어짐에서 오는 쓰나미까지 감당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가운데 작가처럼 어려움을 이기고 세상에 우뚝 서는 아이도 있고 또 다른 편에서 괴로움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한쪽 부모의 부재를 속상해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한잔의 차처럼 위로를 주리라 믿는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알고 싶었던.한 부모 자녀의 마음을대신 통역해드립니다.
주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올곧게 살아가려는 이가 있다면그들에게 조금이라도 기대하는 바가 있음을 알려 주면 좋겠다.열심히 살아보려 힘을 내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도움과 관심이 축복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엄마가 없어'란 문장은아무런 잘못이 없는 상대가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말이 된다.이럴 때는 어쩐지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편견과 걱정 어린 시선을 멀리 떼어 놓고가고자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러분께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인데요.
한부모가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래도 많이 달라진 요즘인 것 같아요.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의 한부모 가정 이야기를 다루고 말이죠.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고 이제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요.
처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고 할머니댁에서 자라게 될 때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당시만 해도 이혼이라는 단어는 금기시 되던 분위기였죠.
저자는 고모가 엄마라 부르라고 하고요.
엄마는 외국으로 공부하러 갔다고 이혼한 것 조차 제대로 듣지 못해
엄마를 많이 기다렸다고 해요.
할머니와 고모랑 지내다가 아빠랑 지나게 되고
새엄마를 만나고 헤어지게 되고 아빠와 함께 외국으로 떠나기까지...
엄마를 그리워하고 어른들의 바람대로 순한 아이로 어른들의 자랑이 되지요.
그러다 아빠를 이해하게 되고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고요.
한 부모 가정이라고 편견을 가질 필요도 없고
그 사람의 됨됨이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이혼은 아이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요.
부모의 이혼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도 이 책이 힘이 되었음 좋겠네요.
1. 감상평과 느낀 점
이 책은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가 자라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다.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문체들이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섬세함이 아프게도 다가왔다.
내가 어릴 적 만해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숨기고는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남들의 이목 때문에 부부가 참고 사는 것보다 개인의 행복을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또한 한 부모 가정의 자녀 또한 그것으로 인해 위축될 필요도 없다.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어렵겠지만 부모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엄마, 아빠가 있어야만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범위를 설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단지 가족의 형태와 구성원이 다양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작가는 비록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기에 힘든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아빠도, 엄마도 새엄마도 원망하 기보다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며 수없이 생각했을 것이다. 그 아픔을 그대로 두지 않고 책으로 담담히 우리에게 들려주는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한 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것이 큰 문제가 아니므로 당사자들 또한 숨기려 애쓰기보다는 오픈함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33쪽
어린 마음에 비밀을 들키지 않았더라면 서로 불편해지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가능한 한 나를 감추면 불편할 일이 덜 생기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37쪽
사회는 소수의 의견보다 다수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다 보니 소수인 내가 나서서 무언가를 말하는 덴 용기가 필요했다. 나의 세상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상이었다.
58쪽
선입견이 팽배한 사회였으니 우리 역시 부모의 이혼을 숨기기 바빴다. 차별받을까 두려워 숨죽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우린 마치 전염병을 앓는 사람인 양 행동했던 것 같다
105쪽
새엄마와 나의 관계는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하고 어색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것이 그간 받아 보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엄마와의 관계가 봄볕에 눈 녹듯 풀어질 즈음 나도 나의 옷차림과 주변 친구들의 시선에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221쪽
세상도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인식도 어제보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예요. 그러니 밥도 잘 먹고 일도 열심히 하세요. 당신의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처음엔 소설인줄 알았던 이책이 에세이라는 것을 알고는 궁금했고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라는 제목이 또 책을 궁금하게 하기도 했는데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라는 것이 또 눈길을 끌어서
결국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거나 할머니와 살거나 하는 아이와 놀지 말라는 말을 하는 어른도 있었다.
그것이 아이의 잘못이 아닌데 잘못하지 않은 일로 아이들이 힘든 일을 겪어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싱글맘, 싱글대디, 한부모 가정등의 말을 많이 쓰기도 한다.
저자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게 되었고
지금은 성인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그때 겪은 감정이 있을것이고
혹시나 자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있을수 있는 감정이나 타인의 시선에 대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과 함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어쩌면 나는 인내를 강요당했던 것 같다.
비명을 지르지 않음으로 어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순한 아이,
감당하기 버겁지 않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던 어른들의 바람대로 순하게 자랐던
나는 한때 그들의 자랑이었다. " (p23)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예전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아직도 그렇지 않은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수도 있고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마음속에 무엇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생각해보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것들을 많이 생각할수 있는 시간도 가질수 있었던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영상케 하는 표지와 제목이 너무 절묘해서
왠지 모를 끌림에 선택하게 된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지 않아’ 입니다.
책 제목을 보면서 무턱대고 한부모 가정이라는 이유 만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더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싶어
저 또한 미안한 마음과 잘못된 편견은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지금도 한부모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저자의 부모님들은
더 고지식하고 편견이 많았던 시절 이혼을 하셨더라고요
어린 시절 그저 엄마가 멀리 공부하러 갔다고 생각하 막연히 기다렸지만
결국은 이혼을 해서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
그로 인해서 겪었던 수 많은 성장통을 겪은 저자를 보며
제가 다 안타까웠지만 그에 반면에 많은 흔들림 속에서도 꿋꿋이 잘 견디고
멋지게 성장한 모습을 보며 한 사람의 성장에서 한부모 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그것을 받아 들이는 이의 마음가짐과 생각에 따라서
한부모나 부모 없이도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랄 수도 있고
부모가 있어도 본인의 만족도에 따라선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사람의 삶이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부모는 옆에서 지켜봐 주고 버팀목이 되어 줄 뿐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하고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에 한부모 가정에서 여러가지 풍파를 맞으면서도
두려움과 자신을 옳아 매는 여러가지 나쁜 생각들을 잘 떨쳐내고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저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내 자신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책 제목에서처럼 매일 슬프진 않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다.
저자는 슬픈 시간을 거치고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씩씩하게 살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편견 속에서 산다.
그 편견들을 버리라고, 저자는 독자에게도 말하고 싶은 거다.
책 본문에 나오는 초록색의 문장들이 많다.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슬펐지만,
우리 인간은 어떤 유형의 슬픔이든 그것을 묻고 씩씩하게 살아야한다는
매우 평범한 가치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다문화가정
가정을 부르는 단어들만 해도 몇가지가 되는 요즘이다
이게 좋은 배려인지, 배려를 가장한 말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의 형태가 많아진건 사실인 듯 하다
요즘 시대에 한번은 살펴볼만한 주제인데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서 더 진정성 있는 듯 하다.
거기다 슬픈 내용임에도 가독성이 좋다.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게 수위조절을 잘 한 듯 하다
단지 실제 이야기여서 그런지 한쪽의 입장만 너무 치우친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다.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고, 한번쯤 들어보고 싶었던 아이들의 이야기..
잘 만들어진 섬세한 이야기다.
부모의 이혼을 말없이 안아야 했던 아이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자전적 성장 에세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알고 싶었던,
‘한 부모 자녀의 마음’을 대신 통역해드립니다.
나는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이혼했어요’라는 말이 금기시되던 때가 있었다. 이혼이란 단어가 붙으면 죄라도 저지른 듯 손가락질과 수군거림을 받아야 했고, ‘쟤랑 놀지 말아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혼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곳곳에 ‘솔로 육아’, ‘싱글 맘’, ‘싱글 대디’처럼 제법 세련미 넘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런 훈훈한 사회 분위기 속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다.
저자는 이혼을 수치스러워하던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자랐다. 그 속에서 그녀는 천진난만함 대신 의젓함을 먼저 배웠다. ‘엄마가 없다’는 꼬리표에 ‘그럼 그렇지’라는 못된 말이 붙지 않게 슬픔과 아픔은 묻어 두고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았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저자는 우리의 무신경함 속에서 ‘한 부모 가정의 아이’가 어떤 삶을 사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아파했던 시간을 지나 스스로 단단한 뿌리를 만들고 일어서기까지, 눈물로 꾹꾹 써 내려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를 만나보자. 어른들의 마음을 먼저 돌본다는 이유로 미처 보듬어주지 못했던, 어쩌면 알면서도 미뤄왔던 그때 그 시절의 아이들과 오늘날 비슷한 상황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보면서 무심하지만 따뜻하게 ‘한 부모 가정’을 바라보자.
부모의 이혼은 아이 잘못이 아닌데 아이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는 실제 부모의 이혼 후 겪었던 경험담이라고 소개되었어요
저자는 부모의 아픔과 어린 시절의 스픔을 들춰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며 자란 사람들에게 솔직히 상처를 드러내고 이야기하자고 하고 싶었다고 해요. 이혼이 비난받을 이유나 한 부모 가정의 아이도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을 잃을 이유가 없습니다.
저자와 아빠와 동생은 여러 집을 전전하며 살았어요. 아빠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했고 일과 육아를 병했했어요.
부부의 성향이 서로 맞춰 가기 어려울 정도로 다르다 해도 심지어 누구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 함께 살기 어려워도 장성한 자식이 결혼할 때 문제가 될까 두려워 참고 살기도 했다.
선입견이 팽배한 사회였으니 우리 역시 부모의 이혼을 숨기기 바빴다. 차별받을까 두려워 숨죽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마치 전염병을 앓는 사람인 양 행동했던 것 같다.p.58
부모의 이혼이 유전될까 싶어 유년 시절 내내, 결혼 후 한동안 불안해했습니다. 그 불안은 아빠가 이혼 이유를 엄마의 지나친 집착때문이라고 한 후부터 시작되었어요. 시간이 흐른 뒤에 잘나고 인기 많은 아빠를 좋아하던 이성이 문제가 되어 갈등을 겪었다는 걸 알게되어 아빠를 탓하기도 했구요.
부모와 배우자와의 관계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빠는 부모로서는 훌륭한 분이었으니까요. 다만 너무 어린 아이에게 이혼 이유를 세세히 들려주는 건 가치관의 혼란을 줄 수 있으니 조금 천천히 들려주는 게 낫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아빠와 띠동갑인 여자친구인 인생 엄마를 만났어요. 20대 중반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국적인 외모였답니다.
또래 엄마들에 비해 많이 젊은 새엄마를 의아하게 여기는 눈빛들이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어차피 새 종이에 그리는 새로운 그림이었다. .p.99
사실 처음부터 그분을 인생 엄마라 여기고 마음을 연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아빠를 빼앗긴다는 불안감도 있었고 사춘기가 찾아와 갈등은 불가피했어요. 친엄마 이상의 사랑과 관심을 베푼 진심이 통해 어느 순간부터 진짜 엄마가 되었어요.
안타깝게도 함께 산 지 6년이 되던 해에 인생 엄마는 가족을 떠났어요. 엄마들의 삶 속에서 아빠와의 애정이라는 기본 값이 없어지면 부차적인 것은 무시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살고 있을 인생 엄마의 행복을 비는 편지도 담겨있어요.
세 가족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어요. 새엄마와의 헤어짐은 아팠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사람을 알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다름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처해 본 탓인지 이제 웬만한 일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하며 이해하게 된다 p.150
따뜻하고 듬직한 남편을 만나 1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저자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쉽게 평가하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해요. 스스로 삶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