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찾아오는 우울이라고사소하게 대해도 되는 건 아니야."나 우울해." "나 우울증 걸릴 것 같아." 힘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게 되는 말들이 있다.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평범하게 찾아온다. 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여기라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우울증이 이렇게 수년간 일상 구석구석을 괴롭히는 질병이란 걸 알았으면 ‘감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거라며 안타까워한다. 흔하게 찾아오는 마음의 감기와도 같은 우울이지만 누군가는 몇 년을 감기에 걸린 채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종종 우울증 환자가 정말 '죽고 싶다' 는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이 고통스러운 삶을 더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 뿐이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본인의 병을 사소하게 여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별것 아니라며 괴로워하는 죄책감과 고통 속에 묵묵히 사는 이들이 많은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사각지대에 놓인 마음은 왜 치료하지 않는 걸까?병원에 가고 약을 먹기 전까진 말이죠. 약을 먹고 나서 너무도 오랜만에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항상 마음속을 누르고 있던 돌덩이가 약간 가벼워진 것 같아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었죠. 그것은 매우 생경한 느낌이었고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싶어서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본문 중에서)눈에 보이는 상처는 1부터 10까지 자신이 얼마만큼 아픈지 표현할 수 있다. 눈에 보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이 우울함의 고통을 1부터 10까지 매길 수 있을까? 아픔을 가늠할 수 없기에 ‘이러다 말겠지.’라며 다시 우울의 늪으로 빠져버리게 한다. 저자도 우울증 치료에 나서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는 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먼저 손을 내민다. 이 책에는 우울을 대하는 법부터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따뜻하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손을 맞잡고 조금씩 나아가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우린 완벽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함께 살아봐요. 우리 이 책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평범하게 찾아오는 우울함에 관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 마음속 이야기 툰이다저자는 햇수로 6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자신에게 평범하게 찾아온 우울은 지금까지도 완벽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항상 ‘괜찮아’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이 마음을 알아주길 늘 원했다. 내게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먼저 내밀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그림과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유 없이 슬프고 무기력한 건 당신 탓이 아니니, 하루를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를 전해주려 한다. 영원한 기쁨도 슬픔도 없듯 마음속에 고여 있는 감정과 끝없는 싸움을 멈추고 조금씩 흘려보내보자. 그럼 매일 하늘에서 뜨고 지는 햇살을 마주하고 마음에 빛을 들이게 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마음은 파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는 ‘일인칭으로 이루어진 세상,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책’을 꿈꾸는 동양북스 일인칭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책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사랑할 수 있길,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1인칭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