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희 작가님의 삼개주막 기담회 리뷰입니다 요즘 케이스릴러에 푹 빠져 있어서 한 권씩 사 모으고 있는데 삼개주막 기담회 역시 그런 맥락일 것 같아 구매를 하게 됐네요 케이스릴러와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국 전통 스릴러 기담소설이라는데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스토리와 한순간에 뒤집히는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삶의 이치까지.. 잘 읽었습니다
삼개주막 기담회를 구입해보았습니다. 작가는 오윤희. 고즈넉이엔티에서 2021년 5월에 출판된 책입니다. 옛날 어릴 적,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옛 괴이한 이야기 6가지가 나옵니다. 이야기는 삼개주막이라는 공간에서 달포에 한 번씩, 모든 것을 기억하는 선노미 앞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갖은 사람들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얘기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그 예쁘고 좋은 이야기들을 놓아두고, 왜 무서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런 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냥, 왠지 읽고 싶어서요. 제목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매력이 느껴졌거든요.
삼개주막은 마포나루에 있는 주막이지요. 주모 김씨가 아이 셋과 함께 주막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병에 걸려 버린 남편이 떠나고 김씨는 아이들을 건사하기 위해 꿋꿋하게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 그래서 많은 이야기가 모이는 곳. 삼개주막에 모이는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1권에서는 배경 설명을 곁들인 <삼개주막 이야기> 편을 시작으로, 여섯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총 일곱편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고 있으려니, 세상만사는 사람에 의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구나 싶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나름의 성격을 만들고, 자신의 가치관을 갖고 살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면 그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이야기는 귀천을 가리지 않습니다. 높은 신분의 사람들은 그들 나름 지켜야할 것들이 많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삶이 있습니다. 딱히 누구 한 사람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만큼 등장 인물 모두에게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그 사람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동정이 가고,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공감이 됩니다. 단, 3장의 <유괴된 아이> 편에서는 아픔만이 느껴집니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들에게는 분노가 느껴지고요. 5장 <열녀> 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때 세월을 풍미했던 <전설의 고향>이 기억나시나요? 사람들의 과욕에서 비롯된 무시무시한 일들이 전설로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의 욕심은 너무나 보편적이지요. 그 욕심이, 오직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과 만나서 폭발하면 누군가 사연을 갖는 피해자가 생겨납니다.
<전설의 고향>이나 이 책, <삼개주막 기담회> 모두 무서운 귀신 이야기가 아닌, 귀신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무엇이 저런 괴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싶어요. 결국 죄는 돌고 돌면서 더욱 커지고, 원래 주인에게 돌아갈 때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그것을 권선징악이라 부릅니다만, 억울한 피해자의 삶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요. 복수라는 것도 어찌보면 모두 허상인데 말입니다.
사람에 의한, 사람이 만든 무서운 이야기. 그 안의 사람들에게 많은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삼개주막 기담회>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더욱 깊이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해 줄 얘기가 있는데, 들어보지 않으련?"-278
삼개주막은 한양 도성에서 서남쪽으로 십 리쯤 떨어진 마포나루 어귀에 있는 주막입니다. 장삿배들로 언제나 북적인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장사치들이 이 곳에 모이는 건 다른 무엇보다 주모 김씨때문아닐까 싶네요. 물 넘고 산 건너 오가는 이들의 사정봐가며 부어주는 뜨끈한 장국 한 그릇에 막걸리라면 피곤을 씻게 해주었을듯싶으니 말이죠. 양반이냐, 장사치냐를 따지지 않고, 물가 시세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 언제나 같은 깊은 맛이니 더더욱이나 말이죠.
주막에 모인 이들은 밤을 보내다보면 자신들이 겪거나 들은 이야기를 하기 마련인데요. 누구나 낯선 이의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네요. "들어보시겠수??"라는 한 마디면 몰려오던 잠도 당연 달아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설의 고향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을 하고 듣는데요. 역시나 원한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내 인생(물론 죽은 이도 원한을 품고 나타났더니 생전 인연있었던 이가 죽게되는 걸 본다면... 살아있던 인간을 저 세상길로 데려가는 게 어찌됐든 좋기만 하지는 않았을겁니다.) 증오로 보내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복수를 안 하자니 나만 억울할것이고...6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판단이라는 게 생기게 될텐데요.
배우자의 얼굴을 안 보고도 그려주는 신기한 능력의 소유자 "그림 그려주는 노인"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런 능력이라면 좋겠다 싶은데 역시나 뭔가를 알게되는 능력이라는 건 그래서 생기는 결과에 책임도 져야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마냥 부럽기만 한 능력이란 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싶게 만들만큼요. 그런 이에게서 "너는 장가를 못 드니까."라던지 "그림을 그려줄 수 없소."라는 말을 듣는다면...미리 숨이 턱 막혔을 거 같으니 말입니다.
낳은 정이 중요한 것인가 기른 정이 더 깊은 것이냐에서 역시 배우자의 바람은 원한을 깊게도 쌓아놓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 그리고 "염매"에 관한 끔찍한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에도 금지한다며 나왔다는 오싹하게 만드는 이야기등 오랜만에 인간과 귀신,복수와 용서라는 제대로 된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는데요.
2편에서는 더 기이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기게 됩니다. 주모의 잘생긴 아들 선노미와 우리도 알만한 선비의 등장은 "삼개주막 기담회"가 더 복잡한 일에도 연관있어 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만들게 되니 말이죠.
"죄를 지으면 자손이 잘못된다는 말이 있지않나. 그러니 착하게 살아야지."-264
분명하게 결론지어주는 권선징악 이야기가 그리운 이들이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설의 고향 소설판쯤으로 보면 되려나? 혹은 최근 유행하는 퓨전사극화해도 좋을것같다.
삼개주막에 모여든 손님들이 겪은 기이한 이야기들.
우선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고 더 좋았던 부분은 작가가 글을 잘쓴다는 점이다.
기자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이야기 전달이 상당히 잘되어 있어 대충대충 훑어보는대도 이해하기가 쉬었다.
기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가 아닌 문장안에 표현력도 훌륭했다.
기자와 소설가의 장점을 모아둔것 같은 느낌이다.
기자출신이 쓴 고도일보 고가을인가? 암튼 그 작품은 글은 보기편했지만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어느정도 내재되어있는 느낌이라 기분이 뭣같았다면 전혀 반대 신문사 출신인 삼개주막 기담회는 그런요소가 전혀 없어서 좋았다.
정치적인 문제야 뒤로 제치고 내용자체가 진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흡사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데 향후 드라마로 제작해도 충분히 흥행이 될것같은 느낌이다.
2권도 나왔으면 좋겠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배우자를 볼 수 있는 노인이 있다. 배우자의 얼굴을 그려주는 걸로 벌이를 하는 노인은 쓸데없이 정직해서 보이는 것만 그린다. 하나가 보이면 하나를 그리고, 둘이 보이면 둘을 그린다. 셋이 보이면……. 셋은 거의 없으려나? 소름 돋는 것은 보이지 않으면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유야 상상에 맡기겠다. 뜬금없지만, 저 노인이 21세기를 살아간다면 돈 많이 벌었을까? 일단 배우자의 정의가 분명해야 되는데, 법적인 관계까지 가야지만 배우자로 친다면, 요즘은 비혼 주의인 사람도 많으니까 편의점 알바만도 못하려나?
삼개주막은 마포나루 쪽 어디에 있다. 마포나루는 뱃사람이나, 장사치, 옹기장이, 과거보러 가는 선비님네, 양반님 할 것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들고 날고 부대끼는 곳이다. 삼개주막은 남편 먼저 보내고 씩씩하게 자식 건사하는 주모 김 씨가 잘나게 생긴 큰아들 선노미와 엄마 닮아서 바지런하고 일 잘하는 복이, 옥이랑 생계를 꾸려가는 곳이며, 온갖 사람들과 온갖 이야기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주막에 모여든 사람들은 초면이라도 허울 없이 어울리며 이야기를 청한다. 본인의 얘기이거나,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양한 신분과 직업군의 화자들이 풀어낸다.
‘그림 그려주는 노인’처럼 기발한 설정의 이야기도 있고, ‘유괴된 아이’나 ‘열녀’처럼 역사서나 야담에서 소재를 빌려온 이야기도 있고, ‘과거 보러 가는 길’이나 ‘옹기장이의 꿈’처럼 전설의 고향을 글로 읽는 듯 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있다. ‘기담회’ 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하나같이 기이하고 으스스하고 소름이 돋는다.
삼개주막은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제대로 벌어진 판은 아니지만, 다양한 신분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해 가게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은 유명한 시리즈를 떠오르게 한다.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가 그것이다. 설정이나 구성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읽으면서 자꾸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첩의 환생’이라는 이야기는 미시마야 시리즈 피리술사의 ‘우는 아이’가 떠올랐고 소재가 유사하다. 전개는 전혀 다르지만-,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긴다는 부분은 물론 그 의도와 목적이 전혀 다르지만 ‘어라?’ 싶었다. 물론 작가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졌느냐 하면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담류나 시대극 소설을 좋아해서 저것도 재밌었는데 이것도 좋네 하면서 읽었다.
2권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로 끝나서 조만간 후속편이 나올 것 같기는 한데, 『삼개주막 기담회 1』이 아니라 그냥 『삼개주막 기담회』라서 확신은 못하겠다. 나온다면 찾아 읽어볼 것 같다. 미시마야 변조괴담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생소한 복식, 문화, 절기,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대명사가 없다는 것이 강력한 매력요소. 전설의 고향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듯. 취향을 저격하는 무언가가 있다. 확실히 있다.
오윤희 님의 삼개주막 기담회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2022. 08. 29 기준 이북으로 2권까지 나왔어요
한국 전통 스릴러 기담소설ㅎㅎ 이런 장르쪽의 소설을 좋아하다보니까
페이백으로도 나왔고 해서 겸사겸사 구매했어요 구매하길 잘 한듯하네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한양 도성에서 서남쪽으로 십 리쯤 떨어져 있는 마포나루는 삼개나루라고도 불리면서 한강을 거슬러 오는 장삿배들로 언제나 북적거렸습니다. 나루터에서 이름을 따온 삼개주막은 시끌벅적한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고, 주모 김씨와 주모의 아들과 두 딸이 안방에 기거하고 있습니다. 김씨네 가족 네 명이 지키고 있는 삼개주막을 배경으로 보부상을 비롯한 다양한 손님들이 들려주는 여섯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소설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설이란 형체가 남지 않은 것, 사라지는 것을 진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마쓰에 마사시 작가는 말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과거 사람들은 뭉퉁거려 잊혀져 가고 산자들만의 독무대가 되어버린 우리 현실에서 한 맺힌 망자들에 대한 진혼곡임과 동시에, 주막이라는 지극히 서민적인 공간에서 만난 평범한 서민들의 이색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정욕과 분노, 질투와 복수, 명예욕과 열등감, 배신과 증오 등의 다양한 욕망과 감정들에 여전히 휘둘려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서와 사랑만이 우리 삶의 모든 순간들을 평온과 위안으로 이끌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단히 참신한 발상의 흥미로운 소설!
무척 흥미로운 소재들의 연속이라서 몰입해서 읽었어요. 마포나루 주막에서 사람들이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이 은근히 으스스하기도 하고 반전도 있어서 재밌습니다. 장차 자신의 배우자를 그려준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끝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끌타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참 강렬한 소재의 글이기도 하네요.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도 흥미로운 소재예요.
마포나루 어귀에 있는 인심 넉넉한 주모가 운영하고 있는 삼개주막에서 막걸리 한잔과 함께 주막에 방문한 손님들이 그들에게 알려주는 기담이야기를 담고 있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여섯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어서 골라 읽어보는 재미가 있는 기담들이었고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열녀를 소재로 한 단편이야기였습니다. 성종때부터 가문에서 열녀가 나오게되면 그 일로 인해 나라에서 상을 받기에 며느리를 억지로 열녀로 만드는 시어머니와 도련님을 보고 한심했고 살고 싶었지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가 영혼이 되어 멋지게 복수를 성공을 하는것을 보면서 시원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 그저 남편이죽었고 과부가 되었다는 이유로 며느리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열녀가 되기를 원하는 문중식구들과 가족들로 인해 원치 않는 희생을 하게된 며느리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만드는 내용이었고 역시 죄를 짓고는 편하게 살아갈수 없고 어떻게는 죄를 짓은 사람들은 죄값을 치뤄야한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00% 페이백 대여 이벤트로 구매해서 읽게 된 작품입니다.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이 드나드는 마포나루 어귀에 자리한 삼개주막에서 듣게 되는 기담들입니다.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기담들이 옛날 이야기처럼 펼쳐집니다.
그림 그려주는 노인 / 첩의 환생 / 유괴된 아이 / 과거 보러 가는 길 / 열녀 / 옹기장의 꿈
총 6개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쉽게 읽히고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기담들이라 재미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복수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복수의 방향이 결국 친아들의 미래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져서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에게만 복수가 행해졌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삼개주막 기담회는 여섯가지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 있다.
그림 그려주는 노인, 첩의환생, 유괴된아이, 과거보거가는길, 열녀, 옹기자의 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들에서 한국 전통에 기반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포를 만날수 있다.
지아비의 죽음을 따라 자결하는 비운의 열녀., 아이에게 씌인 혼령을 떼어내기 위해 벌어진 굿판에서 파란하늘에 흩뿌려지는 피.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은 한국역사 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