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에세이를 제 돈 주고 고 사본 경험이 거의 없었음에도, 빈틈의 온기를 읽어보기로 한 것은 오로지 윤고은 작가님이 대거상을 수상하였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접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빈틈의 온기를 다 읽은 지금의 제 심정을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대거상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점만으로도 할 일은 다 했네.' 정도가 될 듯합니다. 사실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은 윤고은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이 겪어봤을 법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저였다면 뭔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냐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생각들을 윤고은 작가님의 경우에는 그것을 발전시켜 끊임없이 앞으로 펼쳐나갔으며, 제가 그러한 일들을 겪었다면 남 부끄러워하며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주길 바랄법한 일들이라도 작가님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세세하게 기록을 해두셨다는 점에서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너무나도 소설가 다운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빈틈의 온기 속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내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윤고은 작가의 소설은 꼭 읽어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빈틈의 온기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좋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있으나, 사람마다 조금이라도 더 애정이 가는 챕터가 있기 마련이다 보니 이 문단에서는 그에 대해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인베이더그래픽을 알게 해준 인베어더그래픽, 생존시간카드를 읽어보고 싶게 만든 선로를 타고 오는, 이 걸 보면서 설국열차가 떠오른 나의 머릿속이 의심스러워진 월요일의 열차, 나도 여행을 가면 언제고 반드시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엽서의 미학, 이 책을 읽던 중 가장 크게 웃었던 동작동 산오징어, 윤고은 작가 소설의 알고리듬 순서도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게 되는 11의 산책을 위한 안내도, 이상X 문학상 이야기가 담긴 각종 행사 전문, 꽃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던 이름을 모르는 사이.
맑고 상쾌한 웃음을 따라
― 윤고은 산문집 『빈틈의 온기』 (흐름출판, 2021)를 읽고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라는 부재를 달고 『빈틈의 온기』는 세상에 온기를 퍼트리러 나왔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는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를 테마로 하는 방송이다.
『빈틈의 온기』는 북카페 진행자인 윤고은 소설가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금요일 프로그램인 “시 큐레이션/책 큐레이션”이다. 김상혁, 김소연 시인이 책에서 한 문장을 골라와서 두 편씩 시집이나 소설, 산문집 등을 소개하는 코너다. 시를 듣고, 사유를 나누는 두 시인의 안목을 배우고 책을 소개받는 시간이라 행복하게 들었다. 두 시인이 골라 온 시들과 문장들은 삶에서 배울 수 있는 한 줄이었으며, 나의 삶과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고 이 시대의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토요일 프로그램인 김찬용 도슨트의 “미술애호가를 위한 최소한의 미술사” 시간에 푹 빠져 그림을 검색하며 그림을 배워나갔고, 미술관을 찾아 여행도 다녀왔다. 『김찬용의 아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책도 구입해 읽게 되었다. 목요일의 염승숙 소설가와 최동민 작가와 함께하는 “북클럽”은 소설을 읽어주는데 염승숙 소설가님의 입담에 홀려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화요일의 전병근 작가의 “지식 큐레이션”은 깊이 있는 책을 가져와 소개하며 사유를 나눈다. 수요일은 오영진 과학자의 “테크노컬쳐”, 월요일은 “일간 카페인”은 책을 쓴 작가가 출연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이다. 북카페 최애 청취자인 나는 정규방송 시간인 정오부터 2시까지는 일정상 들을 수 없어서 운전하는 시간과 가정을 벗어난 시간에 다시 듣기로 무조건 듣고 있다. 지난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간 되는대로 찾아서 듣고 있다.
이 모든 요일의 프로그램에 능수능란하게 진행하는, 내가 아는 최고의 라디오 DJ 윤고은 님이 있다. 시인과의 시집 이야기, 소설가와의 소설 이야기, 과학자와의 과학 이야기, 지식전문가와의 깊은 사유, 미술 전문가와의 미술 이야기 등 어떤 분야의 이야기에도 깊이 빠져서 알고 싶어 하고, 알려주고 싶어 하며 초대 손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게 만드는 덕분에 애청자들이 아주 행복해하는 문자들이 많이 올라온다. 스스로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에 책에 대한 해박한 배경지식과 적절한 질문과 대답으로 매시간을 흥미롭고 깊이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 늘 미리 진행할 프로그램을 학습하고 와서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 궁금증도 준비해와서 수준높은 질문으로 방송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런 그가 산문집이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책을 구입했다. 물론, 그의 소설들도 어서 빨리 읽어 달라고 줄을 서 있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그의 지하철 속 이야기와 생활, 일상, 독서, 영화 등이 경쾌한 문제로 펼쳐져 있다. 라디오의 애청자인 나는 그가 웃음을 머금고 신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즐겁고 행복한 책 읽기의 시간이었다. 어쩌면 내 이야기도 같고, 내가 아는 사람들 이야기인 것도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위로받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책 읽기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을 즐거워 한다. 어린 아이같은 순박함과 호기심, 장난기 등이 엿보이는 맑고 고운 심성의 소유자다. 여행을 좋아하며 매 순간 소설을 생각한다는 그. 라디오를 진행할 때 초대 손님들을 최선을 다해 응대하며 밝고 편안한 목소리로 청취자와 만나려는 노력이 돋보여서 나는 오늘도 윤고은을 읽고 또 듣는다.
「선로를 타고 오는」에서 “우리가 엉뚱한 지점에 떨어뜨린 말과 표정도 어느 밤에 주워올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무리 노련하고 야무진 집게가 있다고 해도 그걸 건져 올리긴 어려울 것이다. 잃어버린 지점이 어디인지도 몰라서 서성이는 사람들로 어지럽겠지”라고 썼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그가 선로 위에 떨어진 물건들을 보면서 우리의 말과 표정도 함부로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적어 놓았다. 나도 늘 말과 표정, 행동을 조심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갔다.
「구명튜브」에서 “세상의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책과의 만남도 시기를 탄다. 그 책을 만날 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인생의 어떤 계절을 통과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책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누군가의 삶을 구원하거나 도발하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으면 한 권의 책과 한 사람이 만났던 어느 시점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책은 우리 산책의 가로등 같은 것, 가로등이 없어도 우리는 걸을 수 있지만 있으면 덜 외롭겠지”라고 적었다. 자신의 생애 주기마다 찾아왔던 책, 읽었던 책과 일상의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한 시절의 가로등 같았던, 몇 겹의 사연을 입으면서 더 공고해진 책들”이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이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책도 찾아오는 것 같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만나 읽으면 또 다른 사유와 깨달음도 다르게 다가온다. 외로움의 순간마다 책은 나의 친구였고, 내 삶이 복잡할수록 책 속으로 도망가곤 했다.
「작가의 말」에서는 “마주치는 모두에게 내일의 산책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 산책을 권할 때 그 안에 담고 싶은 건 산들거리는 바람, 따갑지 않은 햇볕, 적당히 편안한 신발 같은 것이지만, 모든 산책로가 나긋하지만은 않다. 그걸 기대하는 순진한 산책자도 아니다. 다만 내일 산책로에서 가장 나긋하고 살랑한 존재가 되어보리라는 호기는 좀 부리고 싶은 밤이다”라고 끝을 맺는다. 그의 말들이 너무 좋아서 내가 덧붙일 말은 없다. 그냥 다 함께 감상하고 생각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소설가 윤고은 님이 진행하는 EBS 라디오 <윤고은의 북카페>를 즐겨 듣는다. 월요일에는 배명훈 작가님이 출연하셨는데, 윤고은 작가님의 산문집 <빈틈의 온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예전에 윤고은 작가님이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출연하셨을 때 진행자 김하나 작가님도 <빈틈의 온기>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셔서 읽고 싶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혹시나 하고 예스24 북클럽에 있나 찾아봤더니 운 좋게도 있었다(매달 정기 결제하는 보람이...).
김하나 작가님이 이 책을 가리켜 '유머집'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 카페에서 손 세정제인 줄 알고 눌렀는데 시럽이었던 일부터 치약인 줄 알고 샀는데 알고 보니 틀니 부착재였던 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바퀴에 카디건이 끼는 바람에 노상에서 옷을 벗은 일, 목욕탕에서 생전 처음 보는 할머니에게 다짜고짜 등을 밀린 일 등 시트콤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작가님의 일상에선 종종 벌어진다고. '사진 첨부가 가능한'으로 시작되는 라디오 DJ의 멘트를 '살인청부가 가능한'으로 잘못 들은 이야기도 웃기다 ㅋㅋㅋ
웃기기만 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분당에서 일산까지 주 4일, 매일 3-4시간을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경험한 일들을 주로 담고 있다. 그래서 저자처럼 지하철로 몇 시간씩 출퇴근 혹은 등하교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대목이 많다. 몇 초 차이로 열차를 놓쳤을 때의 아쉬움이라든가, 겨우 자리가 났는데 곧 내릴 차례라든가. 누구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이용해 학위나 자격증 공부를 했다는데, 나는 겨우 인터넷 쇼핑이나 하고 있을 때의 자괴감 ㅠㅠ
후반부에는 작가님의 여행기도 나오고, (남편분으로 짐작되는) L과의 알콩달콩한 일화들도 재미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하고 유쾌해서, 기운 내기 힘든 출퇴근길에 한두 꼭지씩 읽으면 힘이 날 것 같다.
재미있고, 공감가는 내용이다. 신분당선과 3호선을 갈아타면서 출퇴근하는 모습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오늘도 출근을 하면서 꽉 차인 생활을 하고 있구나. 휴가라도 하루 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 책 제목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래 나에게 빈틈이 필요하구나. 이 책은 빈틈이 주는 따뜻한 기운을 말해 주는 것이지만, 나는 숨구멍이 생각났다. 숨쉴 빈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너에게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라고 물어보면 나는 출퇴근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의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고통이다. 특히 코로나가 유행하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이 시기에도 나는 빈틈없이 공간을 매워 남들에게도 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작가는 굉장히 쾌활해 보인다. 3~4시간의 장거리 출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물들에 대해서 관찰하고, 즐거워한다. 인연 맺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양재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할 때, 빨리 가면 지하철 하나를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기에, 남들보다 먼저 나가려고 하고, 환승통로에서 약간은 뛰고, 반대편에서 오는 승객들을 살피면서, 특히 3호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다음 열차의 도착을 예상해본다. 지하철은 정기적으로 자주 오고, 길게 잡아도 5분만 기다리면 다음 열차를 탈 수 있다. 작가는 매우 여유롭게 그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작가가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자기가 라디오 진행자가 되고, 라디오란 단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니, 여러 책에서 라디오란 단어가 눈에 뛴다는 것이다.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지만 관심을 가지면 비로서 인식하는 인간의 특성을 잘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겹벚꽃에 대한 이야기도 아 이런 꽃이 있구나 하여 찾아보게 되었고, 킨텍스 황화코스모스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게 된다. 규모가 매우 커서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는 곳인 것을 알게 된다.
나는 한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자출족이었다. 탄천과 운중천의 자전거 도로만 운행하는 것이어서 편한 생활이었다. 이 책에서 보조 역할로 나오는 자전거는 매우 반갑다. 작가의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짧은 거리지만 엄연하게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전거가 생활속에서 잘 사용되고 있는 것에서 매우 반갑다.
작가의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교우 관계에 대해서도 나오지만 같이 사시는 L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행복한 가족이고, 즐거운 부부이다는 생각이다. 역시 가장 큰 매력은 같이 사는 파트너와의 원만한 관계이고, 그 내용들이 숨어있지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마르탱 파주의 "완벽한 하루”를 찍어 놓는다. 여러 책들에 대한 내용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하나의 책을 추천한다면 이 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무중력증후군”을 읽었고, 최근에 "밤의 여행자들"을 읽었다. 라디오도 팟캐스트로 아주 가끔 들었다. 같은 작가인지 전혀 몰랐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 윤고은이라는 필명이 들어오고, 이 책까지 4개를 연결시킬 수 있었다. 작가로서는 직장인의 고통과 사회부조리를 말하고 있다. 현실 생활인 윤고은은 매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삶이 바쁘고 꽉 차 있는 숨막히는 공간이지만, 빈틈을 내어주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제목을 보고 기대한 것들은 따끈따근, 토닥토닥, 울컥, 뭉클하는 따스함들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통증이 느껴지게 웃었다. 기막힌 기분 좋은 반가운 신나는 반전이라 아껴뒀다 막 힘들고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순간에 다시 읽어야지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닥치기 전에 그냥 궁금해서 호로록 읽어 본다. 맑고 어여쁘고 아름다운 분이 쓴 닮은 글인데 여전히 반전도 위트도 웃음도 끝나지 않는다.
‘빈틈’이 그 빈틈이고 ‘온기’는 그런 온기이군요. 사전 말고 작가가 사용하는 단어들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들이 이렇게 참 좋다.
“우리 이런 대화 전에도 했던 것 같지 않아?
그런 대화를 또 처음인 양 나누면서 포착해야 할 세계.”
“봄은 우리가 알던 모든 것에 유통기한 라벨을 붙여주면서 시작된다.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고,
지금이 아니면 말할 수 없다고,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고 작년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꽃이든 말이든 무엇이든.
오직 지금뿐이라고,”
봄이라는 계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담하게 말하며 살았던 세월이 길다. 그래서 봄에 관한 내용을 한번이라도 더 읽어 본다.
좋아하지 않으면 모르고 살게 되니까. 봄을 모른다는 생각이 요즘에 좀... 싫어진다.
“나는 너무 앞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종종 앞서 슬퍼지기도 한다.
인생에는 아무리 앞서 생각하려는 사람도 절대 감지할 수 없는 강렬한 바람이 분다.
나의 슬픈 예감이 어느 공간에나 머무는 가벼운 먼지라는 걸 알게 만드는 바람.”
매일 줄이자고 결심하지만 실제 생각의 분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앞서 생각한 것들, 슬픈 예감들은 내 것이 맞아도 슬프고, 맞지 않아도 슬픈 경우들이 많다.
“어쩌면 누군가는 여전히 옛 방향을 바라보고 우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흔들림까지 태우고 자전거는 달린다. 망설임과 두려움은 올라탈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도 용케 따라붙는다. 기본적으로 무임승차다. 그러나 무임승차한 감정들까지 모두 끌어안고 자전거는 달린다. 우리 삶이 그런 것처럼. (...) 적당히 착각하기도 하고 포장하기도 하고 진짜로 그렇게 믿어보기도 하면서.”
자전거에 함께 타고 달린 것들이 이런이런 것들이었구나... 싶다. 때로는 흔들림이 강해 넘어지기도 했고, 망설임과 두려움에 멈추기도 했고. 그만 달리고 싶은 때도 있었고.
내일 내가 착각할 것들, 애써 포장할 것들, 진짜로 믿어보고 싶을 것들은 어떤 감정들일까. 꼭 알고 싶지 않으면서도 궁금하다. 그러려면 일단 달려 봐야 할 텐데...
에세이란 저자와 독자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문학이긴 하지만, 라디오 애청자도 아닌 주제에, 이런 친밀감을 담뿍 느끼다니 무람한 기분이다.
폭염이 닥치기 직전, 의 계절, 에 잠시 아름다운 것들, 감정을 다독여 주는 것들, 작고 약하고 여린 것들, 그리고 빈틈들에 차곡차곡 저장해둔 온기에 손가락 끝을 대어 본 기분이다.
더운 날조차 기분 좋은 온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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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식을 통해 알게 된 윤고은 작가이다.
좋아하는 추리소설 장르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영국에서 대거상을 받으셨다고 해서 관심이 폭증했다.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어 반갑다.
안심하고(?) 추리소설 작품을 즐겁게 읽어 봐야겠다.
분당에서 일산까지 지하철로 먼 출근길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이자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발랄한 성격의 작자이다. 이 책에서는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겪은 단상과 함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종횡무진 다양한 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깐깐하고 조직적이고 치밀한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보다는 조금 엉뚱한과 빈틈을 보이는 가운데 인간미를 발산하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60여 편의 산문에는 삶이 주는 기쁨이 가벼운 필치로 전개된다. 낡은 속옷 하나 제대로 버리지 못하고 이별의식을 치르는 모습에서부터 오타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욕탕에서 난생 처음 보는 노부인에게 알몸의 등이 밀리는 상황에 대한 황망함, 주말에 분당에서 잠실까지의 자전거 여행하는 방법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작가의 일상이 소개된다. 때론 상큼하고 때론 경쾌하며 가끔은 고독하기도 그 모습에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비추어지기도 한다.
소개된 글 중에서 지하철 출퇴근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많다. 그곳이 하루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고단한 삶의 현장이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삶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다. 삶에 빈틈이 생기더라도 그곳엔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이 들이친다고 이야기한다. 때론 지옥철에서 숨쉴 공간도 없이 부대끼자만 때론 동호대교를 건너면서 해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무심하게 넘기는 많은 일상의 소재들을 재미난 이야기로 엮어 나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이 책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지하철에서 말없이 귤 하나를 건내며 위로하는 할머니, 이국의 여행자에게 고향의 노래를 틀어주는 툭툭이 운전자, 크리스마스에 손톱위에 반짝이는 눈 결정 모양을 올려주는 네일샵의 직원.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의 이웃들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 소재를 이야기로 만드는 작가를 보면서 소설가라는 경험과 능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란 생각도 해보지만 그 바탕에는 삶에 대한 애정과 긍정적 자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제목에 이 책은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들려주는 글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바쁘게만 살아가면서 자신의 본 모습까지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적 마음과 애정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갈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 인생이란 헛점과 빈틈 투성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살아갈 일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빈틈의 온기」
늘 지식이든 정보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책태기가 찾아 왔더라고요. 한달이면 열권 남짓 읽었던 제가 요즘은 한달에 한권 읽을까 말까 하고 있더라고요. 늘 책에서 뭔가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즐기면서 책을 읽던 때와는 달리 머리가 피곤함을 느꼈었나봐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봤어요. 그러던 중 '빈틈'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이 책을 읽기 시작 했어요. '빈틈의 온기' 2% 부족한 저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따뜻하고 정감가는 책이었어요. 늘 저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 그걸 채우기 위해 발버둥 치곤 했는데, 이젠 그 부족함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을거 같더라고요. 그 부족함 마저도 저 자신이었음에도 아이들에게 완벽한 엄마가 되기위해 백조처럼 발버둥을 치고 있었거든요. 왠지 조금만 더 하면 될거같은 희망고문에 끝없는 발버둥을 치고 있었던거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덕분에 안해도 될 일들을 하고 있는 제 모습도 보게 됐고요.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지금 내 모습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늘 피곤해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먼저 이야기 하더라고요. 예전엔 참 잘 웃었던 저인데 이젠 아이들이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책 덕분에 많은걸 알게 됐어요.
1. 빈틈을 키우고 있습니다. / 2. 출근길, 일단 타고 봅니다.
3. 그 여행의 기념품은 빈틈입니다. / 4. 빈틈을 기록합니다.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구분 되어 있어요. 하지만 구지 구분해서 읽을 필요도,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는 책이었어요. 길지 않은 휴식시간 동안 손이 가는대로 읽어도 좋고요, 정독을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도 참 좋은 책이었어요.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 마음의 여유를 느끼면서 작가님의 일상을 살포시 엿볼 수 있는 그런 책이더라고요.
가끔은 작가님의 일상을 격하게 공감하며 '맞아 나도 그랬는데' 그러면서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때론 엉뚱한 작가님의 매력에 빠져 배꼽이 빠져라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작가님 속에 살고 있는 9명의 윤고은님의 가지각색 매력도 느낄 수 있었고요, 나와 전혀 다를바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 작가님의 손을 통해 이렇듯 예쁜 한권의 에세이로 태어날 수 있다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평소 라디오를 즐겨듣는 편은 아닌데 작가님의 목소리가 문득 궁금해 지더라고요. 다음 기회에 꼭 작가님의 라디오를 찾아 들어 봐야겠어요.
오랫만에 좋아하는 에세이를 통해 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팍팍한 일상에 지쳐가는 모든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책을통해 삶의 여유로움을 꼭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윤고은 소설가님의 전작주의자다. 대학생 때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한창 여러 문학상 수상작을 다 읽을 때였다. 『무증력 증후군』을 읽은 뒤로 작가님 팬이 되서 선생님의 전작주의자로 살고 있다.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이 뜨면서 벌어지는 지구상의 여러 에피소드를 유쾌발랄하게 쓴 작품이었다. 그 뒤로 윤고은 작가님이 펴낸 작품은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기괴한 설정이 그 특징이었다. 문학이 상투성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윤고은 작가님은 자신만의 훌륭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계셨다.
등단 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무려 첫 에세이집이다. 제목의 '빈틈'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실수, 착각, 오해다. 작가님은 자신이 이런 빈틈이 많은 사람이라고 밝힌다. 이런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뜻한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 진행자로, EBS에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신단다. 아, 그래서 책 표지에 지하철이 그려져 있었군.
소설가가 쓴 에세이는 확실히 다르다. 문장과 사유의 클라스가 다르라고 할까. 『빈틈의 온기』에 실린 여러 편의 글은 삶이란 계획과 실행, 완수와 성공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렇지 못한 빈틈으로 채워진다고 말한다. 에피소드 중 많은 내용이 지하철에서의 풍경과 사색을 담았다. 마찬가지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나에게도 울림이 큰 에세이였다. 작가님의 팬으로서, 이 책에 공개한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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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공테이프를 그 안에 넣어두었던, 그러다 재빨리 눌렀던 그 기다림과 속도가 여전히 내게는 필요하다. 매혹적인 순간은 예기지 않게 찾아오고 금세 휘발되니까 빠르지 않으면 놓친다. (22쪽)
우연히 만나 돈독해지는 이런 경험이 내 삶에는 너무 많다. 한 차례의 돌발로 끝나지 않고 아무리 교정을 해도 계속 반복되는 오류도 있다. (54쪽)
좋은 밤 보내라는 말은 흔한 인사 같지만 대부분의 흔한 인사가 그렇듯이 곱씹을수록 아름다운 말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최소한의 평온함이라도 더해주고 싶은, 십시일반의 마음 같기도 하다. 잠의 입구에서 누리는 따뜻한 배웅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밤을 건너갈 힘을 얻는다. (71쪽)
너무 오래 멈춰 있으면 재기가 힘들어지는 건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사물에게도 교체와 회복의 시한이 있다니, 그건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고 어찌 보면 피곤한 일이다. 내 몸 하나뿐 아니라 소유한 물건들까지 다 돌아봐야 한다는 거니까.(74쪽)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그 시절 스쳤던 사람들은 기억할까, 삐삐신발을 신고 비둘기를 쫓던 아이를. 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어 남산 일다에사 가장 키가 컸던 그 두 살 아이를.
혹시 나를 기억할 수 없어도 모두 안녕하시길. 우리가 언젠가 또 한번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면, 한 번 더 안녕하시길. (100쪽)
낮이 지고 밤이 스며드는 시간에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는 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새삼 깨닫는다. (136쪽)
사랑과 이별, 행운과 불행이 미리 신호를 보내는데도 우리가 알아챌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삶 너머의 주파수라는 얘기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 신호를 감지하고 싶어 하지만 인간의 귀와 피부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또렷한 신호를 보내는 씩씩한 고철 덩어리, 우리의 지하철이 얼마나 만만하고 든든한가. 심지어 내릴 곳도 성실하게 안내해주니까. (143쪽)
똘끼가 아니다. 그건 그냥 퇴근의 힘이다. (148쪽)
오류와 실수, 착오와 오작동이 내포한 우연성이 나를 설레게 하고 그 헛발질을 기록하게 한다. (245쪽)
아무도 묻진 않았지만, 당신 책을 어디서 읽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당연히 지하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271쪽)
빈틈의 온기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다.
빈틈의 온기 책을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지만
이렇게 읽게 되었다.
많은 책을 접하면서도
에세이는 많은 책들을 접하는 듯 싶다.
윤고은 책은 첨 읽은 에세이 책인듯 싶다.
언제나 다시 읽어도 좋은 것 같다.
첫번째 에세이책처럼 말이지
잼나게 보는 중이다.
EBS 라디오에서 정오와 자정에 만날 수 있는 DJ인 유고은 작가의 에세이다.
목소리가 너무나도 달달하고 편해서 자주 듣는 프로다.
그리고 오프닝 때는 작가가 지하철 출근길에 쓴 단상을 소개해준다.
그 코너에서 작가의 사유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에세이가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당장 보게 되었다.
'빈틈의 온기' 라는 책 제목부터 따뜻하면서 산뜻하다.
빈틈이라는 단어가 주는 여유로움과 인간적인 느낌으로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내용 역시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잔잔하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에서 글감을 찾다니..
그리고 목소리로 느꼈던 작가의 위트도 글안에서 살짝살짝 느껴졌다.
작가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좀 머리아픈 책들을 읽다가 만난 이 책은
정말 제목처럼 빈틈의 따뜻함을 경험하게 해 주셨다.
복잡한 일이 많을 때,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책갈피]
70p. 오늘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부채감과 내일을 위해 확보해야 할 잠, 그 사이에서 타협하듯 잠자리에 들 때가 많으니까.
246p 웬만하면 최단경로가 정답이 되는 세상이므로 의도하지 않은 우회경로는 이런 실수 속에서나 가능한 걸지도 모른다. 헤매니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기억의 유효기간으 따져봤을 때도 그렇다. 허둥대며 돌아갔던 길, 착각과 오작동이 빚어낸 결과가 오래 잊히지 않는다. 그거야말로 계획과 재현이 불가능한, 고유의 것이기 때문이다.
306p. 세상의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책과의 만남도 시기를 탄다. 그 책을 만날 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인생의 어떤 예절을 통과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책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것이다.
윤고은 님의 빈틈의 온기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하게 됐어요
찰나의 순간, 빈틈의 온기
일상의 빈틈 속의 숨어 있는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고 따뜻한 찰나의 순간들
ㅎㅎ 페이백 이벤트 덕분에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빈틈을 키우고 싶습니다ㅎㅎ 빈틈을 기록합니다 참 좋아요
90일 대여작이라는게 아쉽지만 잘 봤습니다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한 에세이라 사전 정보없이 구매한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에세이는 별로 안좋아해서 개인적으로 구매를 잘 안하는 편인데 페이백 이벤트로 가끔 읽을 기회가 생기네요. 이번 에세이는 주위 평범한 일상들에게 작가님이 느끼고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읽고 작가님 생각을 알 수 있는 그런 에세이였네요. 오랜만에 편하게 에세이 읽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윤고은 작가의 빈틈의 온기 리뷰입니다. 윤고은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한 후 18년 만에 펴내는 첫 번째 산문집입니다. 라디오 진행을 시작하게 된 지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윤고은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가볍지만 담백한 문장으로 일상의 모습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에세이였습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설가 윤고은님이 라디오 DJ를 하게되고 하루세시간의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일상의 빈틈 속에 숨이었는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찰나의 순간들을 기록해서 만든 에세이집입니다.
추리소설가인 작가님의 에세이집이라서 기대를 했고 읽으면서 가슴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있어서 좋았습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이지만 그 하루속에서 보내는 일들이 누구보다 감사해야하는 일임을 그리고 그저 스쳐가는 일상에서 작은 빈틈 하나가 우리에게 얼마나 힘을 주는지에 대해 알수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아무일도 아닌 일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느껴지는것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있고 그일로 인해 작은 온기를느끼면서 힐링을 받기도 하고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있다는것을 깨닫게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을만큼 몰입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2021년 8월 흐름출판에서 출간된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 리뷰에는 개인에 따라 스포일러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어보는데 잔잔해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살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따스함을 느길 수 있다는게 참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일상은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려서 그 틈에서 온기를 느끼기가 참 어려운데 이렇게 글로 읽어보니 환기가 되서 일상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로 읽어보게 되었는데 또 생각할 것 같은 글입니다. 따스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습니다.
빈틈의 온기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마침 페이백 이벤트 도서이기도 하고, 고민없이 집어든 책. 저자는 라디오 진행자라고 하는데 그런 소개를 본 뒤에 책을 읽어서일까, 길지 않은 에세이 한 편을 라디오 한 토막을 듣는 기분으로 즐겁게 술술 읽어내렸습니다. 특히 오타상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제일 빵 터졌네요. 다른 에피소드들도 좋았지만 오타상 이야기가 너무 강력했어요.
에세이답게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잠시 다른 사람의 일상에 빠져들게 하는, 그 사이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구오구 페이백]으로 구매한 윤고은의 <빈틈의 온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런 100% 페이백 코너를 통해 윤고은 작가의 감성 가득한 에세이를 만나보게 되다니 뜻밖의 기쁨이다.
작가는 일상의 빈틈속에 숨어있는, 소소하지만 그럼에도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찰나의 순간들을 잡아낸다.
고단하고 팍팍한 현실에 대한 살뜰한 애정이 느껴진다.
윤고은 작가님의 "빈틈의 온기"를 읽게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번호를 붙혀가면서, 일종의 자전적인 관찰자적인 에세이같네요. 예전보다 덜 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가는 사람이 특이해 보였는데, 이 에세이에서 번호를 붙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특이해 보이는 것은 똑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과 삶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보며 나갈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게 에세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