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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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왜 평범해 보이는 남성도 여성 혐오에 빠지는가

리뷰 총점 8.6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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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여성/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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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지 않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더 많은 여성과 남성의 우정을 향한
남성 페미니스트 박정훈의 연대의 목소리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에서 남성 문화를 비판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이번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성혐오·성폭력·착취의 근원이 남성들의 ‘기만’에 있다는 것을 논지한다. 이 책이 여타의 페미니즘 도서와 다른 점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존재하던 다양한 스펙트럼이 외부로 표출된 현상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럴 듯해 보이는 남성조차 가해자가 되는 것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충만한 자부심으로 ‘그들만의 세계’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성혐오, 끝없는 여성 성착취 등의 구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 거창하고 거만한 가부장적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남성성의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이자 수도권에 살며 기자로 활동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면서도 여성과 소수자에게 공감하되 동일시하거나 시혜의 관점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n번방사건 이후 드러난 또다른 수많은 n번방과 피해자들, 진보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이대남(20대 남자)’의 정서, 백래시의 근거로 쓰이는 메갈리아 이슈, 여성들의 죽음 등 페미니즘에 관한 근간의 사건들을 톺아보며 착취와 억압의 고리에 있는 여성인권의 현실을 좀 더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모았던 자료들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 다양한 기사·연구 논문 및 통계 자료 등에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저자의 관점을 더해 섬세하고 치밀한 페미니즘 교양서를 선사한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강조하고,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을 규정하면서 남성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런데 남성들의 페미니즘 실천이 ‘시스젠더 이성애자’의 올바른 행동 양식처럼 여겨지기만 한다면, 역설적으로 성별 이분법을 강화시키고 가부장제가 온존하도록 기여하는 셈이 된다. 남성들이 궁극적으로 ‘정상 남성’을 규정하고 있는 공고한 틀을 깨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므로 결코 ‘이만하면 괜찮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족하지 않기를, 그리고 주저하지 말기를 남성들에게 당부하고 싶다.”_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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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거만한 세계가 무너질 때, 우리는

1부 남성은 왜 억울함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나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고백해서 혼내주자’라는 말의 의미
‘철없는 남자’ ‘잡혀 사는 남자’는 왜 문제일까
남자들에게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그들은 ‘불편하지 않은’ 여성을 원한다
남자들은 무례한 질문을 멈출 줄 모른다
공정이란 무엇인가, 남자라는 특권
유관순은 언제까지 ‘누나’로 불려야 하나
“내가 말하고 있잖아요”
여성의 폭력 피해는 어떻게 글감이 되는가

2부 언제까지 가해자를 위한 나라일 것인가
당신들이 만든 ‘지옥’입니다
여자들을 ‘리얼돌’ 취급했던 한국 남자들
아직도 남성의 ‘성욕 해소’가 걱정되신다면
‘의무’는 없다
n번방 성착취가 젠더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에 관해
남성들에게는 흥을 깰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아니야”, 20대 남자의 정서
성매매 거부하는 20대 남성의 가능성

3부 누구도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나조차도 믿지 않겠다
‘위력’을 보았다
박원순은 왜 자신이 만든 세상을 부정했나
피해자에게 얼굴 공개를 요구하는 속뜻
선량한 친구들
‘좋아요’가 칼이 될 때
MBC가 남성만을 위한 방송이었습니까
대통령님, 여성의 날에도 남성에게 감사해야 합니까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종말

4부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것은 권력이다
우리는 왜 설리의 편이 되지 못했나
20대 여성은 왜 죽는가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짊어진 짐
개를 때리는 사람
결혼에도 자격이 필요한가요
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에 응답하지 않은 한국 사회
세상과 불화하는 몸
차별을 당연하게 만드는 단어들
강자의 글쓰기, 남성화된 글쓰기
남성이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결점 남페미’가 아니라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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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성찰하지 않는 오만함,
나 정도면 괜찮다고 자부하는 착각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동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은 성별을 막론하고 진보 언론을 비롯해 SNS 상에서 수많은 설전이 오가게 했으며, 그야말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가장 혼란했던 시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학창시절 더 나은 시민사회를 꿈꾸며 책장 속 스승들로 생각했던 진보 명망가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무엇보다 박원순과 김종철 이 두 사람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목도한 사람들이었으며, 오랜 시간 페미니스트들과 함께하고 위력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던 이들이었다. 그랬기에 그 누구도 두 사람의 가해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 두 사건으로 ‘가해자다움’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으며, ‘나조차도 믿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구조가 존재하는 이상, 그 누구도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저자는 남성들이 가부장제 속에서 스스로 ‘성폭력 가해자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방식으로’ 길러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폭력을 가능하게 만든 ‘남성 권력’에 대한 어떠한 성찰도 하지 않고서는 남성이 페미니즘을 배우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No Means No’를 듣는다고 해도,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틈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남성이 여성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는 권력 구조가 존재하는 이상, 그 누구도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절대 장담할 수 없다. 남성들은 자신의 ‘결백’과 ‘남다름’을 주장하기 전에, ‘김종철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장혜영 국회의원이 던진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남성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금껏 만들고 지켜왔던 이들은 누구인가?_7쪽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교묘하고 은근하게 이루어진다”

폭력의 틈이 존재하는 이상
남성은 언제든 젠더폭력의 행위자가 될 수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으로 누려왔던 것들을 얼마나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여겨왔는지 꼬집는다. 남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설계된 노동시장, 여성에 대한 일상화된 외모 품평, 채용·임금 차별, 성희롱, 스토킹, 불법촬영 등 무엇이 성차별이고 성폭력인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교묘하고 은근하게 이루어진다. 저자는 앞서 이야기한 여러 성차별적 현실을 통해 남성들이 지금껏 당연하게 누려왔던 특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백래시(기득권을 가진 남성이 자신의 권력이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느꼈을 때 반발하는 현상)’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끝나지 않은 n번방사건과 리얼돌 문제, 성매매 문제, 강간문화 등 남성들의 그릇된 욕망을 당연시하는 한국 사회를 파헤친다. 소라넷 등 불법사이트와 웹하드를 통해 불법촬영 영상을 돌려 보던 남성들, ‘남성의 성욕은 풀어야만 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일그러진 욕망, 단톡방 내에서 여성을 성희롱하며 서로의 범죄사실을 옹호하고 받아주는 분위기 등은 한국 남성들이 만들어온 ‘강간 문화’의 한 유형이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남성문화가 변화하지 않으면, 성폭력 문제는 또다른 형태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3부에서는 안희정·박원순·김종철 등 진보 정치인들의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진보진영 내에서의 페미니즘 이슈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이 사회에서 무난하게 교육받고, 기성의 관습을 따르며 평범하게 살아가면 당연히 가부장제의 원리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남성들은 여성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을 휘두를 ‘틈’이 있으며, 그것이 감히 폭력임을 상상하지 못할 뿐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들이 ‘보편’의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위치에 대한 고민과, 남성이 언제든 젠더폭력의 행위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부에서는 설리·구하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 변희수 하사·김기홍 퀴어 활동가의 죽음 등 여러 사회적 타살에 주목하며 묵인과 방조로 외면해왔던 남성, 그리고 여성 모두가 암묵적인 가해자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밖에 주린이·노키즈존 등 차별을 당연하게 만드는 언어를 비롯해, 결혼·신체 등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사회 등 사회 주변부의 폭력구조를 다각도에서 살핀다. 저자는 한 명의 무결점 남성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결점이 많더라도 함께 이마를 맞대고, 남성연대를 무력화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전망을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것은 권력이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자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인권의 현실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혹자가 말하는 대로 정말 남성들이 역차별당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최근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을 비롯해 ‘메갈 사냥’ 논란, 각종 스토킹·폭력 등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여성들은 최소한의 안전과 평범한 일상조차 보장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남성들은 ‘자기 몫’이 아닌 것에는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면서도 여성이 자신의 파이를 빼앗아가는 듯 보이는 것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저자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그것은 권력’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여성혐오, 성폭력, 여성 타깃 범죄, 보이지 않는 차별에 무관심한 남성 중 ‘선량한’ 남성은 없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관심조차 없거나 ‘나는 아니야’라고 선을 긋거나 모르는 척 외면한다면 그것이 바로 권력이며 가해일 것이다.
저자는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평등을 유지하려는 남성들 또한 결과적으로 ‘조금 더 나은 가부장적 세계’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젠더폭력은 페미니즘의 수용 없이는 절대 사라질 수 없으며, 남성이 자신을 둘러싼 구조를 조망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성이 가부장적 세계를 깨부숴야만 진정으로 여성과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살아보지 못한 삶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사람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역설한다.

남성들은 남성이 만들고 기득권도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인 가부장제 속에서 살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도 ‘남성 지배 체계’가 아닌 곳은 없다. 그렇다면 이 사회에서 무난하게 교육받고, 기성의 관습을 따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면 당연히 가부장제의 원리를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평등한 관계에서의 낭만적 사랑’은 불가능한 과제가 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이 겉으로 보기에 멋지고 선량한 인간인 것과 별개로 김지영이 고통을 겪는 것은 이와 같은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이다._284쪽

종이책 회원리뷰 (8건)

페미니즘은 더이상 거부할수 없는 시대의 요청인 휴머니즘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g****e | 2022.03.1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페미니즘은 더이상 거부할수 없는 시대의 요청인 휴머니즘이다시대는 바뀌고 있는데 사람은 변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요원한 것이다페미니즘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하여 세상을 인식한다면 세상의 반쪽을 잃는 것이며 공존의 정의는 결코 이룰수 없다책 제목만 읽어도 통찰이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여성 담론이 남성의 역차별이라 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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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더이상 거부할수 없는 시대의 요청인 휴머니즘이다

시대는 바뀌고 있는데 사람은 변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는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요원한 것이다

페미니즘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하여 세상을 인식한다면 세상의 반쪽을 잃는 것이며 공존의 정의는 결코 이룰수 없다

책 제목만 읽어도 통찰이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여성 담론이 남성의 역차별이라 우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들의 논리는 생리학적 본능을 능력주의로 포장해서 좀더 나은 가부장 사회를 영속하겠다는 버티기다

남성들이 남자다움의 무한책임의식에서 내려오기 위해서라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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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이만하면 괜찮은 페미니즘 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s******y | 2021.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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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작가의 이면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를 읽고 쓰는 리뷰글입니다. 박정훈 작가님은 모 언론사의 페미니즘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분으로, 인터넷에서 작가님의 단편적인 글들을 읽고 참 인상적이다고 생각하던 참에 저서를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주제별로 5장이 넘어가지 않는 분량의 글을 묶은 책입니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각에서 여성의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아무래도 남성 작가가 페미니즘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 관심이 가는 부분이지만, 화제성 못지 않게 사유의 깊이도 얕지 않은 글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날 때 마다 한 챕터씩 읽어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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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북클러버 24기 세자매들의 독서모임 -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0 | 2021.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나라의 여성 혐오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2015, 16년의 강남역 살인 사건과 페미니즘 리부트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각성하고 산재한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백래쉬도 굉장히 강하다. 특히 요즘들어 많은 정치인들의 여성 혐오적 발언과 정책 등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답답하게 만든다. 많은 남성들이 이만하면 괜찮지, 나정도면 괜찮지 라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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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성 혐오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2015, 16년의 강남역 살인 사건과 페미니즘 리부트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각성하고 산재한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백래쉬도 굉장히 강하다. 특히 요즘들어 많은 정치인들의 여성 혐오적 발언과 정책 등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답답하게 만든다. 많은 남성들이 이만하면 괜찮지, 나정도면 괜찮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같은 남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목소리를 내는 책이 참으로 반가웠다. 여성 혐오와 차별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갑갑하고 무기력해 지기만 하는데, 이러한 책을 내고 목소리를 내 주는 스피커가 있는 것이 새삼 힘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남성 스피커가 말할 때 공격과 저항이 더 적으며 더 잘 수용되는 젠더 권력을 다시한번 확인한거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여성의 전유물만이 아닌, 이러한 미소지니적 사회 구조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남성 또한 늘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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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1*****m | 2021.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언니가 추천하여 읽었다.  깊게 생각하면 회의감이 들고 마음이 답답해져 회피하려던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말들이 사실은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놀랐고, 나부터 조심해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 사회는 틀렸어. 나 하나가 무엇을 바꿀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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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언니가 추천하여 읽었다. 

깊게 생각하면 회의감이 들고 마음이 답답해져 회피하려던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말들이 사실은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놀랐고, 나부터 조심해서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 사회는 틀렸어. 나 하나가 무엇을 바꿀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조금씩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이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성평등 문제가 '민감하고 불편한 문제'라며 회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직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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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박정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빈 | 2021.08.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남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오마이뉴스의 기자이기도 한 저자의 남성중심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지적하는 사회학책이다.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거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끄집어내면서 이것봐라 이런 말이나 행동에 어떤 전제가 깔려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어보는 저자의 칼럼 모음집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글 서두에 한때 회자되었던 사건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더 흡입력있게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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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오마이뉴스의 기자이기도 한 저자의 남성중심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지적하는 사회학책이다.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거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끄집어내면서 이것봐라 이런 말이나 행동에 어떤 전제가 깔려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어보는 저자의 칼럼 모음집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글 서두에 한때 회자되었던 사건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더 흡입력있게 볼 수 있었기 때문. 

 

고백해서 혼내주자라는 말, 오프라인에서는 들어본적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농담식의 분위기 글에서 접한적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마음에 드는데 번호요청해도 될까요라는 글에 왜 고백해서 혼내주려냐고, 다음에 갔을땐 그분 없겠네요라고. 저자는 이런게 남성에게는 농담이겠지만 여성들에게는 실재하는 공포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지만, 구애와 스토킹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스토킹이 문제인건 확실하니 이해가 되면서도 조금은 찝찝한 느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존재인건 맞는데 많은 경우에 있어 보통 어떤 방식으로든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호감을 표시하는게 현실아닐런지. 여성은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을때 눈치를 살피지만 그 반대의 겨우는 너무나 자유분방하다며 이를 젠더권력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부분까지 보면서는 논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비추어볼때 고개를 갸웃할수밖에 없었다.

 

다만 n번방 사건을 언론에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비판이나 부부강간에 대한 이야기 등은 십분 동의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난 아내에게 잡혀살아'라는 말을 분석하며 이 말에는 원래 안그래야 하는데라는 전제, 그러니까 남성으로서의 권력을 일부러 행사안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를 다룬 글 에서는 그렇게 볼수도 있겠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으며 성폭력 사건 수감된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에 조문하기 위해 찾아온 정치인들이 2차가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려웠던, 여려모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를 다룬 글을 보면서는 다시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 또 미투운동의 의미를 바래게 만든 빚투라는 용어의 사용을 지적하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주린이라는 용어가 어린이를 성인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있는 개인으로 보지 않고 미성숙한 어린이는 훈육해야 할 존재라는 현 사회의 인식이 반영된 용어라며 시대착오적인 말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이건 좀 너무 나간거 아닌가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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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페미니스트의 시각을 통하여 보는 사회 이슈, 그리고 그 한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황*염 | 2021.08.10 | 추천2 | 댓글3 리뷰제목
페미니즘은 근래 사회를 달구고 있는 뜨거운 감자며, 요새 싸움을 일으키기 이만한 소재도 없어 보인다. 일단 밝히자면 필자는 올해 30세인 남성으로 솔직히 인터넷 상의 속칭 꼴페미들의 작태 등으로 인해 페미니즘에 그리 우호적인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필자가 그리 제대로 알지 못 하는 '페미'라는 불특정 집단을 상정하고 증오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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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근래 사회를 달구고 있는 뜨거운 감자며, 요새 싸움을 일으키기 이만한 소재도 없어 보인다. 일단 밝히자면 필자는 올해 30세인 남성으로 솔직히 인터넷 상의 속칭 꼴페미들의 작태 등으로 인해 페미니즘에 그리 우호적인 감정은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필자가 그리 제대로 알지 못 하는 '페미'라는 불특정 집단을 상정하고 증오의 감정을 쏟아내는 것도 그리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들이 쓴 책을 조금씩이나마 읽고자 하는 중이다. 이번 리뷰도 그 일환이다.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는 스스로를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며, 페미니즘 리부트가 진행중인 현재 단순히 좀 더 나은 가부장 내지 n번방 범죄자들에 대한 비판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한국 사회에 만연한 왜곡된 '남성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부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사회 이슈를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남성 중심의 권력 구조를 비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시들 상당수가 제법 공감이 갔다. 취업 상에서 대놓고 이루어지는 성비 차별, 설리로 대표되는 여성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악플들, 박원순/안희정 성추문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특히 '나는 집에서 아내한테 잡혀 살아'라는 말이야말로 남성이 실제로 강자라는 걸 드러낸다는 지적이 기억에 남았다. 진짜 약자가 아니기에 그런 불평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식으로 자신을 '가짜 약자'로 위치시키는 것은 진짜 약자가 불평을 내뱉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점에서 악질적이라는 논리는 새겨들을 만하다.

성추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부분은 특히 화가 많이 났다. 필자 역시 페이스북 등에서 박원순을 감싸려는 의도의 수많은 글을 보았기에 저자의 분노에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며, '그렇게 당당하면 얼굴과 실명을 당당히 공개해라'라는 사회적 폭력이 만연했다는 걸 제대로 직시하게 되는 건 충격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불평등한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를 성찰하고 여성,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는 것을 페미니스트의 할 일이라 칭한다. 그리고 아직 '선을 넘지 못한 남성'에게 페미니즘 운동에 연대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필자는 앞에서 밝혔듯 저자가 제기한 사회 문제 중 일부에는 분명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권유에 대한 답은 유감스럽게도 no가 될 것 같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저자가 보여주는 미시적인 요소를 완전 배제한 '남성 중심적 권력 구조'라는 틀에만 집착하는 경직된 시선이며, 둘째는 속죄를 권유하는 저자의 화법 속에 내재된 오만함이다.

저자는 모든 사회 이슈를 철저히 남성 중심적 권력 구조 및 여성 혐오의 측면에서 해석한다.

일례로 한 때 시끄러웠던 리얼돌 수입 문제가 있다. 저자는 리얼돌과 유사 섹스를 통하여 성욕을 해소하는 양태가, 여성의 뜻과는 무관하게 그저 여성의 몸을 성욕 충족을 위한 도구로 보는 왜곡된 성 관념,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섹스 판타지의 결과라고 역설한다. 그런 성욕이라면 차라리 없어져야 하며 리얼돌 수입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의할 수 없다. 저자는 지금 '범죄'가 아닌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는 개인의 성욕 해소 방법'을 규제하려고 하고 있다. 이 논리를 확장하면 두 가지로 이어진다.우선 직접적 범죄를 일으키는 데 사용되는 게 아니더라도 왜곡된 문화의 현현이자 모체가 될 수 있으니 리얼돌을 검열하자고 하는 건데, 이게 확장되면 사실상 모든 대중 문화에 대한 페미니즘적 검열로 이어지게 된다. 웹툰, 웹소설, 드라마 등의 대중 문화 중 인기작들을 볼 때 그게 사회적으로 정한 도덕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내용이 얼마나 되는가? 심지어 여성들이 주요 독자층인 로판, 로설 등도 저자의 말을 빌리면 위력에 의한 강간 내지 성추행 묘사가 나오는 경우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이를 좋아하는 여성 독자가 분명히 존재한다. 현실이 아니니까. 누구나 대중 문화에서 자극을 원하는 욕구가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이런 여성 독자를 여성혐오자라고 말할 것인가? 문화에 내재된 코드가 범죄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기반한 평론은 한다면 모를까, 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 위험 같은 형이상학적인 논거를 기반으로 문화를 통제하겠다는 저자의 논지에 필자는 심각한 위화감을 느꼈다.

둘째로, 이런 논리는 개인을 철저히 배제한다. 저자는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개인주의를 실천하기 살기 위해서야말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라고 하는데 누군가한테 직접적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끼치지 않는 행위를 잘못된 문화적 코드다 발현되었다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이유로 규제하려 하고 있다. 리얼돌을 그냥 감상을 하던 진짜 유사 섹스를 하건 그건 그 사람 자유인 거다. 넷플릭스로 선정적인 성인 콘텐츠를 즐긴다고 하여 그를 성범죄자로 규정할 수 없듯, 리얼돌 내지 자위 도구로 성욕을 풀며 산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이 성범죄자라는 걸로 이어질 수는 없다. 철저히 개인의 영역의 자유를 보장해 주되,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할 때 철저히 응징하는 것이 개인주의에는 좀 더 가까운 것 아닐까? 그리고 사족으로 덧붙이면, 저자는 여성들이 가부장적 연애 구조에 의해 상당 수가 탈연애를 선언한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여성에게 간택받지 못한 남자는 어떻게 되는 건가? 여성과 만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성매매도 아닌 그냥 혼자서 자위 도구 쓰는 것까지 통제하겠다고? 그런 류의 성욕은 잘못된 성욕이니까 버려야 한다고? 이 정도면 그냥 거세를 하라는 말이 빠를 것 같다.

저자는 게임 업계, 인터넷 방송에 만연하는 여성혐오나 노키즈 존에 담긴 혐오 정서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저자의 비판이 이념 편향적으로 보인다. 어떤 모바일 게임에서 '이거 페미 아님?'이라는 논란이 터졌다고 한다. 그래서 게임사가 빨리 사과하고 '우리는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특정한 사상이 없다'라는 논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하고, 저자는 이게 게임에 만연하는 여성 혐오를 배양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남성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들 중 상당수가 반페미 성향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 게임사가 어떤 결정이 가능할까? 이런 결정의 기반에는 끌어오르는 여성 혐오가 아닌 매출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인터넷 방송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특정 영상을 찝어서 여성 혐오적 가치를 아이들한테 주입시킬 수 있다고 비판을 한다. 노키즈 존의 경우 그 자체가 아동에 대한 혐오라 하지만, 어째서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막는지도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주 고객일 주부들에게 비난당하는 걸 왜 감수할까? 물론 이런 현상의 이면에 여성 혐오가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여성 혐오만으로 보는 건 왜곡된 시각을 키우게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가 저자의 권유에 동의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저자의 발화 속에 내재된 오만함이다.

저자는 스스로가 잠재적 가해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아니야'라고 도망치는 20대 남성들의 행태를 개탄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성매매에 대한 인식 등을 보았을 때 이미 20대 남성은 페미니즘적 가치가 일정 수준 내재된 세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페미니즘에서 주장하는 가치를 이미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20대 남성인데 페미니즘이라는 타이틀을 그토록 거부한다? 즉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의 이미지가 크게 오염이 되었다는 것인데, 저자의 글에는 이에 대한 반성이 하나도 없다. 20대 남성이 아직 사회에 나가기 전이라 여성 차별을 목도하기 어려움과 동시에 인터넷 상의 속칭 꼴페미들의 공격에 시달리다 보니 반페미 논리에 포획당하기 쉽다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원인 진단은 있지만, 페미니즘이 사회 내에서 가지는 이미지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그들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하다 못해 트위터 등에서 악명을 떨치는 꼴페미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글 한 줄도 없다.

메갈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남성들이 그들이 원하는 페미니스트 상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불응하는 이들을 '메갈'이라는 용어로 매장시키려고 하며, 이는 마치 빨갱이 사냥과 같다는 말을 한다. 메갈리안 사이트가 없어진 지가 언제며, 페미니스트들 중에 그 사이트에 빚을 지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그토록 적을 둔 메갈리안이라는 곳이 시간이 지나 꼴페미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면 거기에 페미니스트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을까?

즉, 페미니스트 자신에 대하여 마땅히 해야 할 자기반성이 빠져 있다. 이건 필자가 기존에 읽은 2,3권의 다른 페미니즘 도서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인 현상이라 더욱 실망스러웠다.

저자는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이 보다 나은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의 길에 선을 긋지 않고 보다 많은 남성들이 그 길에 함께해 줄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남자 페미니스트로의 길에는 속죄라는 과정이 따른다.

스스로가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에서 수혜 받아 온 죄인이라는 자기 고백. 그를 깨닫고 마땅히 여성의 권익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속죄.

본서가 어찌 보면 남성 독자로부터 '자신은 죄인이다'라는 자기 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긴 설득이다.

설득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일단 본서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페미니스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젊은 남성에 대한 존중이 잘 보이지 않는다. 20대 남성에게는 희망을 가져보자 같은 말을 형식적으로야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이어받아서 거기에 안주하려 하면 스스로가 죄인이 되기를 피하는 비겁자로 묘사하는 부분이 더 많다. 페미니즘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종교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취급을 받으면서 페미니스트가 되라는 권유에 뛰어들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더하여 저자의 글에는 논리적으로 도출되는 자기반성이 부재하다. 페미니즘적 가치에 동화되기 쉬운 1020 남자마저 페미니즘에 적대적이라는 건 페미니즘의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는 자기고백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모든 게 강고한 남성연대의 탓이라고 몰아가기에 바쁘다. 스스로는 절대선이면서 상대가 죄인이라는 고백을 받아내고 그 이후에야 연대를 말하는 이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질까?

저자는 본서를 통하여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걷어내고 보다 많은 남성들을 페미니스트로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저자는 분명 선의에 기반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이루어진 비판 일부에 공감하면서도 저자가 보여준 남성 일반에 대한 교조적 태도가 결국 페미니스토로의 길에 선 하나를 더 긋게 된 건 아닐까?

본서 구매자 중 약 20프로 정도만 남성이라는 것에서 외연 확장 실패를,

비록 구매자는 아니지만 본서를 집어든 소수 남성에 속하는 필자를 설득하지 못 했다는 데서 근본적으로 폐쇄적이고 오만한 페미니스트의 씁쓸한 한계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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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한국사회를 위한 성평등 돈오점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k | 2021.06.04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읽으면 알게된다. 우리가 왜 젠더권력을 성찰해야하는지를...대한민국 남성들의 표준값이 박정훈작가님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러기엔 댓글테러하는 인간들 덕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자전과 공전을 인지하지 못해도 밤낮이 오고 계절이 오듯 달라진다. 작가님의 뼈아픔의 성찰을 글로 써서 세상에 바랑처럼 퍼리는 이가 있으니...박정훈 글에는 따뜻함과 통쾌함으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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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알게된다. 우리가 왜 젠더권력을 성찰해야하는지를...
대한민국 남성들의 표준값이 박정훈작가님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러기엔 댓글테러하는 인간들 덕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자전과 공전을 인지하지 못해도 밤낮이 오고 계절이 오듯 달라진다. 작가님의 뼈아픔의 성찰을 글로 써서 세상에 바랑처럼 퍼리는 이가 있으니...박정훈 글에는 따뜻함과 통쾌함으로 미소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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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20대 남성으로서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d*****7 | 2021.06.01 | 추천21 | 댓글1 리뷰제목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놀랍다이다. 어떻게 남성으로서 여성이 겪는 차별과 혐오와 관련한 문제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낼 수 있었을까? 물론 저자가 사회부 기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으리라.   동시에 부끄러웠다. 누군가는 사회적 문제에 관해 이렇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또 행동으로 옮기자고 외치고 있는데,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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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놀랍다이다. 어떻게 남성으로서 여성이 겪는 차별과 혐오와 관련한 문제들을 이렇게 잘 정리해낼 수 있었을까? 물론 저자가 사회부 기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으리라.

 

동시에 부끄러웠다. 누군가는 사회적 문제에 관해 이렇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또 행동으로 옮기자고 외치고 있는데, 나는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적어도 나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선긋는 행동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맙다. 그 까닭은 과거의 내가 여성들에게 저질렀던 행동과 말들중 부끄러운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부끄러움과 자기혐오의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남성으로서 무의식적으로 권력적 우위를 점해온 것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겉으론 성평등을 외쳤지만, 행동은 반대였다. 원인을 알자, 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나는 20대 남성이다. 동시에 이 책을 여러 남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함께 연대하고 행동으로 옮겨, 세상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왜냐면 우리는 아직 변화할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6월 16일 추가

얼마 전,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란 책을 읽고 짧은 감상평을 써서 페이스북에 공유한 적이 있다. 사실 퇴근하기 전에 짧은 시간을 들여 쓴 글이라, 공유하기 민망했지만, 내 친구 중 한 명이라도 책의 내용에 관하여 호기심을 갖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인 중 한분께서 작가님을 태그해주셨고 작가님께서 부족한 글을 직접 타임라인에 공유해주셨기에, 감사한 마음에  또 한 번 글을 쓰게 됐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남들 앞에 남성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아주 최근까지도 내게 페미니즘은 여성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에, 여성 문제에 이야기를 내는 페미니스트들을 지지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성으로서 함께 이 문제에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라는 책을 읽고 꽤나 큰 위안과 감동을 받았고, 박정훈 작가님과 함께라면 남성 페미니트스라는 정체성을 함께 해도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페미니즘은 내 삶과도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리고 20대 남성인 내가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나 '개인'의 문제이자,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이냐'에 대한 내 대답이기도 하다. 

 현재 나는 27살의 남성으로, 페미니스트인 20대 초반의 여동생과 50대 중반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리고 맞벌이를 하면서도 가정에 헌신적인 50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보았던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분이다. 실력과 성실함을 주변으로부터 인정 받는 분이시다. 그러나 집안에선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남성이기도 하다. 반면, 동생은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서인지, 여성이기 때문인지 고등학생 때 이미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되려 내게 여러 권의 책을 권할 정도로 문제의식을 자각하고 있던 학생이었다.
 난 늘 그 두 사람의 의견을 듣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동생이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과 차별 그리고 아버지가 겪는 가장으로서의 외로움과 책임감을 보고 들었다. 동시에 어머니께서 혼자서 집안일을 해나가는 것 역시 지켜보았다. 

 그렇지만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비판하는 사람이 없었다. 되려 20대 초반의 군대 문제와 남성으로서 겪는 역차별을 주장하며 남성의 편에 서는게 횔씬 편이 편했다. 

 그러나 남성을 떠나, 개인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내 감정과 생각에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며, 나와 같은 다른 페미니스트 분들에게 조금씩이나 직접적으로 힘을 보태 드리고 싶다. 

 사실 나를 포함하여, 20대 남성이 페미니즘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여성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성 문제에 관한 2/30대 남녀간의 견해 차이에서 엿 보이듯, 이 문제는 남성이 나서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그 만큼 하나의 문제에 관해 서로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더욱 20대 남성에게 희망을 건다는 저자의 말이 반갑다. 
나 역시, 내 또래 남성들은 우리의 아버지 세대완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존재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여성이 겪는 차별, 문제 등을 여성과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에겐 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비록 그게 우리에게 불편할지라도, 누군가의 희생으로 자신의 편안함을 담보 받는다면 바꿔 나가야 한다. 

 여성이 겪는 성폭력/성폭행, 가정과 직장에서의 부당한 처우, 사회 곳곳에 퍼진 여성 혐오, 젠더 갈등에 대해 남성이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근절하고자 노력한다면 이 문제는 우리 세대에 끝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단순히 생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작지만 행동으로 옮겨보는 게 어떨까? 

 나를 포함한 20대 남성은, 우리 아버지 세대와는 확실하게 달라야 한다. 여성을 몸매와 외모로 평가하거나 뒤에서 몰래 포르노 사이트를 살피는 짓도 그만두자.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남성이라해서 무슨 주제로 여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 

 육아와 가사 노동을 여성 책임으로 돌리는 일도 아버지 시대로 끝나야한다. 남성으로서 누리는 편안함을 누릴 수록 가족 그 누군가는 힘들어진다. 


 동시에 남성 역시, 맨박스에 갖혀 항상 강인하고 책임감 넘치게 행동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되려 여성의 부드러움에서 배우고 솔직하게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내게 한국에서 남성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나의 딸과 아내가 미래에 겪을 고난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명의 고민으로 그칠 수 있었지만, 이러한 논의를 책과 기사를 통해 공론화해준 박정훈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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