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꽤 많은 악기를 배웠다. 클라리넷부터 지금은 이름도 기억 안 나는 꽤 큰 악기까지.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서랍에 굴러다니는 하모니카 하나뿐. 그래도 음악 조기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지금까지도 절대음감을 유지하고 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무슨 음인지 알 수 있으니, 이게 절대음감 맞겠지.
클라리넷을 몇 년간 배우며 꽤 많은 클래식 곡을 익혔다. 제대로 기억나는 곡은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도대체 무슨 연주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슨 연주회에서 합주를 했던 기억이다. 리드를 입에 물고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덜덜 떨며 숨을 들이쉬던 기억이 난다. 이 기억을 되살리며 <퇴근길 클래식 수업>을 읽었다.
최대한 클래식을 쉽게 풀어쓰려는 저자와 편집부의 노력이 읽혔다. 커피와 카페 그리고 클래식을 접목한 부분에서는 일부러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읽었다. 악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 악기 소리를 유튜브에서 찾아가며 읽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도서 내 QR코드가 본문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몰려 있었다는 점. 매 장이 시작되는 곳에 QR코드가 있었다면 훨씬 재밌었을 텐데.
클래식은 대부분 자신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곳에 들어가 있다. 일단 방송과 유튜브만 봐도 금방 나올 거다. 자동차 이름은 어떤가. 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 녹아 들어 간 클래식을 알 수 있었고,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클래식을 듣고 있다. 머리가 어지러울 때, 집중하고 싶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클래식을 들어야지. 이왕이면 클래식에 대한 지식과 함께.
저자 - 나웅준
제목이 어쩐지 친숙하면서 ‘과연?’ 하는 의문이 든다. 퇴근길에 수업을 듣다니, 그것도 클래식? 자고로 퇴근길이라면 온종일 시달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서 동시에 집에 간다는 즐거움으로 없던 활력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시간대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때, 자리에 앉으면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그렇지 않으면 앞자리 사람이 언제 내릴지 기다리기 일쑤다. 그런 시간대에 클래식에 관련된 책이라니, 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 그리고 『Part 4 클래식 사용법』이다. 각 파트의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은 그야말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토요명화’의 오프닝 노래라든지, ‘장학퀴즈’ 주제곡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그 곡에 얽힌 짧은 이야기도 같이 얘기한다. 예를 들면, ‘바흐’의 ‘커피칸타타’의 주된 내용은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런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버지의 대립이라는 것이다. 딸이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을 안 자서 건강이 염려스러운 거였을까? 딸은 밤샘작업을 해야 해서 커피를 끊을 수 없는 거고?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결혼식장에서 당연히 울려 퍼져야 하는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 The bridal chorus’이 사실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의 노래라는 것이다. 그 곡이 수록된 오페라 ‘로엔그린 Lohengrin’이 비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 노래를 배경 삼아 결혼했던 주인공 커플이 결국 헤어지고 마는……. 아, 로엔그린의 대략적인 내용을 한국 드라마의 인물들로 바꾸어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었다.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귀도 다레초’라는 처음 듣는 인물이 등장한다. 1025년경에 계이름, 그러니까 ‘도레미파솔라’까지 처음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도대체 그 전에는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는지 상상이 안 된다. 아니, 그것보다 그 전에 음계가 없을 때 만들었던 곡을 음계에 맞춰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 이후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까지, 각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그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한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음악 필기시험을 위해 외운 기억이 난다. 다시 떠올리며 읽으니, 학창 시절도 생각나고 내 기억력이 그래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뿌듯함도 든다.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은 클래식 곡 연주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을 설명한다.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까지, 각 악기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또한, 악기의 역사도 간략하게 덧붙인다. 음, 그런데 왜 피아노에 관한 얘기는 없는 걸까? 파이프 오르간에 묻어가는 걸까
『Part 4 클래식 사용법』은 어떤 상황에 어떤 노래가 좋을지 추천하고 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을,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는 「타이스 명상곡」이, 교통 체증으로 짜증 날 때는 「파리의 미국인」 등, 다양한 상황과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알려준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저자의 의도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다만 이런 분위기의 곡이 적절하다는 가이드를 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각 파트 끝부분에는 ‘클래식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TMI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챕터에는 넣지 못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옛날 작곡가들의 수입이라든지 음악용어에 관한 이야기다.
아, 책을 읽으면 다양한 노래가 소개되는데 그걸 다 찾아 들으려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몇몇 곡들은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시간이 되면 검색해서 들어도 된다. 사실 그게 더 좋기는 하다.
퇴근길이라는 제목이 있지만, 퇴근길이 아닌 집에서 편하게 읽은 책이었다.
퇴근길 클래식수업 제목만으로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작가님이 음악가이시기도 해서 그런가 쉽게 다가갈수있는 법을 알려주는 도서,
나웅준 작가님이 오래전음악이 지금 시대에 안맞을수도 잇껬다느 생각을 했지만 사람의 정서나 마음의 따뜻함 등 여전히 가지고 있는것들에 대한것에 비유하여 마음이 편해지는 클래식등 듣는 법 아는 법을 알려주고
하마터면 모르고 살뻔 들을뻔 한 지루할수도 있는 클래식이 이제 가깝게 느껴질수있도록
쉽게 풀어준다
클래식 초심자가 읽기 괜찮은 책.
일상 속의 클래식부터 클래식 음악의 역사, 악기, 상황별로 들을 만한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음.
앞부분 재미있게 읽었지만, 역시나 클래식 음악사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함. 첫 클래식 음악을 고르려고 읽었으니 마음에 드는 곡은 없었음. 결국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찾음.
그래도 클래식 초심자가 한 번쯤 읽으면 클래식이 어떤 것인지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음.
요즘 지난 가을부터 기타악기를 배우고 있답니다.
기타를 알려주시는 선생님께서 어찌나 이론을 재미있게 알려주시는지
퇴근길 클래식 수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기타를 배우면서 무척 음악!!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ㅎㅎ 책을 읽다보니 어머나!
이것도 클래식이였네 하는 것이 참 많더라고요^^
아이들이랑 잘 불렀던 "반짝반짝 작은별"은 모차르트의 곡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말하니? 정말? 몰랐네!!
찬송가중에서도 우리가 알던 클래식을... 발견하니 넘넘 새롭네요!!
흔히 부르고 들었던 음악중에 클래식인줄 몰랐는데..
책을 읽다보니 좀더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클래식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음을요!
한참 기타에 빠져있는 지금!!
기타협주곡 2악장!! 아랑훼즈의 협주곡을 바로 찾아 들었습니다.
와!! 이 곡 연주하고 싶당!!
남편이랑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앗!! 지금 남편이랑 함께 기타를 배우고 있어요!
남편 실력이 훨씬 좋지만요^^ 함께 연주하는 것 자체가 정말 즐겁더라고요^^
암튼... 어릴 때 보았던 토요명화의 오프닝 음악이!!
클래식이라는 것이 너무 새로왔지요!!
함께 협주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협주곡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음악속에서 찾아보는 협동과 경쟁!!
함께 배우는 기타 수업은 서로 맞쳐가고 더 연습하여 좀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애쓰게 되더라고요^^
작년에 두번의 작은 콘서트를 했는데...
서로의 기타소리에 3중주로... 하기 위해서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음을 맞출 수 밖에
없음을 경험하니 음악의 협동과 경쟁이 마음으로 팍팍 와 닿아요!!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언제 어떤 때 들으면 힘이되는지,
위로가 되는지, 스트레스가 풀리는지 등등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주제에 맞추어
곡을 소개해 주세요!!
QR 코드가 있어 스캔만 해도 음악을 들으니 편하게 다가가는 클래식이 됩니다.
퇴근길에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힐링을 주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
"클래식은 어렵다?" "응! 어렵다!" 가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쉽진 않지... 하핫~ ^^;;;
들어보자 굳게 결심을 하고 듣노라면 한 30분은 견딜만 한데... 그 이상은 무리다, 무리!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알아 잘 먹듯 아마 클래식도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내 경우 처음엔 좋다며 듣다가도 곧 지루해지곤 하는 이유도 그러함이 분명할 것이다.
다양한 장르가 있는 음악... 사람마다에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제각각 다를 것이다.
불경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클래식도 당대에 유행하던 대중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클래식도 유행음악이라고 가정한다면 락이나 발라드 또는 힙합, 트로트나 민요처럼...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서 즐겨 듣는 것과 같이 클래식 역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렵다 지루하다 느껴지는 클래식도 즐겨 듣지 않아서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퇴근길 클래식 수업>의 저자 나웅준은 트럼펫 연주자라고 하는데...
클래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더 쉽게 친밀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클래식을 감상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이 책은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어려워할까 봐서 철수, 영희라고 지칭한다.
도민준이니 한송희니 하는 별에서 온 그대의 극중 이름을 가져다 쓰기도 하고...
아무튼... 진입장벽을 무지하게 낮추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에 킥킥 웃음이 나기도 했다.
덕분에 조금은 이해가 쉬워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기도 하다.
수학자들이 연주를 즐겨 하는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흥미로웠다.
피타고라스가 대장간을 지나다 망치로 철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서...
서로 잘 어울리는 음정을 찾아냈다는 것도 내게 있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였다.
10세기 후반 귀도 다레초가 세레 요한 탄생 축일에 사용할 찬가에서 유래된 계 이름...
찬가의 첫 음절을 따서 오늘날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그 도레미파솔라시도란다.
그 밖에도 다양한 클래식 이야기가 있어 재밌긴 한데... 여전히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특정 프로그램에 잘 맞는 클래식 이야기도 재밌었고... 결혼식 때 쓰이는 클래식이며...
광고와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클래식이 우리에게(내게...) 가장 익숙하지 않을까 했다.
이 책 <퇴근길 클래식 수업>이 끝나는 부분쯤에 휴식과 힐링이 되는 클래식 추천도 있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고 있는데... QR코드로 검색하기 좋게 되어 있다는 것...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곡이건 찾아듣기 좋은 세상이니 각자 찾아 들으면 좋을 듯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클래식은 어렵지 않아요." "재밌고 때론 즐거워요."를 말하고 있다.
구구단을 알기 전엔 곱셈이 넘사벽이었겠지만 일단 알고 나면 곱셈쯤은 껌이란 것...
아마 저자는 이러한 원리를 깨우쳐주고자 하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난 클래식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