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없는 지식은 두 배로 어리석다.
"사람을 얻는 지혜"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살았던 스페인의 예수회 사제, 작가, 철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고 깊은 통찰을 담은 <현자론>, <영웅론>등 수많은 작품으로,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친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입니다.
겉모습이 먼저다.
사람의 겉모습으로만 그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관성적으로 조언을 합니다. 그런데 가정을 해볼까요?
당신이 누군가와 일을 해야 하는데, 단정하지 않고 흩트리진 몰골의 사람과 일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모양새의 멀끔한 사람과 일을 하겠습니까?
답은 정해져 있죠. 취업 면접, 사적인 만남을 가질 때 가장 중요시되는 판단 재료는 겉모습입니다. 첫 만남에서 그 사람의 지능, 성격보다는 옷차림, 몸가짐, 태도와 같은 요인이 상대방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단지 겉모습만으로, 표면적 요인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부정확한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먼저 상대에게 다가서야 하는 입장이라면 '겉모습'이 먼저입니다. 매력과 본질을 어필하는 건 다가선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보이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일하는 미덕은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동시에 미련한 태도죠.
"나는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하게 성실하게 일하니, 너는 나를 눈치채야 하고 인정해야만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시성과 인지도가 필수적입니다. 마케팅, 홍보 및 개인 브랜딩으로 자신을 내세워야만 치열한 사회에서 몇 단계 더 오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겸양과 겸손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공개적으로 단호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여 다른 사람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나'를 내 보여야 합니다.
홀로 서있는 사람에게 역풍은 강하다.
대세를 거스르거나 집단에서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정치적 활동과 같은 삶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한번 확립된 규범에 반대하거나 인기 없는 대의를 옹호하는 건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강한 반대나 적대감을 직면할 때가 있는데, 이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상당한 부담입니다.
홀로 서 있는 사람에게 불어오는 역풍은 강합니다. 그리고 외적인 역경을 이겨내려면 내면의 강인함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역풍에 단단한 마음에도 금이 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지도, 격려를 건네주는 친구들과 사람들의 관계를 구축하는 게 나를 오롯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사람은 결핍이 있을 때 마음에 틈이 생긴다.
충족되지 않는 욕구나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삶에서 공허함 또는 그리움을 느낄 때 마음에 공백이 생깁니다. 공백에 담긴 공허함이나 갈망은 욕구가 결핍에서 생기면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게 되고, 이는 불만의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욕망은 결코 완전히 충족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는 끝없는 성취의 추구로 이어진다. 따라서 그 공백을 외부적 수단으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욕망과 욕구의 근본 원인을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모르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그리고 자신의 필요와 욕망의 이해가 마음에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얻는 지혜"는 타인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및 태도를 관찰해서 어지러운 딜레마를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진리가 담긴 격언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그라시안의 격언은 간결하고 역설적이며 현실적이어서, 길게 늘어져 있는 시대적 간극을 초월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경쟁적인 세상에서 성공하는 실질적인 조언이 전혀 오래된 격언 같지 않게 '나'를 돌아보게 만든 책입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고, 마음이 혼란스러운 분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제 주관대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괴테가 이 책을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이름으로 소개한 책을 예전에 먼저 봤던지라 자연히 두 책아닌 두 책이 비교가 됐습니다. 먼저, 이 책이 '세상을 보는 지혜'보다 전체 글 수가 더 많았습니다. 비록 몇 편 안되긴하지만 글 수도 차이가 나고, 앞부분만 슬쩍 확인해봤는데, 각 편의 글 길이도 차이가 있는게 이 원문이 글 길이 자체가 더 긴 편이 다수 있는게 눈에 띕니다.
'사회생활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인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맺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읽게 된 책 한 권, '사람을 얻는 지혜'.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우리에게 300가지의 생각거리를 전하고 있다. 자그마치 약 400년 전의 사람이 전하는 통찰력과 지혜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사람과의 관계는 쉽지 않고,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면서 풀어내야 할 숙제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막막하기만 하다.
주변에 마음이 맞는 사람만 있다면 좋겠지만 항상 그런 경우는 없다. 막역한 관계가 아니라 만날수록 불편하다면 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겠지만 가족, 친척, 회사 등 피할 수 없는 관계일 경우라면 문제가 커진다. 이것이 요즘 내가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얻는 지혜'를 읽고 나의 고민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작가가 말하길 '사람들의 결점에 익숙해지는 것도 배워야 할 재주다'라는 것이다. 물론 백프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것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배워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 깨달음이 되었고, 작가도 또한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듯이 나 역시도 좌충우돌 하겠지만 옆에 스승이 있는 것과 혼자 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간관계로 마음이 허할 때마다 옆에 두고 읽어볼 만한 책으로 내 마음에 저장해 본다.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편합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 수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읽어나갈수 있습니다.
사람의 얻는 지혜라는 제목만큼
사람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더불어 나 자신을 점검하고 반성과 다짐을 해보게 하는 책 입니다.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인간에 대한 처세와 지혜를 배워둔다면 훨씬 수월할것 같습니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이런저런 포털의 뉴스를 보다 백범일지에서 보았던 한시가 생각났다. 그때는 어려서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을 넘어 문화강국을 말하는 탁견을 보며 인상적이었다. 지금 왜 이 구절과 김명국의 '은사도'가 생각나는지 알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이 내 주변을 감싸는 것 같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 가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터이니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란 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올재에서 발간된 '삼국지'를 살까 말까 고민하는 중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제목이 마음에 끌렸다. 마침 현대지성에서 나온 '이솝 이야기'를 재미있게 있고, '안데르센 동화'도 사볼까 하는 참이었기 때문일까? 결국 지름신의 끌림에 이끌려 클릭질을 완료했다.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책더미에 쌓아두고 있었는데 친구 녀석이 SNS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을 올려주었다. 이런 게 우연과 인연인지 마케팅의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다가온 책이다.
책의 서문을 읽으며 재미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독자에게 마치 "이런 거 나정도 되니까 알려주 거야. 고마운 줄 알아"라고 서문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고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니 사기꾼은 아닌 것 같고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절반의 기대감이 들었다.
미덕, 현실, 안목, 관계, 내면, 평정심, 온전함, 성숙 8가지 카테고리로 나뉜 글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은 별로 없다. 400년 전 예수회의 신부지만 성경과 같은 하대하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교의 경전처럼 인간이 항상 지킬 수 없지만 회귀해야 하는 올바름을 말한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상적인 부분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모두가 성인군자가 될 수 없고, 또 모두가 바보도 아니다. 어떤 상황과 분야에서 우리는 우월하기도 하고 바보 천치와 같은 상황도 마주 할 수 있다. 인간이 모든 분야에 탁월하기 힘들고, 탁월하다고 해도 모든 것이 희망처럼 완벽한 것도 아니다. '나쁜 것을 타인에게 던져버려라'와 같은 말을 보면 올바르다고 하긴 힘들다. 공자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사귀어라'라는 말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옳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실용적인 제안일 수도 있다. 읽는 내내 이 사람은 어떤 고난의 행군 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가 좀 더 도덕적이고 올바른 부분으로 올라갔다면 성현이 될 수 있었을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고 현재에서 어떤 미래로 향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명제 아닐까? 지식과 올바름을 내 그릇에 최대한 담고,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더하며, 준비하고 인내하며 때를 찾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을 얻기 위해서 누군가가 다가오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나와의 싸움이 아닐까? 문제라면 이런 걸 어려서 깨닫기가 쉽지 않고 시간과 함께 진리가 절뚝거리며 올 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시가 생각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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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일과 삶의 조화를 많이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